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 정명희 초대전

2026.03.05 ▶ 2026.03.14

이공갤러리

대전 중구 대흥로139번길 36 (대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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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희

    Freedom Trail, 689 91cmⅹ72.5cm 한지+먹+색지+신문지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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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희

    Freedom Trail, 690 72.5cmⅹ91cm 한지+먹+색지+신문지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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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희

    Freedom Trail, 691 91cmⅹ72.5cm 한지+먹+색지+포장지+신문지 2025

  • Press Release

    수묵과 언어로 예술세계를 번역하는 기산 정명희

    강을 붙잡다 - 40년의 결
    기산 정명희의 작업세계를 관통하는 근원은 충청지역을 흐르는 금강(錦江)이다. 문명이 태어나고 흘러온 강, 인간의 삶과 역사가 중첩된 장소로서의 강, 그는 산보다 강이 산수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보았고, 그 선택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흔들리지 않았다. ‘금강의 작가’라는 호칭은 우연히 만들어진 게 아니라 한 예술가가 스스로 택한 숙명에 가깝다.

    새- 인간과 신 사이의 거간
    2000년, 새 밀레니엄을 전후해 그의 화면은 결정적인 전환을 맞는다. 산수 속 작은 점처럼 존재하던 ‘새’ 한 마리를 붙잡고 큰 덩어리의 산수를 버린 까닭이다. 새는 자유의 상징이기 이전에 인간과 신을 잇는 존재였다. 원시사회에서 지도자는 새를 다루는 자였고, 제국의 권력은 독수리의 형상으로 표상되었다. 그렇기에 기산에게 새는 평생 동행할 ‘반려자’가 되었고, 그 조형은 점점 더 간결해지며 존재의 핵심만 남아 가장 한국적 수묵의 실체가 될 것이다.

    시대정신을 담는 수묵
    최근 그의 작품에는 신문지, 잡지, 숫자, 색종이, 심지어 청바지 조각까지 등장한다. 이는 전통을 훼손하기 위한 파격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수묵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필연이다. 그는 “2000년대에 살면서 1900년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정신이 없는 일”이라고 단언한다. 수묵은 과거의 양식이 아니라 현대를 증언해야 하는 언어라는 인식이다.

    운보로부터 이어진 간결함
    기산 정명희의 예술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는 스승 운보 김기창이다. 20여 년간 사사한 스승의 가르침은 화려한 기교가 아니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그림에 대고 소설 쓰지 마라,”라고 가르치던 말이다.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그림을 그림답게 그리는 것, 기산의 수묵이 점점 더 침묵에 가까워지는 이유다.

    침묵과 모계의 세계
    기산은 수묵을 ‘침묵에 가장 가까운 조형’이라고 말한다. 독일의 사상가 막스 피카르트의 말처럼 ‘그림은 언어와 말 사이에 존재하는 조형적 실체’인 때문이다. 동양에서 먹은 모든 시작의 색이며 모계적 세계관의 상징이다. 정명희의 수묵은 바로 이 시점에서 현대사회의 불안, 고독, 자유에 대한 열망을 끌어내고 응축시킨다.

    그림과 시는 같은 세계
    기산 정명희는 화가이자 시인이다. 그려지지 않는 이야기를 글로 옮기다 보니 시집이 쌓인 것이다. 그에게 그림과 시는 서로 다른 장르가 아니라, 예술세계를 번역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언어일 뿐이다. 하나는 형상으로 또 다른 하나는 문자로 사물의 본질에 접근한다는 논리다. 까닭에 그는 “같은 번역작업을 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벼루에 들솟은 먹 비늘
    금강을 지키려는 욕망과 새라는 상징을 통해 드러나는 흰 바탕 위에 검은 먹이 일으키는 파문은 ‘논어의 회사후소(繪事後素)’처럼 작품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까닭이다.
    ‘수묵은 끝났다’는 말이 반복되는 이 시대에, 기산 정명희는 마치 수묵의 세계와도 같은 묵묵함으로 수묵의 가능성을 현재형으로 증명하고 있다.

    인터뷰- 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전시제목기산 정명희 초대전

    전시기간2026.03.05(목) - 2026.03.14(토)

    참여작가 정명희

    관람시간11:00am - 07: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이공갤러리 Igong Gallery (대전 중구 대흥로139번길 36 (대흥동) )

    연락처042-24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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