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그 춤 종이에 수묵, 162x130cm, 2013
2011년 제2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이소정 개인전
자동발생적인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두산갤러리는 2013년 10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2011년 제2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인 이소정 작가의 개인전 《연동장치 Linkage》를 개최한다. 이소정은 동양화의 필선과 발묵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연결되는 유기적인 추상 이미지를 자동발생적으로 그린다. 그의 작품에서는 어떤 특정한 형상이 표현되고 있지 않지만 신체의 일부나 식물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이소정이 기존의 작품 중 지금은 소실되거나 잊혀진 이미지들을 다시 재현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의문에서 시작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소정은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낸 불분명한 형상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보여지는지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해오며 비언어적인 개인의 서사를 만들어 왔다. 작가는 우연히 발생하고 이어지는 선들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그림의 뼈대와 규칙이 되는 구성요소를 포함시키거나 전동드릴 사용설명서에 있는 멈춤, 회전, 주의와 같은 매뉴얼 기호를 차용해 화면에 배치하고 자동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선들과 연결되는 토대를 만들었다. 혹은 기존에 만들어낸 반복되는 이미지들을 모아 하나로 조합한 후 이를 다시 분절하고 재 조합해 작품의 제작 과정과 구조에 대한 실험을 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신작들은 이소정이 기존에 보여주었던 그림의 구조(조립도), 매뉴얼 부호(설명서)를 넘어, 자신이 과거에 자동발생적으로 만들었던 상실된 이미지들을 다시 역추적하여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그림이 그려졌던 당시의 상황에서 느꼈던 감성과 정서 속에서 손이 수행한 기억을 상기시켜 찾아낸 단서들을 '그 시각', '그 노래', '그 눈밭,' ‘그 화해,’ ‘그 통역가,’ '그 관객'과 같은 단어로 화면에 상징적으로 담는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문자와 상징들은 새롭게 자동발생하는 이미지의 원동력이자, 이소정 작업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고 관람객들이 작품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드는 연동장치가 된다.
1979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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