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그릇 지키기
밥 그릇...밥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는 사전적인 의미 외에도 ‘그 사람은 그릇이 크다.’와 같은 표현으로 사람의 역량을 나타낼 때, 사람의 됨됨이나 배포 등을 표현할 때 은유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다. 그렇기에 밥그릇에서 파생되는 상징적 의미는 정말 다양하다.

이번 전시는 스테인리스 주방용품을 활용하여 형상을 찾아가는 정크아트다.
우리가 음식을 먹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크기와 디자인 또한 다양하다. 작가가 수집한(지인이 주거나 고물상에서 구입한) 용품들은 가격이 낮은 저가의 그릇부터 고가의 부서진 식자재까지 다양하다. 어디에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모르는 아리송한 제품도 있고 일반 식당에서 흔하게 보아왔던 밥그릇과 숟가락도 있다. 이런 다양한 물건들은 주방에서 퇴출되기 전까지 현대사회의 우리 인간이 먹기 위해 사용하는 없어서는 안 될 원초적인 도구이며, 삶의 질이나 사회적 지위를 말해주는 행위에 품목이 되기도 한다. 또한 문화에 따라 각 나라마다 사용되는 식생활용품들이 다르기 때문에 도구를 보면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엿볼 수 있다. 윤길현의 작품에 사용된 재료들은 모두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용기들로 이루어져 우리 음식문화를 말해주며 이런 재료의 특성으로 우리사회의 이야기를 가장 한국적으로 대변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린 혼자이든 어딘가에 소속 되어 살아가든 자신의 꿈과 가족들의 축복받은 식사를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가 어느 시간에는 고물상에서 만난 폐기된 그릇 같이 그 쓰임을 다하는 삶이지만 그 속엔 살아가는 즐거움과 행복이 음식의 양념처럼 들어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인의 식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원초적 도구인 스테인리스 주방용품을 사용하여 우리의 삶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우리의 삶은 동물의 모습으로 의인화되고 민화적 상징성과 해학적인 부분을 결합하여 소망을 담아 보기도 하였다. 기존 형태적인 재미와 환경적요소를 부각시킨 정크 작업에서 벗어나 훈훈한 이야기와 교훈을 찾는 재미가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 윤길현

전시제목윤길현展 - 밥 그릇 지키기

전시기간2010.08.25(수) - 2010.08.31(화)

참여작가 윤길현

초대일시2010-08-25 18pm

관람시간10:30a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우림 Wooli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8 )

연락처02-733-3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