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라 개인전 : 사소한 기념일
2018.10.03 ▶ 2018.10.28
2018.10.03 ▶ 2018.10.28
전시 포스터
유소라
비오는 날 2018, 130x130cm, 재봉틀로 드로잉
유소라
비오는 날_부분
유소라
보통이 된 날 2017, 160x160cm, 재봉틀로 드로잉
유소라
두사람 2017, 73x73cm, 재봉틀로 드로잉
유소라
조금 전 까지 2014, 112x112cm, 재봉틀로 드로잉
유소라
책상 위의 물건들 2011~2018, 각 실물과 동일 사이즈(8~10점), mixed media
유소라
보통날 2015, 각 실물과 동일 사이즈, mixed media
유소라
Sekaido 2014, 각 실물과 동일 사이즈, mixed media
유소라
보통날 2017, 실물과 동일 사이즈, mixed media
유소라
사소한 기념 2018, 설치
롯데백화점은 깊어가는 가을, 유소라 작가의 개인전을 롯데갤러리 영등포점(10/3~10/28)과 롯데갤러리 청량리점(11/1~11/25)에서 개최한다. 유소라 작가는 홍익대학교 섬유미술 패션디자인학과와 조소과를 졸업하고, 현재 일본 동경예술대학교 조각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젊은 작가이다.
작가는 바느질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이용해 일상 사물들을 재현한다. 실과 바늘로 평범한 물건들을 그려내거나, 오브제 자체를 채집해 다시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일상의 순간들을 꼼꼼히, 좀 더 오랫동안 기억하고자 한다. 또한 개인의 이야기를 사회적 영역 안에 놓음으로써 작가의 소소한 순간들이 관객들의 일상 속 기억들과 맞닿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번 전시에는 바느질 드로잉 평면작품과 오브제, 설치, 작가의 방 등 작품 100여점이 소개된다.
바느질 드로잉 – 기억을 실현시키는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
유소라는 사물의 이미지를 종이 위에 드로잉 한 후,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솜과 천 위에 고정시켜 다시 실로 누비는 방식을 사용한다. 작가에게 재봉틀과 바느질은 어렸을 때부터 즐기던 취미이자 대학 전공이었던 섬유패션과도 연관된 익숙한 도구이다. 작가는 재봉틀로 누비고 손바느질로 마무리하면서 같은 장면을 여러 번 곱씹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 사소한 장면이 특별한 순간
으로 남게 되고 일상에 조금 더 애착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금방 사라질 것 같은 찰나의 순간들, 특별할 것이 없어 흘러가버리는 기억들을 작가는 바느질이라는 아날로그적 방식을 통해 물질화시킨다. 관념으로 남아있던 시간의 흔적들은 바느질의 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작가에게 체화되고 응축되어 좀더 오랫동안 곁에 남는다.
별 것 아닌 사물과 시간의 기록 - 일상의 재발견
유소라의 사물들은 작가의 개인적 환경에서 수집된 것들이다. 그녀의 그림은 물건과 장소에 대한 일기와도 같다. 하지만 그녀의 물건들은 실루엣의 형태로 단순화되고 고유색을 벗으면서 일반적인 사물이 된다. 그것은 누구의 것도 될 수 있다. 작가가 너무 일상적이어서 눈에 띄지 않는 사물들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삶의 모습을 닮았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대부분은 전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시간들로 채워진다. 그 시간들이 반복되는 일상은 일종의 습관이 되어 흘러버리고 사라진다. 그러나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쳇바퀴는 어느 순간 멈추고, 우리는 비로소 일상을 인식하고 추억하고 아쉬워할 것이다. 별것 아닌 것, 사소한 것들이 바느질로 재현되고, 채집되고, 흰천 위에 표백되어 우리 앞에 놓여있다. 그 안의 의미들을 우리가 채울 차례다..
● 작가와의 대화
바느질을 사용하는 이유는?
재봉틀은 전공 때문에 가장 다루기 쉬운 기계여서 자연스럽게 작품에 사용하게 됐어요. 스쳐가는 일상을 기록하는데 사진이나 영상과 같은 매체와 비교해서 시간을 들여 꼼꼼히 관찰해야 하는 드로잉이라는 아날로그적 방식이 저에게 더 적합한 것 같아요. 밑그림을 종이에 그리고 천, 솜과 같이 재봉틀로 작업하고 손바느질로 마무리하면서 같은 장면을 여러 번 곱씹는 시간을 보내요. 그러면서 사소한 일상의 장면이 특별한 순간으로 남게 되고 일상에 조금 더 애착을 가지게 되는데, 그게 관객들에게도 전달이 되는 것 같아요. 관객들은 제가 그린 일상을 보며 자기 자신에 대한 것들을 떠올리면서 자신 안에서의 어떤 변화를 느낄 수 있어요.
드로잉에 색을 넣지 않는 이유?
제 작품의 소재가 주로 제가 생활하고 있는 장소 안에 있는 장면이나 사물들이에요. 하지만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살아감'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연상시켰으면 하는데, 색이 입혀진 경우에는 그게 좀 제한되는 느낌이 있어요. 너무 저의 취향이 반영된 물건들이 되기 때문에요. 인간에게 익숙한 소재인 ‘천’과 ‘실’로 그림을 그리는데, 솜이 들어가 약간의 볼륨감이 있어서 그림에 따라서는 꽤 사실적인 입체감이 표현되기도 해요. 부드럽고 따뜻한 인상의 흰색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원단도 써보고 실 색깔도 바꿔보고 실험을 한 끝에 나온 방식이에요
특정한 사물이미지를 선택하는 이유가 있나?
제가 갖은 물건들이나 일상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다 보니, 사람들이 보고 공감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어요. 좀 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일상을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든 갖고 있는 보편적인 일상용품은 뭐가 있을까, 그렇게 해서 나온 요소들이 열쇠, 이불, 양말, 설거지, 빨래 등이에요. 열쇠는 사라져가는 추세이지만 '가능한 한 많은'을 전제로 찾은 요소이고, 설거지의 경우는 문화나 사람에 따라 먹는 음식은 달라도 빈 그릇을 포개놓은 설거지감은 모두 비슷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탑처럼 쌓는 형태의 최근작들에 대해, 그리고 작품을 통해 주고싶은 메시지는?
요즘은 뭐든지 쌓아 올리고 있어요. 양말을 쌓아서 양말 탑을 만들거나, 작품도 액자를 쌓아 올리거나 하면서요. 쌓아 올리는 형태는 돌탑에서 가져왔는데, 한국의 돌탑은 많은 사람들의 기원하는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지잖아요. 세계적으로 비슷한 형태로 존재하구요. 저는 일본에서 대지진도 경험했고, 한국에서의 사고와 참사를 보며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인지 회의를 느낀 적도 있고, 주변 사람들을 자살이나 사고로 잃은 경험도 적지 않아요. 세상을 떠난 사람들, 그들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살아있음을 소중히 여기도록 하는 것이 나의 소명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니, 작품을 절실한 마음으로 해 나가게 되었어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은 절실한 마음으로 사소하고 사소한 순간들을 작품으로 기록하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돌탑이라는 요소를 가져오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작품을 통해 싶은 메시지는 사람들이 각자의 일상을 되돌아봤으면 하는 것이에요. 각자의 '살아있음'을 되돌아보고 순간 순간을 소중히 했으면 하는 것이예요.
1987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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