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은(Oh Jong-Eun )

1973년03월04일 출생

서울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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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말

본다는 것, 무의식과 꿈을 통해 현실을 보다..
꿈: 내면의 시선을 따라간 일상과 꿈의 기억을 통한 부조리한 현실 보기.

1 나의 작업의 한가운데는 늘 '인간'이다. 그들의 내면과 소통방식, 관계성에 대한 성찰이다.
그것들은 욕망과 결핍의 관계와 더불어 끊임없이 확인해야하는 인간의 이중성. 본다는 것에 대한 불확실성, 삶의 모호성과 갈등에서 시작한다. 진실과 거짓의 간극. 모든 사회가 주는 경계안에서의 부조리함을 발견하고 그것은 꿈속의 이야기, 기이하고 파열된 시선의 분열을 통한 응시를 통해 나타난다.그것들은 나의 무의식을 통해 깨어지고 또 열려지면서 깊은 심연속으로 이끈다.

2 본다는 것. 꿈으로 가는 욕망과 결핍의 열차.
보는 것이 아는 것인가. 아는 것이 힘인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이중성. 그 안과 겉의 진실과 거짓, 아픔, 시선의 배신, 무엇을 본다는 것의 회의, 어느 순간부터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확신이 생기고부터 인간 내면의 모습과 보는 것과는 큰 상관관계가 있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보기과 보여지기의 응시는 우리가 시야에서 신비로운 우연의 형태로 갑작스럽게 발견하게 되는 경험이다. 응시 때문에 인간은 끝없이 욕망하고 욕망은 삶을 영위시키는 동인이다. 그것들은 모두 포획할수없기에 결핍이 생기고, 그러기에 우리에겐 환상이 필요하다. 본인에게 가장 큰 환상의 공간은 꿈이고 그 꿈을 통해 현실의 결핍과 욕망을 본다. 꿈과 환상은 주체가 삶을 영위하는 수단이다. 꿈은 현실이 주는 무의식의 연장이기도 하다. 꿈은 우리를 숨쉬게 해주는 정신의 탈출구이자 또다른 세계와의 조우이다. 그 이상스럽고 기이한 이야기 하나하나가 또다른 현실을 말해주고 있으니 꿈이야말로 인간의 총체적인 관계와 역사를 말해주는 또다른 세계(ANOTHER WORLD)이다.

3 미란 언제나 기이한 것이다.(le beau est toujours bizarre) -보들레르-

보들레르가 말한 미란 우연히 만들어진 약간의 기이함, 천진하고 비의도적이며 무의식적인 기이함이 들어있다는 점이며, 또한 그것을 특별히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기이함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보들레르의 bizarre는 다양하고 변화가 심한 아름다움으로 순수한 예술을 추구하는 정신성의 요소이다.
미의 순수성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약간의 기형, 언바런스가 아닌것은 무감각해보인다. 불규칙함. 다시 말해 예기치 못한 것. 뜻밖의 요소, 놀라움이 미의 특성인 것이다. 보들레르의 이 이론은 본인의 작업에 큰 영감과 공감을 주었다.

요즘 작업들은 꿈속의 자연의 모습을 많이 그린다. 등산을 하면서 자연에 감사함과 경외의 마음을 배웠다. 나무의 껍질색, 잎새의 모양, 물방울, 꽃,여러 동식물들이 모두 날 매혹시킨다. 그것들은 부드럽게 유영하고 흩어지듯 사라지고, 어느새 우리들 곁에 있다.그것들은 희고도 검고도 푸르고도 붉은 물결로 다가온다.

우리가 꿈꾸는 욕망은 모두 현실의 부재, 결핍에서 나온다.
환상은 욕망에 고유한 쾌락을 제공한다. -자크 라캉-


작가노트
어두운 꿈을 길게 꾸었다. 현실보다 더 무섭고 어두운 꿈..
하지만, 현실마저 눈부시게 힘겨울땐 다시 잠을 청한다. 때론 악몽일지라도 그 넓고 불가능이 없는 세계에서 또다른 나를 발견한다.-2008 -

영원히 잠자고 싶다. 깊은 망각의 숲을 지나 쉼을, 화석같은 쉼을 찾고 싶다. 움직이지 않게, 퇴색하지 않게,기억을 멈추고, 안식을 취할수 있다면,,나의 꿈은 길다. 다양하다. 미래를 예견한다. 오랫동안 오랜 어두운 꿈을 꾸었다. 나는 그 꿈속에서 현실의 끈에서 연결된 또다른 세상을 본다. 때론 흥분되고 역동적으로 두려워하며 부조리한 현실의 연장을 보며 휴식을 원한다. 내겐 또다른 현실이다.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