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
해질녘 노을빛과 친구들 The Sunset and Friends 2023, 자투리로 만든 천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a quilted cloth, 260x600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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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Eternal Story 2023, 천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fabric, 210x210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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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Eternal Story 2023, 천에 아크릴릭 과슈, 블랙 제소 Acrylic gouache and black gesso on fabric, 210x210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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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초록 오이 Fresh Green Cucumbers 2023, 천에 아크릴릭 과슈, 아크릴 라텍스 Acrylic gouache and acrylic latex on fabric, 210x210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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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있는 사람과 붉은색 배경 A Standing Man in the Red Backdrop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162.2x130.3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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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Tumbling Around 2023, 자투리로 만든 천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a quilted cloth, 200x200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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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에 앉아서, 오래된 나무색과 청색 그리고 작은 꽃 Sitting on the Wooden Foyer, Aged Tree Color and Blue, and a Small Flower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162.2x130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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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창문 옆에 서있는 두 사람과 벽에 걸린 그림 Two People Standing by the Large Window and a Painting on the Wall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130.3x130.3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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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에서, 오후 6시 즈음의 햇살을 등지고 서있는 At Anyang-cheon, Standing against the Sunlight around 6pm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130.3x130.3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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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과 빛나는 파란색 Two People and Bright Blue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116.8x91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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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곳에 다시 올거야 I Will Be Back Here Again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116.8x91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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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과 오렌지 빛 실루엣으로 그린 Red Color and Orange Lights Silhouette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91x91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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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 두 번 반복해서 그린 A Person Sitting on a Chair, Painted Twice Repeatedly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91x91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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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앉아보세요 Come Sit with Me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91x91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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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 연보라와 청녹색 그리고 무스카리 씨앗 A Reader, in Pastel Violet and Blue-green, and Muscari Seeds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90.9x72.7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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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사람, 연파란색이 머리와 배경으로 번진 A Studying Person, Smudged with Light Blue in the Head and Background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90.9x72cm @제공 학고재
이우성
분홍색 장미와 미소 Pink Rose and Smile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72.7x72.7cm @제공 학고재
이우성
노을 빛과 미소 The Sunset and Smile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72.7x72.7cm @제공 학고재
이우성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사라지고 The Disappearance of the Self on the Mirror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65.1x65.1cm @제공 학고재
이우성
지금 작업 중입니다 I Am Still Working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65.1x50cm @제공 학고재
이우성
지금 작업 중입니다 I Am Still Working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65.1x50cm @제공 학고재
이우성
가을, 여의도에서, In the Fall, in Yeouido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Acrylic gouache on canvas, 65.1x50cm @제공 학고재
지금, 사람
맹지영 | 전시기획자, WESS 공동운영자
이우성은 자신의 현재를 고스란히 그림에 담는다. 작가의 고민과 상황이 작업에 반영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함에도 지금을 그린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가 단순히 과거에 대한 기억이나 경험의 기록으로서 혹은 어떤 대상을 마치 상징으로서 반복적으로 등장시킨 판타지로 자신의 미래를 암시하고자 하는 치밀하게 의도된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현재가 삶을 관통하며 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느리게 펼쳐지는 시간이라고 한다면, 작가의 관심은 항상 그 당시의 ‘현재’에 있어왔고, 그는 그 현재로부터 파생된 여러 순간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소환해 왔다. 때로는 드로잉으로 속도감 있게 전개하거나, 드로잉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이나 설치로 표현하기도 하고, 천이나 캔버스에 아크릴, 아크릴 구아슈 혹은 수성페인트를 이용해 보여주기도 했다. 그림 속 인물, 사물, 풍경들은 자신의 주변과 일상에서 불러오지만 세부를 단순화한 선으로 묘사하거나 대상의 윤곽선을 그리기도 하고, 자세한 배경을 생략하고 색감을 부각한 평면적인 표현으로 일상적이지만 생경한 장면을 만든다. 30-40대 청년이면 한 번쯤은 겪어봄직한 불안, 우울, 좌절, 희망과 같은 감정들을 포함해 특정 사회적 이슈를 연상케 하는 상징적인 사물이나 인물, 혹은 인물과 풍경이 뒤섞인 구성은 지나치게 진지하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무게감으로 작가의 10여 년의 작업 세계를 관통해 왔다.
이우성의 여덟 번째 개인전인 《여기 앉아보세요》는 2023년 한국의 시간에서 살고 있는 작가의 ‘현재’를 어김없이 드러낸다. 주로 주변 친구, 미술을 하며 만난 동료, 가족 그리고 사물을 그려왔던 그의 작업 세계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업들을 선보이는데, 이번에 작가는 ‘사람’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 사람은 항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몇 년의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회 안에서 고립된 삶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의 변화로 인해 한동안 사람보다는 풍경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지나온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맞이할 수밖에 없는 현재는, 작가가 지금 보여주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새삼스럽지 않은 것임을 얘기해 준다.
이우성의 2011년 그림들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당시 그는 현실과 그림의 격차를 관객에게 분명하게 인지시키면서도, 사각의 그림 안에서는 ‘마음껏’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드러냈다. 2012년의 첫 개인전 《불 불 불》에서 폭이 6미터 가까이 되는 캔버스에 그린 빽빽하게 채워진 군상 <정면을 응시하는 사람들>(2012)을 비롯해 사뭇 비장해 보이는 그림의 장면들이 보여주듯 촛불이나 활활 타오르는 오리배, 그리고 불을 등지고 노를 저으며 화면 밖 ‘정면’을 응시하는 남성의 모습은 어쩌면 모순되고 정처 없이 부유하는 작가(인간)의 여러 마음을 사람과 사물의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표출하고 있었다. 그런 작가의 상태는 자연스럽게 2013년 개인전 《돌아가다 들어가다 내려오다 잡아먹다》에서 전시장이라는 무대(미술)에서 온전한 몸으로써의 인물이라기보다는 파편화된 몸(작가)으로 작가로서의 고민, 불안, 분열, 모순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전시장 안팎에서 그림의 확장성과 한계를 경험하게 만들었던 그의 천 그림들은 2014년부터 <접혔다 펼쳐지는 그림> 시리즈로 2015년 개인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에서 본격적으로 전시장 내외부에서 선보였다. 풍경과 사람, 사물, 그리고 이들이 혼재된 이미지의 천 그림들은 이후 2017년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의 개인전에서도 작게는 2미터, 크게는 10미터 넘는 크기의 작업으로 시도를 지속하면서 자신과 세계의 연결고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어갔다. 나를 있게 하는 내 주변 지인들의 얼굴, 그리고 사회 안에서 익명의 누군가로 살아가는 집단으로서의 사람들은 그의 천위에서 펄럭이며 그들의 현재를 발산하고 있었다. 이우성은 관객이 이 현재의 목소리를 일상에서 더 가까이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장 밖으로 나갔던 것이다. 그림을 여러 차례 접고 펼치며 주름을 만들면서, 만들어진 주름만큼 외부 풍경과 그리고 전시장 밖에 사람과 만남을 시도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림들은 전시장 안에서 그 의미와 존재가 더 부각될 수밖에 없었고, 그의 대형 천 그림들은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접혔다 펼쳐지는 그림>은 더 이상 접히지 않은 펼쳐진 형태로 점차 매체 자체에 더 무게가 실렸고, 거는 형식 보다는 천에 발리는 물감이 만드는 이미지의 모양에 더 충실해졌다.
《여기 앉아보세요》(2023)에서도 사물과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의 군상을 그린 대형 천 그림들을 선보이는데, 가족과 친구들을 그린 두 작업은 기존과 달리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천에 그렸다. (<엎치락뒤치락>(2023), <해질녘 노을빛과 친구들>(2023)). 마치 그들과 보냈던 중첩된 시간을 암시라도 하듯 여러 조각으로 이루어진 천에 물감이 발리면 그 이미지에 덮여 이음새는 보이지 않는다. 오직 그림의 뒷면에서만 보이지 않은 시간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우성의 현재를 드러내면서도 의도적으로 시차를 넘나드는 작품은 천 그림 연작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2023)로, 작가는 시대가 뒤섞인 여러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는 돌무더기를 그렸다. 이모티콘처럼 보이는 상징들을 포함해 상형문자나 원시 동굴벽화에서 볼법한 이미지들은 마치 그의 그림에서 분절되어 있는 현재의 암각화로 거듭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여기서 기존의 그의 그림에서는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시차의 간극은 그가 캔버스에 아크릴 구아슈로 그린 자화상 연작 <지금 작업 중입니다>(2023)에서도 발견된다. 65x50cm로 동일한 크기의 10점으로 구성된 작가의 자화상은 그간의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리즈로, 성별을 알 수 없게 단순화한 인체 표현으로 일상의 여러 상황 속에 처한 자신의 모습을 그림일기처럼 보여준다. 이 연작 중 원시 동굴벽화를 연상케 하는 동물의 이미지와 사람 손바닥 실루엣을 배경으로 쪼그리고 앉아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인물과, 그 앞에 배경의 이미지를 그렸음직한 부스러진 작은 돌 조각 몇 개가 놓여 있는 그림이 있다. 배경의 동굴벽화 이미지는 아득한 과거로 느껴질 수 있지만, 그 거리를 무너뜨리며 현재로 돌려놓는 것은 벽화 이미지 중 하나인 하트와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보고 있는 인물이다. 그림의 근원은 원초적이고 먼 과거의 끈과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작가의 그림에 대한 고뇌는 2023년 현재에 있는 것이다.
이우성의 자화상 연작 <지금 작업 중입니다>(2023)에서는 자신을 닮지 않았지만 자신으로 대변되는 인물이 그림 안에 등장하여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 다른 인물화들과 달리 표현된 자화상 속 인물은, 비록 고개를 숙인 채 고뇌에 차 있지만 화면 안에서 종횡무진 인물의 재현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자신의 괴로움을 맘껏 토해낸다. 식사를 하면서도, 컴퓨터 앞에서도, 화장실에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고민과 걱정은 우울하고 답답하지만 단순화된 인물의 형상에게 그 짐을 조금이라도 대신 지게 해서 덜어내도 죄책감이 들지 않을 것만 같다. 현실에서 멀어진 인물의 표현이 작가에게 재현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을 주었다면, 관객에게도 숨 쉴 틈을 주고 있기도 하다. 과거에는 다른 인물이나 사물, 혹은 풍경을 비현실적으로 구성하면서도 있을법한 상황으로 둔갑시켜 우회적으로 그림의 의미가 전달되었다면, 자화상 연작의 비현실적 존재는 현재의 누구라도 자신을 대입시켜 본인만의 현재 자화상으로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천에 그린 군상이나 확장된 인물화와 같은 사물을 그린 정물, 그리고 자화상 연작과는 달리, 인물화는 캔버스에 한 명이나 두 명이 짝을 이룬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10여 점의 캔버스 속 인물은 얼굴이나 상반신, 때로는 무릎 선에서 자르거나 전신으로 그려졌는데, 기존의 인물을 그린 그림들과 달리 평면적인 표현에서 살짝 비껴있다. 실루엣을 그린 <붉은 색과 오렌지 빛 실루엣으로 그린>(2023)이나 인물이 부재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사라지고>(2023)를 제외하고는 화면의 인물은 기존의 ‘이우성식 표현’과 달리 재현의 강도가 확연하게 달라져 있는데, 그렇다고 예전과 크게 거리를 두지도 않는다. 여전히 배경이 생략되거나 옷의 주름이나 부분적으로 묘사가 단순화되어 있기도 하지만, 화면에서 특정 부분은 다른 부분에 비해 집중적으로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그림자 없는 얼굴, 중간 회색톤으로 그린>, <두 사람과 빛나는 파란색>,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 두 번 반복해서 그린>, <공부하는 사람, 연파란색이 머리와 배경으로 번진>과 같은 작품 제목에서 작가가 그림에서 집중한 부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과거 제목에서 주로 인물의 행위, 상황을 상징하는 문장이나 단어를 사용해 왔던 것과 비교해 보면, 이번 인물에서는 그리기 자체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각 그림의 인물에게서 작가가 만났을 당시에 받은 인상, 상황에서 느껴졌던 대기감과 같은 정서는 그림에서 톤이나 색감, 구도, 묘사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각 작품마다 상이하게 발현되는 인물의 가장 빛나는 부분을 드러내고자 섬세하게 생략과 집중을 조율해 나가려는 작가의 부단한 노력은 그림 속 손에서, 머리카락에서, 때로는 얼굴에 비춰진 빛의 묘사에서, 인물의 시선에서도 느껴진다. 작가가 보았을 그 빛나는 순간은 인물화의 시작이 된 주변 지인이나 가족과 같은 사적인 관계로부터 비롯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인물은 그리고 싶은 사람이라기보다 ‘그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작가의 말이 설득력을 가진다.
작가의 시간은 현재를 그리고 있지만 더 넓고 길게 펼쳐서 봐야만 한다. 이번 전시의 그림들도 그런 긴 작가의 시간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순간들이 지금 시점에서 마치 중간 결산처럼 수렴되어 보이는지도 모른다. 자유기고가 황윤중이 이우성의 그림이 ‘일상의 순간을 반짝이게 만들고 주변인들을 순간이나마 주인공으로 만들어내는 효과’를 내기 기대한 것처럼 작가는 이제껏 대상이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그려오고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거나 새로이 등장하는 주변 인물이나 사물들은 과거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현재의 컷을 구성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주변에서 시작되었지만 관객에게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익명의 불특정 다수로 확장된다. 또한 세트처럼 둘이나 셋의 연속적인 장면처럼 보이는 그림들(<여기 앉아보세요>(2023),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사라지고>(2023))은 각 인물화에서 집중할 부분을 선택해서 그린 것처럼 부분을 통해 전체를 보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무엇을 기록하고자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그 순간에 대한 기록이 되어버린 그의 그림들은 아직 다 펼쳐지지 않은 현재, 지금의 순간을 대표하는 장면들인 것이다.
1983년 서울출생
불안 해방 일지 Anxieties, when Shared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C
2024.08.07 ~ 2024.11.23
STRA-OUT 4회: 권혜수, 김지수, 키시앤바질
씨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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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 of a Collection: Selected Works from the Pinault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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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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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scapes
가나아트센터
2024.10.16 ~ 2024.11.24
부산 청년예술가 3인전 《응시: 세 방향의 시선》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2024.10.26 ~ 202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