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Hyuk Kang)

1972년03월28일 출생

서울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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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말

<강혁 - 평론글 모음>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동시대 매체를 다룸에 있어 기교보다는 함목적성을 근거로 한 선택으로써 표현의 간결함을 추구하고 있다. 기교는 필요를 위한 수단이며 좀 더 시간을 두고 자리 잡아져야 할 것으로 여긴다. 동시에 실존적이며 인식론적인 자기로부터의 세상읽기를 통한 시지각적 반영을 미술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존재는 홀로 ‘유니크’하기에 가치 있는 것이 아닌가. 그 가치는 새로운 공명을 줄 수 있다. 좋은 작품-작가 혹은 예술이 그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적어도 생활인으로써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여정은 작가에게 있어서는 ‘작업하기’일 것이다. 물론 버리지 못한 지식과 고정된 시점, 갇혀 있는 육체는 항상 함께하나 이것이 과정으로서의 지점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방향성과 독자성을 담보해줄 근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와 작품의 소통을 근본으로 두는 꽤 지속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싶다. 늘 변화하고 있는 세상을 향해 나를 깨우고 싶다. 그렇게 작업과 삶을 자연스럽게 공존시키고 싶다.
2012년 아트인컬쳐 인터뷰자료 (작가)

“세계를 직면한다는 것. 인식의 시점을 이곳에 두고... 그 곳에 작은 흔들림이 있다.
적어도 시작은 그러하다. 그리고 시작은 세계이다.“
2005년 1회 개인전 작업노트 (작가)

하이데거는 존재자와 존재(혹은 존재 자체)를 구별한다. 그리고 존재자(사물의 감각현상)의 피막을 찢고 존재(존재의 본질)에 이르기를 주문한다. 그러나 정작 이를 실행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존재자는 개념으로 코팅돼 있기 때문이다. 그 개념의 코팅을 걷어내고 존재 자체, 현상 자체와 직면하는 일이 현상학적 에포케다. 세계 자체와 직면하는 일이 시작(존재론적 사건이 일어나는 시점)이며, 그러므로 시작이 이미 세계이다. 불투명한 경계에 대한 인식이나, 시간(성)의 기록을 매개로 해서 자연의 본질에, 존재의 궁극에 도달하려는 작가의 기획은 결국 이런 세계 자체와 직면하는 일과 깊게 연동돼 있다.
2009년 3회 개인전 평론 (고충환) 발췌

강혁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이중적인 예술적 변주들의 조합은 자연과 인간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조건들로부터 재현과 환상이라는 미디어적인 특수성을 통해, 움직임을 통해, 생명성과 정지 이미지를 통해 드러나는 생명성의 의미로 확장되어간다. 미디어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아날로그적인 생명성과 디지털적인 생명성의 차이와, 그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가치들의 변화에 대한 표현적인 동등성을 찾으려고 하는 작가의 예술적 언어들이 지향하는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작가에게 ‘누구누구의’ 예술이라는 고유명사는 ‘존재’라는 일반명사로 확장되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작가가 정체성의 문제에 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지만, 관객이 왜 그의 작품에서 존재라는 일반명사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아야만 하는가를 이야기 해주는 것이다. 즉 작가는 탄생과 소멸 등의 인간조건들을 발생시키는 존재의 원인을 삶의 형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삶의 형식들이 예술적 언급을 통해 스스로 존재하게 함으로서, 작가를 포함한 우리를 다른 차원의 개방성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개방성은 그의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예술적 모티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은 우리가 여전히 삶의 존재론적 조건들과 자연의 일반성을 통해 스스로를 기억해야만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2009 인천아트플렛폼 평론가 매칭 (정용도) 발췌

강혁의 작업은 매체나 소재 면에서 매우 다양하다. 매체는 회화, 오브제, 영상, 설치, 사진에 걸쳐 있으며, 주제는 자연과 문명, 가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문명과 자연이 주 주제로 등장하고 있어 이 두 개념이 작업의 축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중략 - 그의 작업은 대략 두 가지의 접근 태도가 드러난다. 그것은 첫째 인간의 감정 문제를 다룬 내향적 방법(inward method), 둘째 자연과 문명을 다룬 외향적 방법(outward method)으로 분류된다. 작가의 시선을 중심으로 안과 밖으로 향하는 이 지향(인간)과 투사(자연, 문명)의 방법론은 다같이 시간의 축(x)과 공간의 축(y)의 교차점에서 이루어진다. 그 중심에 작가 강혁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의 시선은 늘 현재진행형으로 움직이고 있다.
2010 인천아트플렛폼 평론가 매칭 (윤진섭) 발췌

강혁은 초기 페인팅작업이나 사진작업으로 표현 언어를 습득하고 점차 장르의 확장을 도모하면서 동시대 시각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매체적 언어로서 영상미디어를 탐닉해 왔다. 이를 통하여 자연적 현상 혹은 인간과 문명을 아우르는 영역 없는 사유로 인식론적인 동시에 존재론적인 사고의 지평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문명,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촉발하여 소통과 단절, 삶과 죽음, 경계와 시간, 존재와 부재의 이항대립적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이다가 근자에는 모든 문제는 통상적 자연계의 질서 속에 응축되어 있다는 생각에서 자연성에 대한 통합된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적 수단으로 작가는 직접적 제시보다는 은유와 함축이라는 정제된 조형언어를 보여주고 있으나 여기에 극적 요소나 내러티브를 가미함으로써 소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2011 OCI 미술관 평론가 매칭 (이경모)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