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yoi Kusama | Bronze Pumpkins
2014.09.16 ▶ 2014.12.19
2014.09.16 ▶ 2014.12.19
쿠사마 야요이
Pumpkin (M) 2014
빅토리아 미로 갤러리는 호박의 상징적 묘사에 전념한 일본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새로운 조각과 회화 작품들을 소개한다.
2014년 9월 16일부터 열린 이번 전시는 두 파트로 구성된다. 먼저 본관에는 10월 4일까지만 전시될 예정으로 회화와 대형 모자이크 호박 작품들이, 그리고 갤러리만의 독특한 수생 식물원에는 12월 20일까지 선보이는 신작 청동 시리즈의 주요 작품들이 담긴다. 이 청동 호박 작품들은 2년 간의 작업 과정을 거쳤고, 쿠사마가 이렇게 큰 규모로 청동을 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물종자 경작으로 생계를 꾸리던 가정에서 자란 쿠사마는 오래 전부터 자연 세계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녀는 항상 자연에 대한 강한 친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특히 식물과 꽃의 삶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쿠사마의 도해법 속 특별한 위치에 있는 것은 호박으로, 그녀는 활동기간 내내 반복적으로 이 모티브로 회귀하기도 했다.
쿠사마의 회화와 종이 작품들에 식물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70년대 뉴욕에서 일본으로 귀국한 그녀는 이 주제를 다시 발견, 회화•사진•조각•설치미술•환경적 작업 등의 여러 매체를 통해 호박을 묘사하는 시리즈 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열쇠고리 만한 작은 호박은 물론 규모만으로 관객들을 난쟁이로 만들어 버리는 엄청난 크기의 호박도 탄생했다. 쿠사마는 박스 구조물과 거울방 안에 이 호박들을 배치하고 호박의 울퉁불퉁하고 독특한 무늬를 그녀 특유의 도트 패턴 회화와 직물에 사용했다. 1993년 호박은 베니스 비엔날레에 설치된 일본 파빌리온의 일부를 차지했다. 그녀의 상징적인 야외 조각인 노란색과 검은색의 커다란 호박은 1994년 일본 내해의 한 섬이자 자연 속에 예술을 녹여내는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Benesse Art Site Naoshima)에 전시되었다.
쿠사마 야오이는 호박으로부터 강력한 자기 식별을 해 내는데, 심지어는 호박에 대한 인상을 자화상의 형태로 서술했다. 그녀는 호박이 단순히 단단하고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점뿐만 아니라 특이하고 재미있는 물리적 장점 또한 가졌다며 감탄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호박 머리'는 못생기고 무지한 남성을 폄하하는 별칭이고, '호박에 눈과 코를 달아라'라는 말은 통통하고 매력적이지 않은 여성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호박은 그렇게 존중 받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나는 호박의 매력적인 형태에 빠져들었고, 특히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호박의 넉넉하고 가식적이지 않은 모습, 그리고 굳센 정신적 바탕이었다.
1929년 일본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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