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사유

2012.12.21 ▶ 2013.03.03

포항시립미술관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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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2-12-21 1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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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소

    허虛 Emptiness-11114 캔버스에 아크릴, 181.8x227.3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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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로

    바람부는날 MXII-107 아크릴 채색, 린넨에 은화, 162x227c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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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문섭

    The Presentation 나무, 돌, 301x42x6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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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자

    극지로가는길87년5월 캔버스에 유채, 200x200cm,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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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학

    숲 캔버스에 아크릴, 193x30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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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환

    출항지 석판화, 130x199cm,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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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열

    회귀 캔버스에 아크릴릭, 유채, 182x228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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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환기

    봄의 소리 4-Ⅰ-1966 캔버스에 유채, 178x128cm, 1966

  • Press Release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개관3주년을 맞이하여『한국모더니즘 미술의 사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30년대부터 한국의 모더니즘 미술운동이 전개되던 시기에 새로운 예술관을 치열하게 추구하였던 주요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한국적 감성의 원형을 되짚어 보고, 스피드 미학이 만연되어 있는 현 시점에서 주체인 '나'를 다시 찬찬히 돌이켜 볼 수 있는 삶의 여백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아울러 참여한 작가들의 공통적 사유세계인 동양적 자연관을 바탕으로 지난 세기 서양철학을 지배해왔던 인간중심적 가치에서 자연 중심적 가치로서의 전환을 현대미술을 통해 생각해보고자 하는 전시이다.

    한국미술사에 있어서 1930~1950년대의 미술운동이 전개되던 시기를 모더니즘 미술이라 일반적으로 칭한다. 1930년대에는 후기 인상주의, 표현주의, 미래주의, 추상미술 등 서구에서는 1880년대에서 1930년대에 걸쳐 일어났던 모더니즘미술 양식이 한국화단에는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다. 1930년대의 한국의 주요 미술가들에 의해 서양 모더니즘의 표현양식이 소개되면서 정치적, 사회적 현실보다는 세련된 회화 형식에 더 관심을 가졌다. 1945년의 해방과 해방 이후 좌익과 우익의 분열로 인한 미술계의 갈등, 그리고 6·25등으로 미술계는 혼란을 거듭하다가 1950년대 후반에 와서야 다시 정상적으로 되었다. 1930년대 일제 식민지 상황에서 추상미술이 도입된 시기를 모더니즘의 여명기로 잡는다면, 1970년대는 해방 이후 다양한 모색과정을 거쳐 한국적 모더니즘이 비로소 정착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서구 모더니즘 사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미술가들은 주로 동경에 있었던 화가들이었다. 1937년경 김환기, 유영국과 같은 대표적인 동경 유학생들은 일본의 전위 미술가들과 함께 전시회 활동을 하면서 한국 추상미술의 선조가 되었다.

    한국 화단의 본격적인 모더니즘은 해방과 6.25를 겪은 후, 1950년대 말부터 일어난 엥포르멜 미술이었다. 엥포르멜이 시작되는 1957년을 한국 현대미술의 시작으로 말하기도 한다. 엥포르멜 운동은 화단의 주류였던 사실주의적 양식을 배격하고 추상 중심의 실험 정신을 표방하였을 뿐 아니라 권위적인 국전에 대한 반발의 성격을 띄었다. 따라서 엥포르멜 미술은 권위에 대한 도전, 개인의 표현과 창조적 자유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엘리트 사회 개혁 의식과 미술의 자율성을 추구하는 모더니즘 미술의 성격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 후 모더니즘은 기하학적 추상, 오브제 미술, 모노크롬 추상미술로 계속되었다. 1960년대 말에 탄생한 모노크롬 미술은 한동안 우리나라 화단의 주류로서 1980년대까지도 그 영향이 계속되었다. 한국의 모더니즘 미술의 특성은 서구미술의 모방으로 점철된 것으로 보이면서도 한국적인 정서, 즉 동양적인 자연관이 깔려있는 특성을 내포한다.

    김환기가 항상 추구했던 것은 한국적인 소재와 정신에 관한 것이었고, 이성자는 여성으로서의 대지적 포용력으로 일생의 추상 작업에"자연"을 관통시켰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다양한 작업 속에 존재와 우주의 근원으로 회귀하는 그의 명상적 사유가 응축돼 있으며, 윤명로는 선을 사용하여 형태를 창조하고, 파상적인 언덕들과 흐르는 물과 한겨울의 깎아 지른 듯한 절벽들을 묘사하며 동양적 미학이 스며든 심미적 경지를 창출한다. 김종학은 '땅의 정신'과 자연에 대한 송가이다. 그 호방한 기개와 터질듯한 원초적 생명력은 삭막한 회색도시를 배회하는 현대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자연의 치유력을 발휘한다. 이강소의 자유분방한 글쓰기 같은 힘찬 붓질들은 헤엄치거나, 날아가는 오리 떼로 감지될 수 있는 형상으로 감상자를 상상 속에 일시적으로 사로잡는다. 때때로 흥에 넘치는 작가의 붓질에 의해 오리 형상들이 지워졌거나 덮어 그려졌지만, 지운 흔적 속에 그 형상을 찾아볼 수 있다. 이우환은 사물들을 있는 그대로 놓아둠으로써 사물, 공간, 위치, 상황, 관계 등에 접근하는 예술이다. 철판(鐵板)과 오랜 세월 자연의 흔적이 묻어나는 돌을 하나의 장소에 배치시켜, 그 관계가 보여 주는 열린 구조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심문섭의 조각은 작품이라기엔 너무나 자연에 가깝고, 또 그냥 자연물로 보기에는 너무나 조형적이다. 완성도 높은 작품 같다가도 미완의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와 같은 작가의 창작정신에는 동양적 정신, 즉 한국적 자연관을 내포하는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특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자연은 각자의 눈과 정신으로 걸러졌으나, 그 공통적으로 나아가는 방향은 자연이 고향이자 이상향이었다.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사유』전은 한국 현대미술의 개화기에 모더니즘 미술을 전개했던 한국 미술의 대표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전시이며, 작가의 개인적 삶을 통한 내면적인 세계를 그려냄으로써 자아와 존재가치를 표방하는 모더니즘 미술의 정수를 느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또한 작가들의 작품들은 한국의 대표적 미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주의와 '無'의 개념에 따라 노자가 말하고 있는 '無爲自然'으로서 억지로 꾸미려 하거나 드러내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연과 동화되는 舞技巧, 無計劃의 自然美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이들 작가들로부터 오늘날 서구의 문명비판을 위한 대안으로서의 동양적 세계관을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포항시립미술관

    전시제목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사유

    전시기간2012.12.21(금) - 2013.03.03(일)

    참여작가 김환기, 이성자, 김창열, 윤명로, 이우환, 김종학, 심문섭, 이강소

    초대일시2012-12-21 16pm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장소포항시립미술관 POHANG MUSEUM OF STEELART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10 )

    연락처054-250-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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