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은(Ha Myoung-Eun)

서울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작가는 본인의 작품을 이중구조의 의미가 있는 개념적 팝아트라 설명한다. 언젠가부터 예술이 시각적 아름다움만을 창조하거나 관람객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주된 목적이 되는 점이 진부하고 촌스러운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기존의 방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소위 지식 예술인들이 지향해야 할 바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작금의 대한민국 미술계는 온통 특허신청 직전의 제품들로 즐비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작품들이 과거의 표현방식을 반복하는 재현적 표현에 집착한다는 사실은 이러한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 할 수 있다.

작가는 과거의 것을 부정하고 온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없는 현재라면 차라리 과거의 이미지를 다시 가지고와 작가의 생각과 숨결을 불어넣는 적극적이며 전략적인 차용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작가는 현대미술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지고 있는 맹점을 보완하고자 하며, 작가의 이러한 태도는 새로운 형식의 현대미술이나 일종의 퍼포펀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술의 분야를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받아들여 이를 입체이면서 동시에 평면인 변형캔버스 형태로 제작, 표현한다.
작가는 리히텐슈타인의 BRUSH stroke 브러쉬 스트로크를 차용하여 작가 본인의 브러쉬와 함께 조합함으로 새로운 작품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마치 유명작가와 한 공간에서 공동 작품을 완성하듯 두 작가의 브러쉬를 조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데, 대상을 그려내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브러쉬가 아닌 브러쉬 자체의 존재를 인정함으로서 새로운 대상을 만든다. 브러쉬는 화가에게 아주 기본적인 행위이다. 모든 회화의 기초를 활용하여 기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또한 작가는 지속적으로 인물의 형상을 표현해오고 있다. 기존의 작품을 부분 차용하거나, 현대사회에서의 이슈가 된 사회적 아이콘으로서의 인물들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를 소장하고 싶은 작은 사이즈로 제작하여 부담스럽기만 한 미술이 아닌 실제 내 집, 내 방에 걸어두고 싶은 미니사이즈로 표현하여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소품의 역할로서 표현하고 있다.

이렇듯, 이중적 구조의 의미를 지닌 개념적 팝아트, 다多 평면의 구조를 지닌 평면회화의 표현으로 여러 복합적인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어렵기만 한 현대미술이 아닌, 시간과 공간성을 가지고 대중과 쉽게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