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Kim Yunsoo)

1975년 출생

서울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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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말

나는 시간과 물질이 공간에 개입하고 점유하는 방식들과 사유의 틀을 보다 유연하게 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오래동안 작업해왔다. 대학원시절, 단면에 무수한 구멍을 지닌 골판지(구멍들은 빛과 수직을 이루는 각도에서 뒤편을 투명하게 비춘다)를 잘라 사물의 외각을 감아가고 투명한 비닐을 사람들의 발모양을 따라 연차적으로 오려내고 쌓아가는, 무수한 노동의 반복을 통한 무화의 작업과정에는 단단히 고정된 사유의 틀을 희미하게 하고 무거운 조각의‘물질적 부동성’을 넘어서는 시간이 담겨있다.
배경이 투명한 가변적인 구조의 병풍이나 두루마리 그림,‘저편’의 어원을 지닌‘울트라마린’의 색채를 수집하여 그리는 일련의 그림들은 그림안의 시공간을 현실의 자리로 끌어들여 마주하게 하기 위함 이며, ‘사이’의 드로잉(모든 것처럼 도착하고 지나가는 바람의 표면을 더듬고, 밤을 생각하고, 어둠속의 희미한 별빛을 붙들어 수놓고, 흩어지는 달의 소리(파도의 공명)를 천천히 되짚어 그리는 시간)은 우리에게 잊혀지거나 미처 알지도 못한 채 사라지는 순간과 순간의 사이를 아득하게 펼치어 시간의 공백 그 무한 속으로 들어가 머물러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