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2024.07.09 ▶ 2024.10.20
2024.07.09 ▶ 2024.10.20
전시 포스터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é((1920~1999)
1부 <만남, 추상으로> 전시 전경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é((1920~1999)
풀밭 위의 소녀, Little Girl in the Grass(Petite fille dans l'herbe) 1940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46,5 x 61,5 cm, 개인소장 Private collection, France © CCC OD - Tours © Adagp, Paris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é((1920~1999)
살인자, 죽은 자와 그의 영혼, The murderer, the dead and his soul(l’Assassin, le Mort et Son Âme) 1946 종이에 목탄 charcoal on paper 50 x 65 cm, 올리비에 드브레 현대창작센터 소장 Collection Centre de création contemporaine Olivier Debré CCC OD, Tours © CCC OD - Tours © Adagp, Paris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é((1920~1999)
2부 <심상 풍경의 구축> 전시 전경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é((1920~1999)
2부 <심상 풍경의 구축> 전시 전경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é((1920~1999)
루아르의 흘러내리는 황토색과 붉은 얼룩 Poured Ochre of Loire Red Stain (Ocre Coulé de Loire Trace Rouge) 1987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80 x 310.5 cm 개인 소장 Private Collection © CCC OD - Tours © Adagp, Paris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é((1920~1999)
2부 <심상 풍경의 구축> 전시 전경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é((1920~1999)
3부 <여행의 프리즘> 전시 전경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é((1920~1999)
길고 푸른 선들 (스바뇌위, 노르웨이), Long Blue Bars(Svanøy, Norway) (Longues Barres Bleues(Svanøy, Norvège)) 1974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30 x 195 cm 개인 소장 Private Collection © CCC OD - Tours © Adagp, Paris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é((1920~1999)
상하이에서 올리비에 드브레 1998 ⓒ Marc Deville
1부 만남, 추상으로
1부에서는 올리비에 드브레의 학창 시절부터 195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미술과 건축에 흥미가 있던 드브레는 17세에 파리의 에콜 데 보자르(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에서 건축 공부를 시작한 후, 현대 건축의 선구자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작업실을 다녔다. 하지만, 1940년대 초부터 그는 미술로 전향하여 회화에 전념하고 1941년 파리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인상주의에서 파생된 구상 방식의 그림을 그렸으며, 이는 <풀밭 위의 소녀>(1940)의 흐릿한 얼굴과 뭉개진 윤곽에서 쉽게 확인된다. 이 시기 또 다른 전환점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와의 만남과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다. 입체주의를 알고 있던 그는 피카소를 만나 추상화에 더욱 관심이 깊어졌으며,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져 투렌 지방(중심도시 투르)에서 고립된 상태로 지내는 시기에 점차 추상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1940년대 중반에는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자행된 유대인 학살에 대한 공포와 충격을 작품에 담았다. <살인자, 죽은 자와 그의 영혼>(1946), <거울 속의 검은 추상화>(1946) 등에서는 홀로코스트를 암시하는 형태의 요소들이 화면에 드러난다. 1950년대에는 사각 형태의 두꺼운 붓 터치를 수직으로 배열한 형상이 점차 추상화되면서 <기호 인물> 연작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1부에서는 올리브 드브레의 작품과 함께 유기적으로 배치된 자료 영상과 사진 등을 살펴보며 작가의 완숙한 전형이 완성되기까지 그 탐색의 과정을 친밀하게 이해할 수 있다.
<풀밭 위의 소녀>(1940)는 올리비에 드브레가 전쟁기에 투렌 지방에 머물며 제작한 작품이다. 드브레는 1938년 에콜 데 보자르(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 건축과에 입학한 후에도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그림을 그리곤 했다. 학교의 아카데믹한 교육은 현대적인 창작과 동떨어져 있었고,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가족이 흩어지면서 그는 혼란과 외로움을 느꼈다. 전쟁기 동안 드브레는 투렌 지방에서 그림을 그리며 어린 시절의 기억과 함께 평온함을 찾을 수 있었고, <풀밭 위의 소녀> 또한 이 시기에 제작되었다. 흐릿한 얼굴에 윤곽이 없는 인물의 모습을 묘사한 이 작품의 기법과 색채 모두에서 인상주의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1941년 파리에서 전시된 이 작품을 본 피카소가 그의 작업실에 드브레를 초대하며 교류한 바 있다.)
<살인자, 죽은 자와 그의 영혼>(1946)은 프랑스가 나치의 점령으로부터 해방된 직후에 제작된 작품이다. 1944년에 강제수용소가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언론에 공개되면서 나치의 잔혹 행위가 드러났으며, 드브레는 강제수용소의 인질과 희생자, 나치, 살인자 등의 모티프를 자신만의 독특한 상징적 기호로 나타냈다. 성경에서 신성한 것으로 다루어지는 삼각형이 희생자들 위에 표현되어 있고, 그들의 영혼은 반복적인 강조와 파동 형태로 그려져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아무것도 즉시 읽히지 않고 제목을 통해서만 장면을 추측할 수 있지만, 검은색으로 표현된 각진 형태, 날카로운 선, 음영이 잔혹함을 증언한다. 드브레는 피카소의 <게르니카>(1937)와 마찬가지로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언어를 통해 홀로코스트의 고통을 표현했다.
2부 심상 풍경의 구축
2부 ‘심상 풍경의 구축’은 드브레가 1959년 뉴욕 노들러 갤러리(Knoedler Gallery)에서 밀도 높은 추상 작품을 소개한 시기부터 시작한다. 이때 미국을 여행하던 드브레는 대형 회화 작업을 하던 마크 로스코(Mark Rothko)와 만나게 된다. 이 만남이 그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거대한 엷은 검정>(1962), <연노랑색 기호 인물>(1965), <양지바른 초원>(1966) 등에서 색 표현의 실험을 엿볼 수 있다. 드브레는 찬란하고 투명한 음영 효과를 위해 안료를 연속적으로 얇게 쌓아 올리는 경향을 보였으며, 그 과정에서 표면의 독특한 질감이 창출되고 원근법은 점차 희미해졌다. 이에 더해 그림 표층을 긁어내어 질감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회화 방식을 실험하였다.
1980년대에는 새로운 풍경과 빛을 발견하기 위해 세계 여러 지역을 여행했지만, 그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곳은 투르의 루아르 강변이었다. 드브레는 변화하는 루아르 강의 모습에서 받은 심상을 작품에 옮기는 작업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회화가 단순히 추상화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대상으로부터 추출한 감각을 그리고 재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드브레의 추상화는 그의 시각 경험과 대상에 대한 해석을 종합한 결과물이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길이가 각 3m에 달하는 <루아르의 연보라>(1985), <검은 얼룩과 루아르의 황토빛 분홍>(1985-86), <루아르의 흘러내리는 황토색과 붉은 얼룩>(1987)이 있으며, 이 작품들은 별도의 ‘루아르의 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드브레는 파리의 코메디 프랑세즈와 홍콩 오페라 하우스 등의 대형 무대 가림막 제작으로 작업 범위를 넓히며, 초대형 캔버스를 활용하는 새로운 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폭풍우치는 루아르강의 진보라와 흰색>(1981)은 올리비에 드브레가 투렌 지방에 위치한 레 마데르(Les Madères)의 아틀리에 가까이에 있는 루아르강을 주제로 그린 작품이다. 드브레는 새로운 풍경과 빛을 발견하기 위해 세계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도, 이 아틀리에로 자주 돌아와 루아르강에 대한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계절에 따라 끊임없이, 잔잔하게, 혹은 격렬하게 흐르는 강물의 현상을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해 드브레는 점점 더 큰 파노라마 형태의 캔버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는 액체처럼 묽은 안료가 캔버스를 흐르도록 하면서 투렌의 투명한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루아르강을 보고 느낀 심상을 담아냈다. 이 작품 윗부분에 거칠게 발린 두터운 물감 덩어리는 격정적인 폭풍우에 출렁이는 검푸른 루아르강에 대한 심상을 드러내는 듯하다.
3부 여행의 프리즘
루아르 강이 있는 투르처럼 올리비에 드브레에게 예술적 원천이 된 중요한 지역들이 있다. 드브레는 어린 시절 프랑스 남부 마르세이유 근처의 르 라방두(Le Lavandou) 해변에서 그림을 그리며 예술적 감각을 키웠고, 타지로 떠난 수많은 여행 역시 그의 창작 활동에 끊임없는 영감을 주었다. 노르웨이, 미국, 멕시코, 일본 등을 여행하며 얻은 경험은 그의 작품에서 주요한 주제로 등장한다.
드브레는 1966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종종 노르웨이를 여행하며 그림을 그렸다. 그의 작품 <길고 푸른 선들 (스바뇌위, 노르웨이)>(1974)과 <겨울 슬레톨렌의 흰색 1, 2>(1998)에서는 생명력 가득한 노르웨이의 청정한 자연풍경이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다. 특히, 물의 유동성과 언덕의 흐릿한 실루엣을 표현하기 위해 흰색을 섬세하게 사용한 것이 돋보인다.
1970년 도쿄에서 열린 첫 개인전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드브레는 교토의 일본 정원과 서예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무제(푸른 수직선과 노란 얼룩)>는 1990년 다시 일본을 방문하며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제(멕시코의 분홍)>(1997-1998)은 멕시코 여행 중에 받은 감성을 옅은 붉은색과 선명한 남색의 대비로 표현한 것이다. 그의 작업은 작품의 제목처럼 특정 공간을 감각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색채가 특징이다.
1997년 바스티유 오페라에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초연한 공연 <사인 Signes>은 올리비에 드브레와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미국의 현대무용가 캐롤린 칼슨(Carolyn Carlson)이 감독을 맡았다. 여기서 드브레는 공식적으로 무대미술과 의상디자인을 담당했지만, 캐롤린 칼슨에 의하면 제목과 안무를 모두 그와 함께 논의했다고 한다. 특히 그녀는 드브레의 색감과 ‘아기가 처음 보내는 신호가 미소’라는 그의 이야기에 착안해 안무 동작을 구성하였다고 밝혔다. 이 전시의 피날레에서는 드브레의 붓 터치로 가득한 무대 배경과 의상을 두른 무용수의 손짓이 관람객을 배웅하며 마무리한다.
스바뇌이(Svanøy) 군도에서 제작된 작품들은 1974년부터로 기록되어 있다. 이 시기 드브레는 노르웨이 풍경에 적응하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노르웨이의 해양적인 요소는 그에게 이상적인 매체였고, 그가 이후 작업에서 일상적으로 재사용하게 될 다양한 회화적인 기법을 실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드브레는 물 속의 요소들의 유동성과 그 뉘앙스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해 때때로 그림의 관성적 법칙을 벗어나곤 했지만, 여전히 그의 작업은 거칠고 단단한 재료의 효과로 특징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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