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
재단(裁斷)의 세 가지 법칙(法則) visual theatre, 90 minutes, 2008, 개인소장
What is Seeing-Elephant
본다는 것과, 느낀다는 것, 사물과 현상의 본질에 대하여 알아간다는 것은 서로 어떠한 관계의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일까?
<코끼리 주름 펼치다> 전시는 코끼리를 통해 “What is Seeing-본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질문을 추구한다. 동일한 질문에 대한 엄정순 작가와 시각장애인들의 서로 다른 접근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 전시는 시작한다. 무수한 선의 생성과 소멸, 그 행위의 반복을 통하여 “존재의 본질”, “봄”의 본질을 관념적으로 더듬어가는 작업을 해왔던 엄정순의 작업과는 달리 물리적으로 더듬는 행위를 통하여 관념을 시각화해 나가는 시각장애인들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하는 눈을 통하여 본다는 것의 본질, 존재의 본질에 다가가고 있었다. 엄정순 작가의 작업 <코끼리 걷는다>와 시각장애인들의 작업 <장님코끼리만지기>가 한 공간에서 같이 전시 되는 이유이다.
이 모든 여정을 가능케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코끼리의 존재였다. 작가 엄정순과 시각장애인들은 봄의 본질을 현현함으로써 드러나는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하였고, 그 중심에는 코끼리가 있었다.
개별 코끼리의 삶을 통해,
코끼리가 주요 역할을 한 역사적인 사건을 통해
우리는 코끼리라는 위대한 종의 역동하는 영혼을 들여다보고,
동시에 우리 자신에 대해 더욱 깊은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 G.A. Bradshaw, 생태 심리학자
고통을 연상시키는 무거운 발걸음, 거대한 몸집, 긴 코, 둥글게 떨어지는 등, 수많은 주름을 가진 코끼리와의 대면을 통해 이 전시는 우리를 근원으로 초대한다. 이 전시를 통하여 ‘본다는 것’의 본질적인 문제에 천착했던 작가 엄정순의 고민이 ‘본다는 것’의 인식론적 지평을 넓히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삶의 지평을 어떻게 넓혀 가고 있는 지를 보게 될 것이다.
태고의 모습을 지닌 채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코끼리가 우리세대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수많은 시간과 공간의 주름 속에 접혀있어 보이지 않는다. 예술가의 눈으로, 시각장애인의 눈으로, 코끼리의 눈으로, 관객의 눈으로 그 주름을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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