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주(E Chan Joo)

1987년 출생

서울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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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말

  내 작업은 같은 재료와 같은 기법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 일부에서는 못 배운 이들이 하는 노동이라고 평가절하되고, 갤러리 안에서 작품으로 존재할 때는 예술이라며 평가가 달라지는 것에서 출발했다. ​같은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러한 인식의 이중성이 생기는가에 대한 의문과 그 해소의 방법은 개인적 경험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공사장에서 일하며 배운 기술들을 응용해 현장에서 사용되는 재료들과 폐자재들의 부분적인 가공을 거쳐 공사장을 만들게 됐다. 주로 공사중인 빌딩이나 집, 벽, 다리 등을 비롯한 구조물들을 만드는데, 이 현장들은 내가 경험한 세상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다. ​가령 일부 작품들의 제목은 '500/30' 처럼 '보증금/월세'의 형태를 기본으로 한다. '얼마에 얼마'로 불리는 이 숫자들은 주거지의 환경과 그 곳에서 사는 사람의 생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공간을 가지지 못해 바라볼 수 밖에 없으며 허망함을 느끼는 것은 나의 몫이다. 오르지 못할 나무와 같다. 때문에 공사중인 이 건물은 출구도 계단도 없다. 또는 다른 두 공간을 이어주는 다리를 만들어 사람간의 관계 혹은 부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인테리어 시공 때 배운 가벽 만드는 기술로는 벽을 만든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지 모를 내면의 벽을 물질화 해서 내 앞에 놓인 벽에 대해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오늘의 사회를 통해 내가 보고 느끼는 감정을 우리에게 익숙한 거칠고 차가운 공사장이라는 풍경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며 우리의 이중성과 편견을 허물어나가는 것이 내 작업의 목표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완성되어 가는 공사현장이 언젠가는 완공될 것 처럼 희망을 품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