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춘호 사진전 - 線_선(The Lines)

2019.05.14 ▶ 2019.05.19

류가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6-4 (청운동, 청운주택) 전시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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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9년 05월 14일 화요일 05: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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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춘호

    #사진1. 양강도 김정숙군 2019.01.04 Pigment based Inkjet Print on Paper, 42x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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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춘호

    #사진2.평안북도 신의주시 2018.09.29 Pigment based Inkjet Print on Paper, 100x6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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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춘호

    #사진3. 양강도 김형직군 2018.09.27 Pigment based Inkjet Print on Paper, 100x6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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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춘호

    #사진4. 양강도 혜산시 2019.01.06 Pigment based Inkjet Print on Paper, 100x6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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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춘호

    #사진5. 함경북도 온성군 2019.01.08 Pigment based Inkjet Print on Paper, 100x67cm

  • Press Release

    잔설 위로, 다시 눈이 내리는 마을. 주민들이 짐을 끌고 언덕길을 오르고 있다. 흙담이며 나무 울타리, 어슬렁어슬렁 풀린 개가 함께인 풍경이 옛 시절 우리네 농촌의 겨울 같은데, 사진을 찍은 연도는 2019년, 사진에 담긴 장소는 북한의 도 가운데 하나인 양강도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접해있는 양강도. 옆에는, 실지로도 나란한 자강도와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풍경들도 보인다.

    사진가 노춘호의 <線>. 실향민이었던 아버지가 반평생을 그리워만 했던 38도선 너머의 땅, 그곳을 아들이 ‘시선으로 선을 넘어’ 사진에 담았다. 물리적으로는 넘을 수 없는 선을 렌즈의 힘을 빌려서 넘은 것이다.

    “몸은 여기 있지만, 시선이라도 ‘線’을 넘어 다가서서, 저 건너 우리에게 안부를 묻고 싶었습니다.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지금을 살아가는 보통의 북한사람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사진가는 수차례 중국을 방문해서, 몸은 중국 땅에 둔 채, 시선과 렌즈로 오늘의 북한을 바라보았다. 북한이 가장 잘 바라다 보이는 주변 지역에서, 광학의 힘을 빌려 북녘 땅의 자연과 도시, 산골 마을과 그곳에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것이다.

    평안남도에서 나고 자랐던 사진가의 부친은 30년이 넘는 세월 내내 그곳을 그리워했고, 사진가는 아버지의 탄식과 눈물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결국 고향 땅에 가보지 못한 채 남북 이산가족 찾기가 한창이던 무렵에 세상을 떠나셨다. 아들에게는 자연히 ‘선’에 대한 사유가 생겨났다. 그가 사진기를 손에 들었을 때 사진은 그의 사유의 편린들을 한 장 한 장 표현하는 매개가 되었다.

    노춘호의 사진 <線> 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해방 전후 강대국의 정치적 편의에 따라 한반도의 남과 북을 가르며 그어진 ‘북위 38도선.’ 정전에도 사라지지 않고 지금까지 남한과 북한의 경계로 자리하는 바로 그 선이 일차적 의미다.

    다음은, 강한 집단들이 그들 간의 이해관계로 어떤 대상에 대해 그 대상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어 놓은 선에서 파생되어 대상 내부의 기득권층에 의해 굳어지고 있는 선이다. 그는 한국전쟁의 희생자들부터 고난의 행군 시기에 극심한 경제난으로 스러져간 북한 사람들, 중국에서 인권유린을 당하는 탈북인들, 남한의 이산가족들까지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아픔이 이 이 선에 의해 야기되었다고 여긴다. 이것이 사진가가 자신의 사진 <線> 을 통해 되살펴 지기를 바라는 또 하나의 선이다.

    마지막으로, 사진 <線> 에는 한 가지 바람이 더 담겨있다. 작가는 자신의 사진을 통해, 편을 나누고 대립하며 가르는 ‘선’이, 서로를 잇는 ‘선’으로 바뀌기를 희망한다.

    노춘호 사진전 <線> 은 오는 5월 14일부터 류가헌 전시2관에서 열린다.



    선 건너 우리에게 안부를 묻다

    TV에서는 이산가족들이 30년이 넘는 세월을 아픈 간격을 눈물로 메우고 있다. 이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아버님의 눈 속에는 소주잔이 아른거린다. 4년 후 아버님은 통한의 세월을 끝내시고 하늘에서나 고향을 볼 수 있었다. 그 이후로 또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눈물은 지금도 계속 이어진다. 생(生)은 어쩌면 경계에서 한쪽을 선택하거나 선택되어진 결과다. 사람은 누구나 선(線)에 걸쳐 있다. 線 사이에서 단지 저 線으로 넘어가지 않았을 뿐이니 말이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사는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線이 있다. 그 線을 넘어온 사람들, 월남 가족. 그래서 이 땅에 존재할 수 있었던 나에게 한반도에서의 선(線)은 무엇인가? 왜 지금까지도 단 하나의 선은 없어지지 않는가? 이런 물음에서 이번 작업이 시작되었다.

    線. 한반도에는 두 개의 線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첫 번째는, 강한 집단들이 어떤 대상에 대해 그 대상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들 간의 이해관계에 의해 그어 놓은 線과 그리고 그 線에서 파생된 대상 내부에서 기득화 된 권력들에 의해 굳어지고 있는 線을 합친 線. 이 線에 의해 한국전쟁에서 3백만 명에 가까운 사망 실종 부상자,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한 고난의 행군 시기 희생자, 중국에서 인권유린을 당하는 탈북인,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신음하는 북한 주민, 이산가족 등 수 많은 보통 사람들의 아픔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지나간 기억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이 線은 항상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국경과 인권은 정치적 산물이어야 하는가? 이 희생들도 큰 정치적 타협에 묻히고 線은 다시 그어지는 것인가?
    두 번째는 같은 언어, 역사, 문화 등을 가진 민족끼리 서로 이어져 더 행복해야 할 이음의 線. 그러나 이 이음의 線은 강한 첫 번째 線에 의해 가로막혀 있고,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무관심 외면 등으로 그 이음이 점점 느슨해지고 있다.

    그래서 이 이음의 끈을 잡고 현재 시점에서 권력에 의해 제공된 특정 장소와 시점에서 촬영된 단위적이고 의도된 모습이 아닌 ‘지금, 여기’의 보편적인 상태의 線 건너 우리에게 몸은 여기 있지만, 영상이라도 線을 넘어 다가서서 안부를 묻고 싶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가로막혀있어 할 수 없이 북·중 접경지역을 찾았다. 그나마 그곳에는 우리와 같은 ‘보통사람’들이 있었다. 비록 다가갈 수 없는 線에 막혀, 체제의 감시를 무릎서고 짝사랑처럼 들여다보았지만, 이념의 간격과 허락 없이 언제든지 보고 싶을 때 서로 볼 수가 있는 보통사람의 본성으로 보통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싶었다. 그 너머 많은 우리에게도. ■ 노춘호

    전시제목노춘호 사진전 - 線_선(The Lines)

    전시기간2019.05.14(화) - 2019.05.19(일)

    참여작가 노춘호

    초대일시2019년 05월 14일 화요일 05:00pm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휴관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류가헌 Ryugaheon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6-4 (청운동, 청운주택) 전시 2관)

    연락처02-7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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