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화: 빨간 꽃

2010.10.16 ▶ 2010.11.21

갤러리 아트사이드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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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화

    똥 밭에 굴러도 mixed media on wood, 45x52x16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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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화

    주태만상(酒態萬象) mixed media on wood, 30x46x36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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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화

    공주는 외로워(Princess is lonely) mixed media on wood, 32x50x21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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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화

    주신 강림하사...(The god of wine decended upon me..) mixed media on wood, Variable size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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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화

    오, 자네 왔는가?(Ah, did you come?) mixed media on wood, 47x56x22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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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화

    사랑밖엔 난 몰라(One thing I know, love) mixed media on wood, 30x32x15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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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화

    살아내기(Manage to get along) mixed media on wood, 18x52x18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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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화

    헛헛증(Chronic hunger) mixed media on wood, 23x72x25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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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화

    놀아줘(play with me) mixed media on wood, 100x38x7cm, 2010

  • Press Release

    빨간 꽃
    송진화(宋珍嬅)는 한국의 여성 조각가다. 한국이라는 사회는 지난 30여년 간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겪었다. 그 변화의 속도는 가공할만한 것이었으며, 전국민은 그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도록 강요 받았다. 특히 여성이나 사회의 소외층은 이 다이너미즘(dynamism)이라는 변화무쌍한 혼돈 속에서 자기 정체성과 삶을 희생양이었다. 2010년 비교적 권익신장이 이루어진 여성들이지만 현재 4, 50 대가 되는 50년대 이후 출생의 여성들에게 청춘의 시간이 이미 흘러간 다음이었다. 남편을 위한 삶, 자식을 위한 삶을 살다가 자기를 돌아볼 겨를이 오자 이미 소중한 시간은 지나갔다. 제목과 같이 ‘빨간 꽃’과 같이 살아야 할 “피카로의 청춘의 업(業)”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비통을 담은 것이 한국의 조각가 송진화의 작업이자 업이다.

    현대미술은 그 내용면에서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 하나는 파토스(pathos), 즉 가슴으로부터 솟구쳐 나오는 정념(情念)의 형식화요, 두 번째는 에토스(ethos), 즉 이지나 윤리적 강령에서 나오는 이성적 작용의 형식이 그것이다. 이성적 형식은 주로 모더니즘에서 발견되는 대승적 시대의 요구였으며 현재에도 통용되는 방식이다. 파토스는 낭만주의적 전통에 속한 형식으로서 표현주의와도 그 맥락이 공통된다. 파토스는 에토스에 비해 자기 삶을 기반으로 한다. 자기 삶이 아닌 남의 것으로 정념을 불지피기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토스적 형식을 취하는 예술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예술의 형식이 자기 삶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사실이 문제가 된다. 송진화의 예술은 철저하게 자기 삶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릴 적 산골에서 자라 자연을 느끼고 경험하며 지냈고 이후 예술을 선택하며 고난을 겪었다. 송진화에게 결혼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예술을 한동안 손에 놓다가 꺼지지 않는 예술의지 때문에 방황을 하였을 터이다. 그 방황은 자기 삶을 돌아보아서는 안 되는 한국사회 내에서 여성에게 강요하는 죄업과 자기 삶을 찾도록 강요하는 예술이라는 괴물 사이에서의 균열에서 비롯되는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송진화는 드디어, 그리고 차라리 결혼생활에서 여성들이 추구할 소탈한 자기희생의 안락을 버리고 예술을 통한 낭만적 여행을 감행한다. 그 모험은 이제 십 수년이 되어간다.

    송진화의 예술적 모험의 시작은 산천의 무수한 산책이나 도심을 거닐다가 버려진 통나무를 찾는 일이다. 버려진 것, 버려졌다는 감각은 송진화 예술의 커다란 키워드 중 하나이다. 남이나 누군가로부터 버려졌다는 것만큼 슬픈 일도 이 세상에서 없을 것이다. 누군가 쓰임새(use)로 각광 받다가 무용지물(useless)로 버려진다는 간극의 차이는 존재론적으로 엄청난 고통이다. 그것이 나무든지 쓰레기든지 사람이든 애인이든 무엇이든 마찬가지리라. 이 버려진 사물(things)에 송진화는 자기 삶과 자기의 처절한 가슴 속 정념을 육화시킨다. 이때 이 버려진 사물은 송진화의 삶으로 변모하게 된다. 송진화의 작품을 보고 있을 때 가슴이 저미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상처에 소금이 뿌려진 느낌, 금속끼리 긁히며 마찰될 때 느껴지는 고통의 느낌, 그러나 따뜻하다. 송진화의 상처는 필부필남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조차 없이 아프다. 문제는 그것을 극복해냈다는 것이다. 그 극복한 자의 여유와 내공이 작품에 묻어있다. 그렇기에 자기의 가장 직접적 고백이면서도 거부감 없이 우리 정서에 적나라하게 수용되는 것이다. 버려진 나무를 톱과 칼로 깎아 붉은 톤으로 그린 것, 그것은 자기가 다 하지 못했던 피카로의 청춘의 업보에 대한 찬양이자 버려진 모든 자에 대한 위무(慰撫)이다. 송진화의 삶은 그 누구보다도 물결의 골이 컸지만 운동적 페미니스트의 견지를 취하지 않는다. 그는 진정한 평등주의자이기 때문이며, 삶이란 걱정하며 살아가게끔 되어있고 그래야 풍요롭다는 것을 또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진명(李振銘)-갤러리 아트사이드 큐레이터

    전시제목송진화: 빨간 꽃

    전시기간2010.10.16(토) - 2010.11.21(일)

    참여작가 송진화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없음

    장르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아트사이드 베이징 GALLERY ARTSIDE ( )

    연락처02-7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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