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미(Choi Jungmi)

1966 서울 출생

서울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자연의 빛과 색 그리고 그 유미적인 속성을 오랜시간에 걸쳐 그리고 있는 작가입니다. 한국과 프랑스미술교육을 바탕으로 미술사를 가로지르는 회화의 정신적인 측면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자연의 요소들에서 감동을 많이 받습니다. 그 감동은 제 그림에서 언젠가는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움이 제공하는 쾌감은 향락이 제공하는 쾌감이 나이며, 어떤 법에 순응하는 활동도 아니고, 관념들에 기대어 존중을 할 때의 명상이 제공하는 쾌감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단순한 관조에서 오는 쾌감이다. 회화는 심정을 포함해서 그 표현내용으로 삼는다. 심정 속에 살아 있는 것은 비록 그 내용이 객관적이고 절대적이라 해도 역시 주관적인 방식으로 주어져 있다. 왜냐하면 심정의 느낌은 물론 보편적인 것을 내용으로 삼을 수 있지만, 그 자체가 느낌으로 있으므로 보편성의 형태를 띠지 않고 자아가 특정한 주체로서 그것을 알고 느끼는 대로 현상하기 때문이다. 회화는 물론 내면적인 것을 외적인 대상의 형태로 보이게 드러내지만, 그것이 표현하는 원래의 내용은 자아가 느끼는 주관성이다." (헤겔의 미학강의 3권. p.347)

프랑스 유학 후 2003년부터 독립큐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가를 발견하고 작품을 발견하는 것에 그리고 그 작품들이 어떤 공간에 들어가 제자리를 찾을 때 많은 기쁨을 느낍니다. 그런 계기로 30 여회 이상의 전시회를 기획해왔습니다. 물론 그림을 그리는 일을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근에 2017 광주 비움, 나눔 페스티벌의 하늘, 땅, 바람 전을 기획했습니다. 전시공간이 '검은사제'라는 영화를 찍었던 광주대교구청 내 신학교 건물이었는데 건물자체가 가진 가치 때문에 유네스코에 등재되어있는 곳입니다. 해답이 없는 공간에 들어가 공간을 재해석해 해답을 찾고 그것이 답이되어 실현되면 그 감동은 이루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Q.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10살 때부터 입니다. 자연의 변화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피카소와 고흐의 작품을 책으로 접하고 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Q.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빛에 의해 변화하는 자연의 색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달한다기 보다는 제가 자연을 바라보고 감동하고 그 순간순간 느꼈던 아름다움을 색을 통해 재현하고 있는 것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보러, 단풍을 보러 여행을 가는 이유가 뭘까요? 저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빛에 의해 쉴새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모든 풍경들을 다 표현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느낀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보고 싶은 마음만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게만 이상화 되어있는 상상속의 풍경이 드러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제 작업을 보는 사람들은 편안함과 평안을 느낀다고 자주 말해주곤 하는 데 제 그림이 무언가 전달을 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때론 한 작가가 작품을 통해 무엇인가를 전달하려 하지만 전달이 전혀 안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Q.주로 사용하는 작업방법과 나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모든 작업이 현재 진행형이고 오랜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것 같습니다. 작업은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하나는 원색을 겹겹이 바르고 마르기를 기다린 후 시간을 두고 흰색을 지속해서 덧바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빈 캔버스 위에 흰 색만을 계속해서 덧바르고 그 작업이 끝나면 그 위에 느낌이 가는 데로 색상을 입혀나가는 것입니다. 제 그림이 현재 진행형인 이유는 유화라는 재료의 특성 때문에 한번 색을 바르면 색과 기름의 배합에 따라 짧게는 3개월 길게는 8개월이 넘도록 기다렸다가 다음 색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 개의 작품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그리고 캔버스들은 시작한 시간과 날짜에 따라 각각 나이를 갖게 됩니다. 제가 원하는 빛을 표현하자면 오랜 시간을 두고 색상을 계속 덧칠해 나가야 하는데 덧칠을 할수록 시간도 느껴지고 빛도 더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제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