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뮤트
ETUM_6
김뮤트
ETUM_8
김뮤트
ETUM_소금섬을 물로 끓이라면 끓이어라
김뮤트
怪夢_3
김뮤트
뱀으로 환생한 여자는 지옥을 먹었다_2
작업노트
Title. MUTE: ETUM
나는 말이 없는 것들과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수집하고 기록한다.
침묵에 주목하며, 그것들이 주는 묵직함에 대해 곱씹는다.
침묵에는 자의적인 침묵과 타의적으로 강요되는 침묵이 존재하는데, 이것들을 구분 짓는 잣대는
아주 얄팍하고 투명해서 속이 훤히 비치지만 때로는 무섭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기도 한다.
자의적인 침묵을 행할 수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기득권이라 부른다.
그들은 보통 그것이 권력인지 모르고 침묵을 어긴다.
어겨지는 침묵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을 억누를 더 묵직한 침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내가 수집한 것들은 색이 뒤바뀌고, 그것들끼리 섞이고, 엉킨다.
본래의 물성을 잃은 그것들은 왠지 모르게 이상하고 기묘한 침묵을 만들어낸다.
어쩌면 내가 생산하는 이미지들은 기득권이 절실하게 침묵하길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남아있는
자들에 대한 주제넘는 무사함의 기도일지 모른다.
나는 끊임없이 묻는다.
우리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타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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