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규(Bae Byoung-Kyu)

1969년 출생

서울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어린시절 내가 살던 고향의 밤은 유난히도 짙고 청명한 밤하늘을 자랑했다.
저녁을 먹고 집 앞 논둑에 올라서면 상쾌한 바람과 코발트블루의 하늘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점점 암청색의 짙은 하늘색이 되어갈 즈음엔 반짝이는 별 하나가 보이기 시작했다.
금성이었나 아니 목성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엔 이름도 알 수 없는 그 별이 가장 먼저 밝게 빛나며 밤의 시작을 알리곤 했다.
나는 한 동안 그 별을 보면서 다음 별이 뜨기를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하늘과 반짝이는 별빛을 감상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었다.

밤이 깊어 가면 하늘은 푸루시안 블루와 비리디언과 조금의 바이올렛이 섞인 짙은 암청색조의 깊이 있는 하늘색을 자랑하며 많은 별들이 서로 반짝일 수 있게 한다.
하늘에 어둠이 깊어가면서 별들도 자기 색을 드러내는데 가장 먼저 뜨는 별은 하얀색을 띠며 반짝이고 그 뒤를 이어 레몬 옐로우와 옐로우 딥의 따뜻한 별이 옆에서 조화를 이룬다.
아주멀리 뜨는 별들은 핑크와 옐로우 오렌지 그리고 버밀리온 빛이 어둠속에서 아주 작게 반짝인다.
그렇게 많은 별들은 모두 다른 빛을 가지고 다르게 반짝인다.
자연은 이렇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내가 어렸을 땐 그 아름다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르고 지냈다.
이제 40대 중반의 나이에 들어서고 보니 그 아름다움을 다시 찾고 표현하고 싶어진다.

별빛은 따뜻하다. 나도 그런 별빛 같은 삶을 살고 싶다.

배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