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진 - Flowers of Eternity

2012.09.20 ▶ 2012.09.29

갤러리 제이원

대구 중구 봉산동 2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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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2-09-21 1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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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owers of Eternity Pigment Ink on Fine Art Paper with Wooden Frame, 73cmx110cm, 2012, 대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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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호진

    Flowers of Eternity Pigment Ink on Fine Art Paper with Wooden Frame, 73cmx110cm, 2012, 개인소장

  • Press Release

    시간은 유한하고 흘러가며, 존재하는 모든 것은 생성과 소멸의 변화 속에 있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허락되지 않은 영원성이라는 가치를 욕망하며 추구한다. 사진이란 매체는 이러한 속성의 시간을 정지시키고 연장시키는 특성을 가진다. 존재의 생성과 소멸의 시간을 주제로 다루는 작가가 있는 반면, 이번 전시에서 살펴본 송호진 작가는 대상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점을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 담아내는 작가이다.

    2000년대 후반 이후로 작가의 관심은 꽃이다. 꽃이라는 대상을 통해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실험하기도 하고, 작가의 미묘하고도 예민한 감정과 감각을 드러내기도 하며, 꽃의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작업들을 펼쳐왔다. 과거 The allurement of flowers 시리즈에서는 꽃의 일부를 확대하거나 세부의 모습을 노출시킴으로서 있는 그대로 갑작스럽게 감상자에게 다가서는 꽃을, Whimsical flowers 시리즈에서 흔들리는 꽃을 통해 변덕스럽기도 하고 갈등하는 듯 하기도 하며 멜랑콜리하고 몽환적인 꽃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의 흐름 속으로 흘려보내고 싶지 않을 만큼 아름다고 풍요로운 순간의 꽃을 담아내었다.
    작가는 꽃이라는 대상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정지시켜 영원으로 끌어들인다. 그가 포착한 대상의 절정의 순간은 마치 연인과의 관계처럼 작가와 꽃과의 황홀한 교감의 순간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 속 꽃들은 자연 상태의 꽃이 아닌 작가가 포지셔닝하고 터치하고 수 없이 바라보며 감정을 나눈 꽃들이다. 하지만 꽃이라는 대상은 슬프게도 순간과 찰나를 더욱 부각시키는 존재이다. 작가와 교감하여 영원의 시간을 획득한 꽃은 아름답지만, 사랑하는 연인과의 절정의 감정이 점점 사그라지는 것처럼 현실에서 그 꽃들은 곧 시들어버릴 것을 안다.

    작가는 10년 전 at eighteen 시리즈에서 소녀와 여인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18살 여자의 이중성을 다루며 첫 개인전을 시작하였다. 그 이후로도 性의 경계에 서 있는 트랜스젠더를 화면에 담으며 주제를 더욱 심화시켰다. Russian Doll 작업에서는 에로틱함에 유머라는 양립될 수 없는 듯한 요소를 한 화면에 담아내는 재치있는 작업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기법적인 면에 있어서도 작가는 판화지나 cotton paper에 인화하여 사진의 회화성을 실험해보거나, 2차원적 평면에 놓인 대상을 레이어로 배치하여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여러 매체의 특성들을 동시에 드러내기도 하였다.
    그 동안의 작업들을 살펴보았을 때 작가의 관심은 한 가지 속성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양면성을 가진 주제나 양쪽을 오가는 매체의 효과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송호진 작가의 이번 Flowers of Eternity 전시도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상에 있다. 존재의 절정의 시간을 영원으로 담아내었지만 오히려 찰나를 부각시키는 역설을 갖는 꽃을 화면에 담았다. 즉각적으로 보여지는 것, 그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본성이 있음이 그것도 그 대상임을 제시한다. 대상의 아름다움은 연장되었지만 이면에 허무한 기운이 감돈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작품 속 작가가 포착한 그 순간이 더욱 긴장감 있고 찬란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송호진 작가의 이번 작품속 꽃들은 그 이전 작품들 보다 더욱 우아하고 아름다워졌다. 시각적인 매혹을 느끼고 싶은 감상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충분하다. 작품이 관람자를 유혹할 수 있다는 것은 작품이 가진 큰 힘이 될 것이다.

    첫 개인전이 있었던 2002년 이후로 올해는 송호진 작가가 작업 활동을 펼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 10년이라는 시간의 단위 자체로만은 큰 의미가 없다. 이러한 시간의 구분을 통해 작가가 지나온 10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활동들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다지는 기회로 삼을 때 그 시간의 단락은 의의가 있을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작가는 다양한 매체 실험들과 주제들을 다루며 작업들을 부지런히 펼쳐왔다. 그러한 그의 작가로서의 태도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송호진 작가의 앞으로의 10년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강세윤 (미술사)

    전시제목송호진 - Flowers of Eternity

    전시기간2012.09.20(목) - 2012.09.29(토)

    참여작가 송호진

    초대일시2012-09-21 18pm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제이원 Gallery J one (대구 중구 봉산동 218-8 )

    연락처053-25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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