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화(Cruel Fairy Tale)
2014.05.08 ▶ 2014.06.08
초대일시ㅣ 2014-05-08 18pm
2014.05.08 ▶ 2014.06.08
초대일시ㅣ 2014-05-08 18pm
스톤김
야광의 달 Digital C-Print, 70x70cm, 2014
스톤김
빙하 Digital C-Print, 67x100cm, 2014
스톤김
한여름 밤의꿈 Digital C-Print, 100x67cm, 2014
스톤김
Yellow Digital C-Print, 40x30cm, 2014
잔혹동화(Cruel Fairy Tale)
스톤김의 사진은 사소하다. 일상에서 흔히 지나치는 자잘한 사물이나 살아가면서 소소하게 겪는 생활의 흔적을 스냅사진처럼 찍은 것이다. 조명을 제대로 넣지도 않고, 스튜디오에 자리를 잡고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식당에서나 거리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눈에 뛴 대상물을 몇 번이나 마음에 들 때까지 찍고 또 찍어서 컴퓨터에 저장을 했다. 스냅 사진의 형식이지만 어느 정도 구성된 사진이기도 하다. 그것은 사진이 찍히는 대상이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고정된 정물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사진은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포토그래퍼 뿐만 아니라, 아무나, 누구라도 찍는다. 사진 자체가 대중화된 정도가 아니라 일상화 되어 누구라도 디지털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심지어 휴대폰에 부착된 카메라로 무엇이라도 찍어대는 이런 시대에 사진은 이미 하나의 집단적 무의식이다.
카메라는 경험을 포착해 두려는 심리를 가장 이상적으로 실현시켜 주는 도구다. 그래서 이미 실제로 존재하지 않게 된 과거를 사진을 통하여 상상적으로 소유할 수 있게 해준다. 그 결과 우리는 사진을 통하여 경험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지만, 동시에 사진을 통하여 경험을 부정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스톤김은 생활 속에서 포착된 사물을 투명하게 찍어서 모상으로 변화시켜 실재로 존재했던 그 사물을 하나의 시각적 데이터로 재생산한다. 흔히 “광학적 무의식”이라고 표현되는, 눈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세세한 분분까지 충실하고 정확하게 재현해 내는, 그래서 현실적으로 반복해 낼 수 없는 현실을 사진은 기술적으로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사진은 과잉으로서 현실을 감각적으로 드러내게 되고, 그 과잉으로 인한 현실 감각은 오히려 꿈과 같은 비현실적인 감각을 만들어 낸다.
이번 옵시스 아트에 전시되고 있는 사진들은 한결같이 지나치게 아름답다. 야광달이나 불타는 구름, 개나리는 물론이지만 담배 꽁초와 재로 덥혀있는 재떨이나 빨려고 담아둔 세탁물조차 기이할 정도로 맑고 곱다. 어느 것 하나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은 없지만 어느 것 하나도 예사롭지 않은 것도 없다. 육안으로 보면 흔하고 예사로운 일상 속의 사물들이지만 사진으로 드러나는 그 사물은 지나칠 정도로 아름답고 그래서 차라리 비현실적인 동화 속의 장면처럼 보이는 것이다. 다만 그 동화 속에나 있을 법한 그 사물들이 워낙 지리멸렬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과도한 연민과 처절한 현실감을 불러 일으켜 시각적 쾌락에 달콤한 고통이 달라붙어, 한동안 그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깨어난 꿈처럼 서글퍼진다.
지난 몇 년간 일상 속에서 조우한 수많은 사물들을 수없이 찍어서 저장한 시각적 데이터 속에서 전시에 필요한 작품을 추려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스스로가 계통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찍은 사진들이 아니라 순간순간 손과 눈이 가는 대로 찍어서 마치 데이터 입력하는 것처럼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스톤김의 사진을 미학을 전공한 중앙대 김백균 교수가 그 많은 사진들 중에서 16점을 뽑아서 유기적으로 배열 전시하였다. 각 한 점, 한 점 사진 스스로가 완결된 작품이지만 이 16점 전체가 하나의 완결된 작품처럼 감각적으로 연결된 유기적인 전체가 되어 전시를 관람하는 자체가 작품을 완성하는 행위처럼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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