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영: 시작하자마자끝나기시작
2019.11.20 ▶ 2019.12.21
2019.11.20 ▶ 2019.12.21
장서영
슬립스트림 2019, 2채널 영상, 스틸컷
장서영
슬립스트림 2019, 2채널 영상, 스틸컷
장서영
슬립스트림 2019, 2채널 영상, 스틸컷
장서영
초속 2019, 3채널 영상, 4분 59초, 스틸컷
장서영
초속 2019, 3채널 영상, 4분 59초, 스틸컷
두산갤러리 서울은 2019년 11월 20일부터 12월 21일까지 장서영의 개인전 《시작하자마자끝나기시작》을 개최한다. 장서영은 2018년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작가 공모에 선정되어 올해 상반기에 두산레지던시 뉴욕에 6개월간 입주하면서 개인전 《OFF》를 개최했다.
장서영은 삶과 죽음의 순환 안에서 유한하게 살아가는 존재에 대해 주목하며 영상과 설치 작업을 해왔다. 그는 영상에서 다양한 소재를 통해 인간이 가진 유한한 조건들을 상기시켜왔다. 육체의 유한함과 그로 인해 변하는 시간성은 그의 작품에서 상자로, 때로는 안팎이 뒤집힌 양말로 혹은 공간으로, 구속복을 입은 퍼포머의 움직임이나 텍스트로 반복과 순환의 상황을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 《시작하자마자끝나기시작》의 메인 영상 작품인 <슬립스트림>은 마치 차체가 인간의 몸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자동차 안에서 앞과 뒤의 유리로 바라보는 풍경과 더불어 네비게이션의 평범하지 않은 안내는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관통하면서 유한한 시간을 사는 인간의 삶을 바라보게 한다. 인간의 시간은 시작과 끝이 있고, 평소에는 그 유한함을 잊고 있다가 신체에 닥치는 크고 작은 사건들로 인해 그것을 비로소 인지하게 된다. 장서영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 사실을 관객에게 끊임없이 주지시킨다.
제한된 시간 안에 구겨 넣어진 인간의 삶은 각자의 시간 안에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시작과 끝이 있음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그 사실을 대면하는 순간, 벗어날 수 없고 변하지 않는 삶과 죽음의 순환에 우리는 과연 허무함과 무력감만을 느끼게 될까? 장서영은 삶의 길고 짧은 여정 안에서 가시화할 수 없는 ‘순간’의 시간을 줄였다 늘이면서 관객도 그에 비례하여 혹은 반비례하면서 유연하게 반응하며 감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비록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든다고 할지라도.
1983년 서울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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