로니 혼
Portrait of an Image(with Isabelle Huppert) 5 c prints, 38.1x31.75cm each, 2005
로니 혼
Else1 Pigment and varnish on paper, 225.1075x337.82cm, 2009
로니 혼
Two Pink Tons Solid cast glass 2 units, 101.6 (w)x152.4 (l)x22.86 (h)cm, 2008
로니 혼
White Dickinson: RESTORED IN ARCTIC CONFIDENCE TO THE INVISIBLE Aluminum and solid cast plastic, 5.08x226.06cm, 2006
전시 개요
국제갤러리는 로니 혼(Roni Horn)의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1955년생인 로니 혼은 동시대 가장 뛰어난 평가를 받으며 현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사진, 조각, 드로잉, 에세이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해왔으며,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기존의 양식이나 사조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독자적이고 개성적인 예술세계를 이룩했다. 국제 갤러리가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이번 로니 혼 전시에서는 3점의 드로잉 작품들과 함께 10세트의 사진과 5점의 조각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2005년부터 2009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작업한 <이자벨 위페르의 초상>과 <6을 통하여>를 비롯하여 조각, 설치작품 등 로니 혼의 최근 작업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작품들은 변화하는 장소와 시간에 따라 작품을 달리 경험케 유도하는 작가의 개념적이고 철학적인 태도를 미니멀한 형태로 표현한 수작들이다.
작가 소개
로니 혼은 1955년 뉴욕에서 태어나 도시 북부의 초기 근교지역이었던 로크랜드 카운티에서 자랐다. 1975년에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그녀는 같은 해 처음으로 아이슬란드를 방문하게 된다. 이후 1978년 그녀는 예일대학교에서 조소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녀는 졸업과 함께 앨리스 킴볼 여행 장학금을 받았는데, 이것으로 다시 한번 아이슬란드로 돌아가 장기간 모토사이클 여행을 했다.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풍경 속에서 보낸 고독한 시간은 오랜 시간에 걸쳐 그녀의 인생과 작품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그녀의 초기 작품은 개념미술을 기반으로 한 미니멀리즘이 가미된 조각이었다. 문학 역시 그녀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쳐 왔는데, 이는 특히 조각작품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에밀리 디킨슨(<열쇠와 신호 Key and Cues>, 1994-2004), 클라리스 리스펙터(<리스펙터의 반지들 Rings of Lispector> 플래너리 오코너(<그녀의 눈 Her Eyes>, 1999/2006) 등은 그 중에서도 두드러진 영향을 주었다.
70년대 중반부터 로니 혼은 사진과 책, 드로잉 작업을 하게 된다. 그녀의 사진은 처음에는 여러 권으로 이루어진 진행형 출판물인 <장소 정하기 To Place> (1990—현재까지)에 싣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되었다. 이 중 로니 혼의 초상 사진 작품들은 그녀의 작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측면이다. 이 작품들은 연결되거나 그룹으로 이루어진 이미지 혹은 책들로 이루어진 대규모 설치작업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로니 혼의 조각은 종종 그녀의 사진이나 드로잉들처럼 쌍을 이루기도 한다. <쌍을 이룬 사물들 Pair Objects> (1980-1986)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초기 조각 설치 작품들은 1980년에 뉴욕의 클락타워에서 처음 전시되었다. 치나티 재단에는 <재발하는 일들 Things That Happen Again (1986)> 의 4부분 중 하나가 영구적으로 설치되어있다. 2001년에는 쌍으로 된 유리 조각 <무제(예스)> (2000) 가 뉴욕의 DIA아트 센터에 소장되었다.
로니 혼은 수 년 간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그 중에서도 3차례의 NEA 장학금, 1990년의 구겐하임 장학금, 1998년의 알퍼트상 등을 꼽을 수가 있다. 최근의 미술관 전시로는 1998년 바젤의 현대미술관, 1999년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2000년 토리노의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 미술관, 2000년 뉴욕 휘트니미술관, 2001년 뉴욕의DIA 아트센터, 2003년 퐁피두 센터, 2003년 빈터투르 사진박물관, 2004년 시카고 미술대학, 2004년 에센 폴크방 미술관등의 전시가 있다. 2009년에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로니 혼의 회고전은 뉴욕 휘트니 미술관을 거쳐 현재 보스턴 ICA 에서 전시 중이다.
작품 세계
로니혼의 작업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란 쉽지 않다. 이는 단순히 오랜 기간 다양한 매체를 실험해온 작가의 다양성에서 기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개별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그 정체성을 정의 내리는 행위 자체를 거부하는 작가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로니혼은 70년대 중반부터 사진,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해왔다. 강한 집중력을 요 하는 철학적인 작품들이 주가 되는 작가의 작업은 자연의 순환적 주기와 그 영원한 흐름의 현상을 조명하면서 동일성과 이중성, 성과 양성성, 언어와 텍스트 등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때 작가가 일관되게 관심을 가지는 주제는 특수한 장소와 특수한 시간, 그리고 그것을 경험하는 인간의 기억과 관련된다. 그는 인간의 경험과 지각활동이 시간과 장소라는 두 가지 속성에 지배된다는 생각을 기본 전제로 하여, 동일한 대상의 ‘같음과 다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왔다. 이러한 주제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작가는 인물의 초상사진, 동물, 자연물을 찍은 사진들을 즐겨 사용한다.
이번 국제갤러리에서 소개되는 <이자벨 위페르의 초상>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다양한 표정을 몇 초 간격으로 찍은 연작으로, 동일한 대상의 같음과 다름의 주제를 보다 확장, 전개시킨 작업이다. 작가는 이자벨을 찍은 각 5개의 사진을 한 시퀀스로 구성하였다. 각각의 작품은 이자벨이 출연한 영화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에 걸맞은 인물의 표정으로 분하여 촬영된 것이다. 이자벨은 다양한 표정과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일시적이지만 각기 다른 정체성을 갖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자벨 위페르라는 인물의 개인적인 정체성과 배우로서 맡은 배역간의 경계를 흐리게 하면서 동일한 대상의 정의 내릴 수 없는 다양성을 이야기 한다.
한편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 사이의 관계 설정에 중요한 의미를 둔다. 이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인간의 지각 활동이 달라지고 그에 따른 작품의 이해 또한 달라진다는 생각에 기반한다. 그는 동일한 작업을 각각 다른 벽에, 혹은 다른 전시장에 설치하는데, 이를 통해 장소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사물에 대한 인식을 제시한다. 그리고 사물의 ‘동일한 경험’이란 정의를 전복시키고자 한다. 대표적인 작업이 조각
이번 국제갤러리의 전시에서는 이 외에도 작가 스스로 모든 작업의 핵심이라 이야기 한 바 있는 드로잉 3점을 선보인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드로잉 작업은 초기, 작가는 접시 라 이름 붙인 두 개의 유사한 형태를 그리는 작업에서 시작했다. 이 두 개의 접시는 자르고 붙이는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새로운 형태와 특징을 만들어 나아갔다. 조각조각을 이어 붙인 드로잉 작업은 점차 커지고 더 복잡한 형태를 띄며 발전해 왔다. 사진과 조각작품과 마찬가지로 드로잉 작업들 또한 쌍, 짝지어진 형태, 반복의 과정을 거치면서 정체성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한다.
1955년 미국 뉴욕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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