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근
여행-가을 oil on canvas, 72.7x53cm, 2010
전영근
여행-겨울 oil on canvas, 72.7x53cm, 2010
전영근
여행-봄 oil on canvas, 72.7x53cm, 2010
전영근
여행-여름 oil on canvas, 72.7x53cm, 2010
전영근
여행-여름 oil on canvas, 72.7x91cm, 2010
여행Ⅱ- 나는 떠난다. 고로 존재한다.
일상적 삶에 대한 애착을 정물화의 형식을 통해 표현해 온 전영근 작가의 개인전이 2010년 5월 12일 ~ 26일 갤러리 진선에서 열린다.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평범한 대상들이 전영근의 화폭에 담기면 새로운 생명력을 갖는다. 전영근이 불어 넣은 생명력은 예술가의 광기도 아니고 현란한 자아도취도 아니다. 작가가 던지는 온화한 미소와 따뜻한 시선은 대상들에게 전혀 다른 차원의 존재감을 부여한다. 그 존재감은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이다.
전영근의 그림은 "대상이 인식을 규정하는 게 아니라 인식이 대상을 규정한다"는 인식론적 전환의 또 다른 변주곡을 연주한다. 그저 놓여있던(DASEIN) 물건들은 작가의 작지만 위대한 인식 전환으로 심장을 가진 숨 쉬는 존재로 재 탄생하는 것이다. 소통의 단절을 한탄하는 시대에 작가는 오히려 소통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이제 작가는 ‘여행’이라는 의식을 통해 일상과의 소통의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듯 전영근의 여행은 일상으로의 탈출이 아니다. 오히려 또 다른 일상으로의 귀의다. 자동차에 가득 실려있는 소품들은 일상에 대한 작가의 내밀한 사랑의 상징이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물들에 대한 사랑은 작가의 존재이유이자 작품활동의 지상 명령이다. 작가는 이제 또 다른 일상을 품에 안으러 신발끈을 동여맨다. “나는 떠난다. 고로 존재한다.”
갤러리 진선에서 열리는 ‘여행Ⅱ’展은 소리 없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평범한 대상들을 소란스럽지 않게 화폭 속에서 친숙하고 소중한 존재로 키워내는 전영근 작가의 남다른 재주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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