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린(Gilin Kim)

1936년 출생

서울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김기린은 196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한 후, 도불하여 디종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수학하고 파리 국립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가 30년 화업을 통해 일관되게 추구한 것은 평면에 대한 자각이었다. 70년대에 순수한 흑-백의 평면회화를 오브제화 하는 작업경향을 보여주었다면 80년대는 사각의 캔버스 안에 작은 사각형과 그 안의 달걀형 점을 기본단위로 한 평면 모노크롬 작업을 심화시켰고 90년대에 이르러 화려한 원색을 사용하여 이원적 관계에 대한 확인작업을 보여준다.
그는 물리적인 현상에서 회화 작업을 하고자 흑과 백을 택하여 십여년 동안 작업하였다. 시간의 변화에 따라 수시로 색이 변한다는 원리에 따라 검정도 색으로 간주하였고, 검정이 빛을 낼 수 있도록 수십 번 덧칠하여 검정이 빛을 흡수할 수 없을 단계까지 계속 칠한다. 검정이 빛을 먹고 흰 색이 빛을 뱉는 것과 반대로 검정이 빛을 발하고 흰색이 빛을 흡수할 수 있을 때까지 덧칠한 후 작품을 끝내는 것이다. 흔히 서양 회화에서 흑과 백은 색으로 간주하지 않지만 그의 단색 작업에서는 흑과 백도 색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을 이루는 백색, 회색, 흑색은 흔히 무채색이라고 한다. 그러나 김기린에게 있어서 그 무채색은 명도의 차이는 있으나 색상과 순도가 없다는 물리학적 조건에 국한되기 보다, 모든 색의 귀착점(모든 색이 시간의 과정을 통해 언젠가 바래고 결국 사라진다는 점에서)이라는 나타남과 사라짐의 이중적 의미를 내포한다. 그것은 무채색에만 국한된다기 보다 색 자체의 특성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