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아름답다

2010.03.24 ▶ 2010.04.18

백운갤러리

서울 강남구 청담동 32-5 백운빌딩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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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록

    도원을 그리워하다 냉금지,먹,담채, 53x45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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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록

    매화는 하얀 꽃이다 냉금지,먹,채색,금분,은분, 100x6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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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록

    바람이 불다,그리고 꽃이 떨어지다 냉금지,먹,담채,금분,은분, 200x15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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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록

    새벽을 기다리다 냉금지,먹,담채,금분,은분, 100x6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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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록

    어둠이 내리다 냉금지,먹,담채, 120x12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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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록

    오늘도 하루가 간다 냉금지,먹,담채,금분,은분, 90x6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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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록

    하얗게 피어나다 냉금지+먹+채색+금분+은분, 40x4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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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록

    하얗게피어나다 냉금지+먹+채색+금분+은분, 100x5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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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록

    흐르는 물에 꽃잎이 떨어지다 냉금지,먹,담채,금분,은분, 82x60cm, 2010

  • Press Release

    화사한 슬픔의 세계

    장정란 (미술사. 문학박사)

    성영록의 그림은 우선 화사한 색채로 시선을 끌지만 화경(畵境, 그림의 분위기)은 묘한 슬픔을 띠고 있어 독특한 여운을 던진다. 성영록은 네 번의 개인전을 통하여 서정적이며 화사한 화면을 기조로 자신만의 감성의 세계를 꾸준히 탐구해온 작가이다. 동양화 전공자로서 이 시대의 새로운 감각의 한국화를 구현하기위해 한국화의정체성에 대한 다양한 탐색을 해왔고 이론공부도 다년간 병행해왔다.
    성영록이 질문하는 한국화의 정체성은 자신만의 감각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종이나 채색물감, 화법의 테크닉은 모두 전통적인 방법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그가 그려내고자 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 관한 것이다.
    주목 되는 것은 이 시대의 삶을 동양화의 전통적인 그림의 소재로 풀어내어, 독특한 화면을 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梅花를 주제로 하고 있다. 매화는 동양화의 전통적인 장르의 하나로 역사속의 많은 문인화가들이 매화의 자태와 속성(精)을 탐구해왔다. 동양화사에서 매화는 고고한 향기를 지닌 절개의 상징이었다. 그러므로 단아하고 절제 있는 기품으로 그려져 왔다.

    그러나 성영록의 화면에 등장하는 매화들은 서정적이며 애잔하다. 대부분 강가 언저리에 피어있거나, 푸르거나 때로는 붉게 물들여진 강물을 배경으로 하고 갸날프게 매달린 모습이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강물위에 피어난 매화꽃은 하얀색이거나 금빛이다. 차가운 강물위에 한그루나 혹은 두 그루가 의연히 배치되어 있으나 , 그 시리도록 파란 강물 빛 때문에 매화의 의연함은 오히려 애처로운 기분이다.
    붉은빛 강물은 석양에 물든 것이고 수면 하단부터 검붉게 올라오는 물살은 곧 어둠이 내릴 것 이라는 상징일 것이다. 작가가 한 지점에 서서 눈시린 새벽의 강가부터 어둠이 내릴 때까지 관찰한 정경이다.
    하루의 시작과 마침이 성영록의 관찰만큼 세밀한 붓끝에서 기록되고 있다. 멀리 흰 물살이 일어나는 새벽의 푸른 강물이나, 화려하게 피어난 한낮의 정점을 상징하는 눈오듯 뿌려지는 금가루는 그가 기억하는 작가만의 삶의 인지를 표출하고 있다.

    때로는 강물과 매화꽃에 조용히 비가 내린다. 빗줄기는 가늘고 소리 없는 모습이다. 우리의 삶에 대하여 웅장한 웅변이 아닌 나직한 음성으로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비가 내리는 풍경은 매화그림뿐 아니라〈흐르는 물에 꽃잎이 떨어지다〉라는 제목의 작품들에도 등장한다. 화면 가득한 큰 꽃송이들이 내리는 비를 맞고 있다. 강가의 꽃은 바람이 불면 강에 떨어지고, 마침 내리는 가랑비로 인해 조금은 빠르게 종착점을 향하여 내려간다. 저녁노을로 붉게 물들여진 강물은 그 화려한 색상으로 꽃송이들의 다가올 종료에, 더욱 아쉬움을 증가 시킨다.

    성영록의 그림은 대부분 기본양식을 가지고 있는데 근경은 매화, 중경은 강물, 후경은 산들을 배치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후경의 산들은 여러개가 중첩되어 등장하고 있다. 아련히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는 강물을 건너야 갈수 있는 또 다른 세상으로 보인다.
    매화는 자신일 것이며, 강물은 세상의 모습, 멀리 보이는 산들은 작가가 꿈꾸는 도원(桃源, 이상향)일 것이다. 그러므로 그곳은 그리움의 대상이다. 매화는 푸른 강물위에서 때로는 비를 맞고, 때로는 금분으로 장식되기도 한다. 간혹 빗속에 흐르는 물길사이로 떨어지기도 하지만, 멀리 언젠가는 강물을 건너 가야하는 고요한 세상이 있어 그리움을 품어본다.

    성영록의 그림이 화사하지만 묘한 슬픔을 주는 것은, 有限한 생명을 지닌 매화가 언제나 의연하게 강가에서 그 無限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감상자들은 그의 그림에서 우리의 삶을 애잔하게 반추해 본다.
    한겹한겹, 수없이 겹쳐 칠해서 완성하는 물살들의 투명한 색상들은 동양화의 전통적인 채색법만으로 가능한 것이다. 이 시대의 새로운 한국화를 염두에 둔 작업이다.

    이렇듯 성영록의 그림은 자신만의 감성으로 이 시대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그러므로 이전의 강건하고 고고한 매화는 슬픈 매화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그 슬픔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는 점에서 성영록이 추구하는 그림의 지점을 읽을 수 있다.
    有限한 삶의 강물에 홀로서서, 청아한 꽃잎을 화려하게 펼치는 매화나무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화면을 창출한 성영록의 그림이, 다양한 방법론이 만개한 현대미술 속에서, 의연히 그 독자성을 지키면서 더욱 성숙해가길 기대해본다.

    전시제목슬픔이 아름답다

    전시기간2010.03.24(수) - 2010.04.18(일)

    참여작가 성영록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백운갤러리 (서울 강남구 청담동 32-5 백운빌딩 5층)

    연락처02-3018-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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