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혜(PAIK, Shin Hye)

1984 전주 출생

서울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안녕하세요.
저는 유화로 반추상 회화작업을 하고 있는 백신혜 작가입니다.

Q.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천착의 시작

눈으로 지각하고 인식된 대상을 이해하고 종합하면서 삶을 서사화하는 과정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감정 없이 냉소적이고 이성적 판단으로만 표현한다는 것은 아니다. 내면이 성장한 만큼 작업으로 보여지는 것이고, 내가 이해한 것을 작품으로 형상화 함에 있어 아는 만큼 보고 아는 만큼 그리겠다는 예술가로서의 의지를 담고자 했다.

나는 요새 일상의 자연풍경에서 보여지는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다. 흔들리는 잎과 풀 사이에서 바람은 촉각과 시각으로 자신의 존재를 우리에게 알린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기 중의 공기는 바람으로 자신이 살아있는 존재임을 알린다. 눈으로 (자연의) 떨림을 본다. 떨림은 바람이 만들어낸다. 바람은 피부를 스쳐가고 스며든다. 교차하고 관통하는 바람으로 인해 눈에 들어오지 않던 정적인 것들은 운동감의 생기를 얻어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존재는 나 자신이면서 사물, 인간, 자연 모든 것에 있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단지 감각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바람은 시간과 계절의 변화(봄볕의 따스함과 겨울의 차가움)를 담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에 바람처럼 왔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사소한 감정과 사소한 기억의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 은유로서의 바람이기도 하다. 사실과 은유로서의 바람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바람이 부는 곳에 서 있으면 몸 속에 바람이 스며들면서 나의 몸 전체를 관통하고 부드럽게 감싸주는 듯 하다. 내려오기도 하고 솟아오르기도 하고 나한테 쏟아지는 부드러우면서 청량감 있는 살아있는 바람은 계속해서 나를 감싸고 내 살결에 스며드는 것.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 이것은 나를 보듬어 주는 것이며 상호 침투하는 부드러운 스밈이 있는 바람이다. 나에게 바람은 무조건적인 엄마 품과 같은 깊은 위로를 주는 스밈이다. 이러한 ‘바람’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가 현재 나의 최대 관심사이며, 그에 따른 작업의 방향을 변화시키고 있다.

인간의 내면은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는 복잡하고 섬세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어느 하나로 규정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나는 “객관화에 이르기 위한 지난한 노력을 내포한 주관성의 과정”으로 어느 한 부분에 집중되어 있는 캐릭터(백신혜)를 작업의 변화과정에서 만들어 냈다. 이 캐릭터는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으로 자신의 가치지향적 생각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