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민준
반가감유상 半跏甘惟像 The Bodhisattva Enjoying Lollipop, mixed media, 112x49x49cm, 2010
백민준
희풍 戱風 Playing with Wind, mixed media, 114X77X57cm, 2010
백민준
익희 翼嬉 Enjoy Flying, mixed media, 2010
백민준
건룡 乾龍 mixed media, 2010
2010. 9. 16부터 10. 24까지 한달 여 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백민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그 동안 그의 작품은 그룹전을 통해서도 소개된 적이 거의 없어 이번 전시가 미술계에 그의 이름과 작품을 알리는 첫 무대이다. 그의 전시 경력은 전무 하다시피 하지만 그가 작품들을 구성해 내는 힘과 개별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완성도는 앞으로의 작업을 기대하게 한다.
백민준은 그의 관심이 미치는 소소한 일상 속 친근하고 익숙한 대상들에 신선(神仙)의 격(格)을 부여하고 이름을 붙여 새롭고 색다른 의미의 선인인 新선인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나 동물들, 친숙한 만화와 영화 속 주인공들과 즐겨먹는 음식들이 작가의 상상력과 야무진 손끝에서 13 선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반가사유상으로 알고 가까이 가보니 한 백수 청년이 빨간 쫄바지를 입고 나무의자에 앉아있다. 지긋이 감은 두 눈과 두툼한 귓불, 우아한 손짓과 반가부좌의 자세까지 반가사유상과 닮아있지만 그의 귓불엔 반짝이는 귀걸이가 손끝에는 막대사탕이 들려있고 연화대가 아닌 꼬마의자에 앉아있다. 그는 지금 사탕의 달콤함에 빠져있는 <반가감유상 半跏甘惟像>이다. 작가는 사탕 하나에 자신의 답답한 현실을 잠시 내려 놓고 달콤함을 즐기는 백수의 감유(甘惟)하는 모습을 반가사유상에 견주었다. 큰 머리에 긴 팔을 흐느적거리고 짧은 다리로 느리게 걸으며 아이들을 공중으로 날아오르게 했던 E.T를 하늘에 살면서 하계사람과 왕래한다는 비천(飛天)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날개 옷(翼)을 입고 비상을 즐기는(嬉) <익희 翼嬉>라는 신선(新仙)으로 만들었다.
우리가 고달프다고 말하는 현실 속에서 그리고 관심을 두지 않거나 무시해 버리기 쉬운 소소한 대상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는 樂! 어릴 적 본 외국 영화의 캐릭터에 자신이 갖고 있는 감성과 상상력을 깃 옷 하나로 연결시키는 樂이 백민준 식의 풍류(樂)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선이나 선인과는 한참 빗겨있는 대상들을 신선(新仙)으로 만드는 그만의 풍류는 단순한 기지나 재치, 유머를 너머 이 新선인들에게는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신선놀음의 맛을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관람객에게는 새로운 신선놀음에 동참을 권한다.
남들보다 조금은 늦은 이번 첫 개인전에서 그는 본인의 樂으로 엮어낸 이야기를 전시장에 풀어 놓는다. 드디어 그가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와 소통을 시도한다. 자신의 樂을 조그마한 작업실에서 혼자 즐기던 놀이에서 함께 즐기는 놀이터로 옮겨왔다. 자신의 기억과 일상 속 대상들을 독특한 감성과 이야기의 얼개로 만들어낸 신선(新仙)들이 흥을 돋우며 그의 新선놀이의 첫 장이 관객들 앞에 펼쳐진다.
1975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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