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Tae Kim)

1970 출생

서울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직장을 그만 두고 전업작가로 지냈다.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수레바퀴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불면 날아갈듯 나풀거리는 색들이 싫었다. 몇가지 기법과 재료를 개발했고 부족한 것은 시간과 정성으로 메웠다.

나는 작업을 물로 한다. 칠을 하고 종이 전체를 흐르는 물로 씻어낸다. 완성하기까지 칠을 하고 씻어내고 말리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씻겨진 후 남는 흔적들이 모여서 내 그림의 바탕이 된다.

맑고 깨끗하며 깊이있고 세련되며 품위있는 어둠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 먹물이나 목초액, 풀즙 같은 재료를 물감과 혼합해서 사용한다. 먹물은 색을 묵직하게 누르고 목초액은 그림 표면에 윤기를 주고 깊은데서 아련하게 우러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목초액은 물감을 종이 깊숙히 침투시켜 마르면서 고정시킨다. 내 그림은 그래서 변색이 되지 않는다. 풀즙은 연한 녹색 빛을 감돌게 해서 그림에 생기를 준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창조라는 것을 신성한 영역으로 여기고 그런 행위를 할수 있다는 것이 나같은 사람에게는 참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