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진 - Whimsical Flowers

2010.09.28 ▶ 2010.10.06

수화랑

대구 중구 봉산동 223-27

Map

초대일시ㅣ 2010-09-28 18pm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아이콘
  • 작품 썸네일

    송호진

    Whimsical Flowers series Archival Pigment Print on Paper, 73x110cm, 2010, 대구문화예술회관

  • 작품 썸네일

    송호진

    Whimsical Flowers series Archival Pigment Print on Paper, 73x110cm, 2010, 삼진C&C

  • 작품 썸네일

    송호진

    Whimsical Flowers series Archival Pigment Print on Paper, 73x110cm, 2010, 삼진C&C

  • 작품 썸네일

    송호진

    Whimsical Flowers series Archival Pigment Print on Paper, 73x110cm, 2011, 개인소장

  • Press Release

    인간의 성(性)에 대한 다양한 사고와 시선들을 여성의 모습으로 표현해왔던 송호진은 몇 년 전부터 꽃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가 ‘꽃’이라는 소재로 표현한 ‘욕망의 시학’ 두 번째 시리즈이다. 그는 ‘욕망의 시학’ 첫 번째 시리즈에서 ‘영원’이라는 시간을 소유하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을 숨 막힐 것 같은 절정의 아름다운 꽃으로 표현했다.

    이번 두 번째 시리즈도 인간의 욕망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그는 욕망에 대한 갈등과 번민으로 괴로워하는 인간의 내면을 바람에 흔들리는 꽃과 강렬하면서도 깊이 있는 배경색에 투영시키고 있다. 그에게 꽃은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이며 흔들림은 유혹 앞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내면이다. 그리고 강렬한 색의 향연은 우리를 유혹하는 여러 욕망들이다. 이 강렬한 색은 무의식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을 자극할 만큼 매혹적이다. 그의 작품은 우리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 강렬한 색과 바람에 흔들리는 꽃 그리고 이 절묘한 순간의 포착이 만나서 욕망에 휩싸여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의 마음의 상태와 의식작용이 표현되었다.

    달콤한 유혹으로 인하여 복잡한 심리상태에 있는 인간의 내면을 바람에 흔들리는 꽃에 투영한다는 것은 그에게 하나의 도전이었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포착한다는 것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그는 오랜 시간을 피사체와 씨름했다. 셔터 속도의 길이, 노출시간의 변화, 바람의 세기를 탐구해야했고 꽃의 특성들을 이해해야 했다. 셔터를 누를 때 마다 꽃잎 하나하나의 미세한 움직임은 조형적 언어로 표현되었다. 여기에 면섬유로 만들어진 인화지의 독특한 질감은 그의 작품에 회화적 감성을 더하였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기계적이고 인위적인 디지털 작업 방식이 생산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성적 언어를 선택했다. 피사체가 생명을 가진 꽃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인간 내면의 심리를 투영하는 대상이라는 점에서 감성적 접근은 적절한 시도였다. 인화지라는 매체를 선택할 때도 그러한 점이 고려되었다. 작가의 이러한 시도는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고자 하는 작가의 예술세계와도 연결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회화적 감성이 잔뜩 묻어난다. 우리가 그의 ‘흔들리는 꽃’을 바라보면서 감정과 지각이 분화되지 않고 직접적인 공감을 느끼게 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어떤 꽃은 거센 바람에도 아름다운 자태가 흩뜨려지지 않도록 우아하게 흔들리고 어떤 꽃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자신의 줄기와 잎을 꼿꼿하게 세우기도 한다. 반면에 사납게 휘몰아치는 바람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꽃도 있으며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면서 그 흔들림을 즐기는 꽃도 있다. 이 꽃들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수없이 흔들리는 우리 자신과 같다. 우리의 인생은 유혹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헛된 욕망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쏟기도 한다. 그리고 절대 채워져서는 안 되는 욕망들도 있다. 이렇게 송호진의 작품 앞에서 우리는 삶의 요소요소에 있는 욕망의 덩어리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 깊이 감추어둔 욕망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자신의 욕망과 삶을 냉철히 바라볼 수 있다면 거센 바람이 불어도 우아한 자태로 서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송호진의 ‘흔들리는 꽃’이 매혹적인 것은 작품이 가지고 있는 미적속성 때문은 아니다. 우리는 ‘흔들리는 꽃’을 보면서 ‘살아있음’을 깨닫게 되고 바람이 그치면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게 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도종환의 시에서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고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도 없으며 ‘젖지 않고 가는 삶’도 없다. 송호진의 ‘흔들리는 꽃’은 그러한 시적 은유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서희주 (철학박사)

    전시제목송호진 - Whimsical Flowers

    전시기간2010.09.28(화) - 2010.10.06(수)

    참여작가 송호진

    초대일시2010-09-28 18pm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수화랑 suart (대구 중구 봉산동 223-27 )

    연락처053-426-9224

  • Artists in This Show

수화랑(suart) Shows on Mu:umView All

  • 작품 썸네일

    송호진 - Whimsical Flowers

    수화랑

    2010.09.28 ~ 2010.10.06

Current Shows

  • 작품 썸네일

    이은우: 손길 모양 The Shape of Touch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3.10.24 ~ 2024.05.05

  • 작품 썸네일

    전통, 잇다 가로지르다

    무안군오승우미술관

    2024.02.24 ~ 2024.05.05

  • 작품 썸네일

    고슈가 Go Suga: All Go

    갤러리 그림손

    2024.03.27 ~ 2024.05.06

  • 작품 썸네일

    박현옥: The moment of spring (봄의 순간)

    매스갤러리

    2024.04.11 ~ 2024.05.08

  • 작품 썸네일

    시몽 부드뱅 개인전: 두 가지

    대안공간 루프

    2024.04.12 ~ 2024.05.11

  • 작품 썸네일

    지역원로작가 김정숙: 나의 에세이

    포항시립미술관

    2024.01.23 ~ 2024.05.12

  • 작품 썸네일

    댄 리: 상실의 서른 여섯 달

    아트선재센터

    2024.02.16 ~ 2024.05.12

  • 작품 썸네일

    우제길 초대전: 빛 사이 색

    전남도립미술관

    2024.03.05 ~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