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박원주
펴기 200206-2007, 나무에 유리, 혼합재료, 31×24×7cm
정재석
연인 또는 부부 2006, 컴퓨터 실사출력에 유채, 73×91cm
윤정미
핑크 프로젝트-지우와 지우의 핑크색 물건들 2007, 라이트 젯 프린트, 122×122cm
홍영인
우본 라쟈타니에서 만난 한 여성 2006년 여름 2008, 무대배경천, 아크릴 채색, 스프레이, 자수, 150×112cm
송영화
캐주얼 비주얼 2006, 분쇄토, 화장토, 가변크기
손국연
중국에 있는 조선인 No.15 2008, 디지털프린트, 160×122cm
강상우
클린 미 2014, 싱글채널비디오, 사운드, 21분 37초
안지산
잔잔한 물결에서의 삶 2016, 캔버스에 유채, 200×290cm
이상현
조선역사명상열전 부소산 두야송객도 2004~2005, 디지털프린트, 110×170cm
조해준
미군과 아버지 2005, 종이에 연필 드로잉, 160×140×140
이수경
번역된 도자기 2006, 도자 파편, 에폭시, 24K 금박, 370×370×70cm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은 2022년의 첫 번째 전시로 미술관 소장품전 《소장품으로 움직이기》를 개최한다. 오는 3월 22일부터 2023년 3월 19일까지 약 1년간 열리는 이번 전시는 ‘문화다양성’이라는 미술관 의제에 맞추어 소장품에서 재분류한 22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대략 2010년 전후로 제작된 이 작품들은 정체성에 대한 담론이 치열했던 당대의 분위기에서 다양한 해석과 비평의 길을 열어준 감각적인 작품들이자 동시대적 문화 가치로 기능한 것들이다.
전시를 기획하며 경기도미술관은 ‘젠더(gender)들의 만남의 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하며 소장품 각각의 이야기를 통해 ‘나’와 ‘또 다른 나’의 만남을 주선하고자 했다. 여기서 ‘젠더’는 미국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 1956~)의 개념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버틀러는 ‘내가 누구인가’보다 ‘과정 안에서의 나’, ‘문화 안에서의 나’에 초점을 맞추며 보다 많은 유형의 사람들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틈을 제공한다. 《소장품으로 움직이기》는 2022년 현재 시점에서 소장품을 바라보고 2010년 전후 공감되었던 지점을 작품을 통해 환기시키고자 한다. 이렇게 재분류된 소장품들은 1년간 당시의 기억을 머문 채 전시되며 당대 문화와 사회 안에서 격렬히 고민한 흔적을 제공할 것이다.
전시제목 ‘소장품으로 움직이기’에는 이번 전시의 고유 목적이 그대로 담겨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우선 소장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시각과 감정이 움직이기를 바란다. 1년간 운영되는 전시기간 중 언제든 다시 방문하여 자신의 시각에서 소장품을 다시 바라보며 다른 생각을 더해갈 수 있고 작품은 그 매개체가 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5월부터 시작되는 전시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젠더 이슈와 관련한 공론의 장이 펼쳐지고 이를 통해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가 지금보다 확장되고 깊어지기를 바란다.
박원주의 ‘펴기’ 연작은 ‘굽은 것을 곧게 하다’라는 사전적 의미와는 다른 시각적 과정으로서의 ‘펴기’를 보여준다. 두 작품은 각기 다른 모양의 액자 안에 혼합재료로 만들어진 평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평면은 무작위적 깨짐으로 표현되었다. 불규칙한 균열로 인해 평면은 입체적인 조각의 효과를 낸다. 작가가 작품으로 보여주는 펴기 과정은 ‘곧음’의 결과를 ‘모호함’으로 대체한다.
‘펴기’ 동작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형태를 제안하는 작품의 모호함은 작품의 부제 여성·남성의 정체성을 은유하고 있다. 이것은 생물학적 정체성으로서 담보되는 보편성보다는 한 여자· 한 남자로 대변되는 개인의 특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가의 의도로 읽혀질 수 있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의 기념비적인 삶을 기록한 듯한 숫자는 여성, 남성의 성차에서 시작되는 논의들을 지연시키고, 개인의 삶의 가치를 다름의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며, 관람객에게 ‘삶을 펴볼 것’을 제안한다.
이 작품은 부부나 연인관계의 남녀 얼굴을 사진 촬영한 연작 중 하나이다. 정재석은 남녀를 사진촬영한 후 얼굴의 반반을 합성하고, 그들의 눈을 일직선에 맞추어 프린트한 이미지 위에 오일 페인팅 작업을 진행했다. 남·여 혹은 그 둘 모두를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이 작품은 사랑을 주고받는 두 존재를 드러내는 방법이 다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 정체성이나 출산 등의 본질적 맥락에서 제시되는 사랑 방식에서 벗어나 둘의 변주로 인해 탄생한 존재를 주제로 삼고 있는 점이 그렇다. 서로를 닮은 듯 아닌 듯한 작품 속 존재는 관객에게 ‘나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를 계속해서 질문한다. 우리는 그 질문에 여성 혹은 남성 혹은 혼성, 그도 아니면 공동체, 연인, 부부로 화답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랑하는 존재(들)이 다양한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가능성을 마주하게 된다.
윤정미의 ‘핑크&블루 프로젝트’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이어진 사진프로젝트이다. 경기도미술관 소장품은 이 프로젝트 중 초장기 작품에 해당한다. 두 작품에 등장하는 지우와 콜은 각각 분홍색, 파란색으로 분류 가능한 일상용품을 소유하고 있다. 두 아이를 촬영한 사진 속에서 두 가지 색으로 분류되는 이들의 취향은 여자는 분홍, 남자는 파랑이라는 성차에 의한 분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사진 프레임 안 공간을 파란색 혹은 분홍색 물건으로 가득 채우고, 그 물건의 주인인 어린이를 정 가운데 배치하고 사진촬영을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가는 어린이의 색 선호도가 사회·문화적인 환경 속에서형성되었다는 점을 주제로 삼았다.
지우와 콜이 수집한 여러 물건들은 대중문화 안에서 생산된 것이다. 두 가지 색으로 구분되는 물건은 아이들의 다채로운 기호를 무력화하고 동일한 색 물품을 반복적으로 소비하며 성 정체성을 굳히는 사회현상을 비판하는 의도로 읽혀질 수 있다.
홍영인의 두 작품은 영국 리버풀비엔날레재단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동상 시리즈(Statue Series)’ 중 일부이다. 딱딱한 물질성을 가진 조각상은 부드러운 자수로 표현되고, 일정한 패턴으로 인해 카펫을 연상시키는 촉각적인 배경은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된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조각상과 패턴을 병치시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조각과 회화의 시각적 이미지의 다시 보기를 제안한다. 이로 인해 ‘동상 시리즈’는 작가의 다른 작품과 같이 여성·남성, 동양·서양 등으로 구분 짓거나 정의되는 무의식적 시각 영역을 재해석하게 한다.
흙으로 만들어진 몸통 형상의 도자 같기도 하고 옷의 형상 같기도 한 수십 점의 조각이 불규칙하게 흩어져있다. 송영화의 작품 <캐주얼 비주얼>은 신체의 일부분 혹은 신체 위에 입혀진 옷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신체성을 담보하지 않는다. 여기서 신체성은 현상·경험·감각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몸의 기호를 의미한다. <캐주얼 비주얼>은 시각적으로 연상될 수 있는 신체성을 지연시키고 잠시 정지된 장면을 관객에게 제안한다. 작가가 지연시킨 시각성은 이제 다른 맥락으로 정의된다. 성 차이를 상징하는 몸의 외형적 형태는 수십 점의 조각에서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은 특정 성(性)으로 대변되는 본질의 몸을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송영화의 의도는 형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캐주얼(casual)의 사전적 의미처럼 작가는 관람객이 우연히 반복적으로 몸과 옷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적인 인과관계를 생산하기를 제안한다.
손국연의 두 작품, <중국에 있는 조선인 No.15>와 <영원한 달콤함>은 2000년대 초반 작가 스스로 고민했던 정체성에 대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는 1994년 ‘평화로운 욕망들(peaceful Desires)’이라는 연작을 발표했다. 작품은 화면 가운데 뛰어다니는 여성 한 명이 배치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 중국도시들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경기도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중국에 있는 조선인 No.15>는 이 작품이 변주된 것이다. 작가는 <평화로운 욕망들>을 중국과 북한, 남한이 표기된 지도 위에 다시 그려 <중국에 있는 조선인 No.15>를 완성했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까지 중국에서만 활동하던 북한 국적 작가의 작품이 우리나라에 전시되는 상황은 작가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원한 달콤함>에서 작가는 자신의 몸에 설탕을 바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서 설탕은 ‘달콤함’을 상징하며 나르시시즘적 포즈와 병합되어 여성의 몸에 대한 긍정성으로 읽힐 수 있다. 연달아 발표한 다른 작품들을 살펴보면 ‘설탕’으로 표현된 달콤함은 작가의 삶을 은유하는 확장적 기호로 작용한다. 작가가 제안하는 달콤한 삶은 우리의 삶을 정의해볼 수 있는 틈을 만들어준다.
정연두 작가의 <수공기억>은 총 여섯 개의 비디오와 사진, 오브제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경기도미술관은 여섯 개의 비디오와 <보리밭>, <육간대청> 사진 두 점을 소장하고 있다. 각 비디오 작품은 두 개의 화면으로 구성되어있다. 한쪽은 노인들의 인터뷰 기록 영상이 상영되고, 다른 한쪽엔 그 기억을 바탕으로 구성된 픽션이 상영된다. <수공기억>이라는 제목처럼 노인은 인터뷰를 통해 기억을 손수 회고하여 작가에게 제공하고, 작가는 노인의 기억을 더듬어 만나게 된 불분명한 현실을 자신의 손으로 다듬고 연출한다. 작가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 또는 발화된 이야기와 이미지를 모호하게 연결시키며 관람자에게 노인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육간대청>은 노인이 경험한 군대이야기와 집을 함께 짓는 설치장면이, <보리밭>은 노인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보리밭 무대장치를 만드는 장면이 각각 병치된다. 작가는 노인의 사적인 이야기에 시공간적 요소를 결합해 시각화함으로써 사적 이야기를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낸다.
강상우는 <클린 미>를 통해 관객에게 영화 서사 속 내재된 응시와 시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국 영화이론가 로라 멀비(Laura Mulvey, 1941~)는 정신분석학적으로 시선과 욕망을 연결 짓고 제작자가 주체가 되어 강요한 시선으로 인해 대상화된 영화 속 등장인물을 바라보는 쾌락을 문제 삼았다. 또한 멀비는 쾌락은 서사적 구조에도 영향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멀비의 이론은 신디 셔먼(Cindy Sherman, 1954~)과 같은 미국 페미니즘 미술 작품 해석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멀비가 1970년대 헐리우드 영화에서 소비되는 남성적 시각이 반영된 여성성을 비판했다면, 강상우는 시선과 서사의 관계망 속 욕망의 기호를 탈피하고자 ‘한 남자의 삶’을 외형화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클린 미>에는 스스로를 돌아보고자한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가 갱생원에서 청소 일을 하며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과정을 일상성에 빗대어 보여준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의 외형을 관객에게 그대로 제시하는 방식은 박태원의 근대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닮아있다. 박태원이 ‘구보’의 일상 속 산책 풍경을 통해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구축하고 독자에게 전달하듯 강상우의 작품에서 우리는 주인공의 청소 행위와 일상이 전달하는 인물의 삶을 통해 뭉클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번역된 도자기>는 도공의 관점에서 완성품으로서 가치가 없어 버려진 서로 다른 도자기 파편들이 재조합된 것이다. 이수경 작가는 버려진 도자기 조각들을 모아 거기에 금박을 입혀 깨진 흔적을 이어 붙였다. 56점에 달하는 도자기들은 각기 다른 모양으로 전시된다. 상품화되지 못한 도자기는 작가에 의해 번역되었다. 일반적으로 번역은 서로 다른 문화의 언어를 언어로 변환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작가는 도자기가 함의한 기능과 외형을 번역하여 자신의 작품에 새로운 이야기를 부여한다. <번역된 도자기>는 각자의 삶 안에서 실패, 슬픔 아픈 상처로 여겨지는 ‘버려진 도자기 조각’이 번역되어 변주되는 긍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각기 다른 크기와 형태의 도자기 조각 사이의 틈을 메꾸며 감각적인 조형을 만들어낸 작가의 행위는 관람객의 다양한 감정을 편견 없이 펼쳐놓고 삶을 이어가라는 메시지로 읽어낼 수 있다.
안지산은 자신의 경험이 녹아든 회화 작품으로 관객과 대화하는 작가이다. 잔잔한 물결이라는 평화롭고 단조로운 제목과 달리 작가가 관람객에게 내미는 손엔 미세한 떨림이 있다. 안지산은 한국 남성으로 살아온 삶 안에서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경험들을 누군가에 의해 창조된 이미지와 연결한다. 작품 속 울고 있는 남성은 네덜란드 출신 예술가 바스 얀 아델(Bas Jan Ader, 1942~1975)의 영상 <나는 말할 수 없이 슬퍼(I’m too sad to tell you)>(1971)의 등장인물이다. <잔잔한 물결에서의 삶>은 안지산이 작가가 아닌 관객의 입장에서 공감했던 영상의 한 장면을 회화로 구성한 것이다. 안지산의 개인적 슬픔은 바스의 작품을 빌어서 시각화되고 그 슬픔은 제작 당시 사건사고인 말레이시아 항공 격추 사건이나 세월호 사건과 연결되며 공통 감각화 되었다. 안지산은 슬픔을 공감하는 과정을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관객에 게 전달한다.
‘조선역사명상열전’은 총 20점의 연작이다. 그 중 경기도미술관은 19점을 소유하고 있다. 이상현은 인사동 헌책방에서 『조선고전도보』이라는 사진문서를 발견했다. 이것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가 조선 침략을 목적으로 조사하는 과정 중 제작된 사진이 포함된 아카이브 문서이다. 문서 속 사진에는 조선의 풍경과 그 문화를 파괴하려는 욕망이 공존한다. 작가는 사진 속 장면에 선글라스를 낀 정장차림의 작가 사진을 합성하여 『조선고전도보』를 <조선역사명상열전>으로 변주했다. 한 시대의 사회·문화적 기록은 작가의 등장으로 새로운 맥락을 찾게 된다. 이상현은 영화 <거짓말> 촬영 이후, 이 작품을 제작하기까지 여러 논란을 겪으며 오랜 기간 작가와 배우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혼을 『조선고전도본』 안에 등장하는 조선의 각종 자연 환경과 문화재 크기를 측정하는데 사용된 조선인과의 동일시로 표현하였다. 일제 침략기에 하나의 도구로 풍경 안에 세워진 한 남성이 느끼는 혼란은 작가 개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상실감, 어려움, 슬픔 등과 얽혀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
이불의 <무제>는 양면 거울을 마주대어 빛을 끝없이 반사시킴으로써 시공간의 무한한 확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시공간이 확장되는 이러한 형식은 스페인 화가 벨라스케스(Velázquez, 1599~1660)의 <시녀들>(1656)처럼 거울을 시작으로 반복되는 인물 간 관계로 인해 공간 확장을 시도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이상의 「거울」처럼 거울을 바라보는 내가 거울로서 바라보는 또 다른 나(타자)로서 작품을 관람하는 태도와는 다르다.
<무제>는 이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인 ‘나’와 양면 거울 안에 있는 ‘기계물’과의 대화를 유도한다. 공간의 확장은 고전주의 회화에서 사용되었던 빛을 활용하여 진행되지만 관람객인 ‘내’가 작품을 경험하는 시간성은 거울 양면에 무한대로 비춰지는 구조물에 있다. 무한히 반복되는 구조물은 현실을 넘어선 감각 영역을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그 감각은 유토피아적 공간이자 인공물로서의 작품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미군과 아버지>는 22장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 드로잉이다. 조동환과 조해준은 부자(父子) 사이이다. 아들 조해준은 아버지와의 소통을 통해 아버지에게서 들은 미군과의 경험을 드로잉으로 완성했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경험이 일제강점기와 해방, 분단, 6·25 전쟁, 반공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한국 근현대사의 특수한 조건과 맞물려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역사화 될 수 없었던 아버지의 평범한 이야기는 당시 사회에서 망각된 개인의 시선을 수면 위로 올린다. 22점의 드로잉은 만화책처럼 구성되었고, 격변의 시대를 겪은 한 남자의 이야기와 그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이들은 나의 이야기, 나의 생각으로 재구성되는 사회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1977년 출생
1961년 출생
1969년 출생
1969년 출생
1955년 출생
1963년 서울출생
1964년 출생
1969년 출생
1962년 출생
1972년 출생
1972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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