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기(Baeg Jong-Ki)

1968년01월10일 출생

서울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작가노트

1970년대 많은 어린이들에게 “마징가Z”, “아톰”, “타이거마스크”는 “우리”라는 말로 동화되는 최초의 친구이자 만화 영화속 주인공들이었다. 그러다가 이순신 장군의 투구 모양을 닮은 머리 형태와 ‘태권도’라는 전통 국기(國技)의 위력에 대한민국 아이들이 빠져들면서 “로보트 태권V”시대가 열렸다.
대중에게 있어서 소위 스타라는 이미지는 우상의 대상이다. 지금도 대중의 이미지속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마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제임스 딘 같은 인물들은 영원한 삶을 사는 영웅적 이미지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본인에게 있어서는 비현실적인 요소가 가득한 “로보트 태권V 또는 아톰”이 실재 존재하는 스타들보다 먼저 다가온다. 그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내 인생 제일 처음 다가온 친구이자 영웅이 “로보트 태권V와 아톰”이였고, 두 번째는 삭막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잃어버린 꿈을 찾고 싶고, 세 번째는 세대간 단절을 허물고 싶다. 특히 어린 세대들과 “로보트 태권V와 아톰”이미지를 통해 소통의 기회를 갖고 싶은 것이다. 본인이 만화 캐릭터 이미지로 작업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본인에게 영웅적 이미지로 다가온 캐릭터이미지 연작은 2002년부터 꾸준하게 발표 되었다. 제작방법은 포맥스(fomax)의 여러 조각들을 이용하여 오리고, 붙이고, 굽히고, 갈고, 칠하여 입체감과 현실감을 강조한 작업이다. 막연한 신비감을 지니고 있던 대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실제 로봇을 제작한다는 행위로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 즉 만화에서 김박사의 역할을 경험하며 현실과 비현실 세계의 애매모함을 느낀다. 그래서 본인에게는 현실과 동떨어진 어떤 것이기보다는 진작부터 현실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던 잠재적이고 무의식적인 현실인 것이다. 작가이자 비현실세계의 과학자이고 기술자인 것이다.
소통만큼 인간을 존엄하고, 자유로운 존재로 만드는 것은 없다. 본인은 추억의 시대를 같이 공유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본인이 추구하는 소통은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도미노처럼 연쇄반응을 일으켜 전 세대로 통하는 자연스러운 소통이다. 소통의 범위가 기성세대에 한정(限定)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현대를 살아가는 전 세대와의 소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어린 세대들과의 소통은 놓쳐서는 안 되는 소중한 부분이다. 밝은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천사들에게 본인의 작업이 “상상의 비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퍼포먼스의 장(場)”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