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80주년 가나아트컬렉션 특별전 《서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With a Heart Singing Stars)
2025.03.20 ▶ 2025.10.26
2025.03.20 ▶ 2025.10.26
전시 포스터
이응노
인간군상 1993, 한지에 수묵담채, 77×29cm, 가나아트 이호재 기증, 2001년
손장섭
조선총독부 1984, 캔버스에 아크릴릭, 127.5×158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김인순
울음 1996, 종이에 아크릴릭, 85×127cm, 김인순 작가 기증
김정헌
달의 중력으로 군함도를 격파하라 2015, 캔버스에 아크릴릭, 72.5×90.8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히카루 후지이
2·8 독립선언-일본어로 낭독하기 2019,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1분
권순철
넋 1988, 캔버스에 유채, 129×96cm, 가나아트 이호재 기증, 2001년
송창
무명용사고지(상사리고개) 1986, 캔버스에 유채, 181.8×227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임흥순
북한산 2015,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26분 19초, ed.1/5(+A.P.1)
신미정
자신의 경로 2016,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모노), 11분20초, ed.1/3(3+A.P.1)
신학철
이 한 몸 죽어서라도 1988, 캔버스에 유채, 26×34cm
손장섭
시골길 1988, 캔버스에 수채, 53×57cm
함경아
나가사끼, 히로시마 버섯 구름 2009-2010, 북한 손자수, 면사위 실크사, 중간자, 밀수, 뇌물, 긴장감, 불안감, 검열, 이데올로기, 나무 프레임, 약 2200시간/4명, 151.7×298cm, ed.1/1
노순택
<얄읏한 공> 시리즈 2004-2007, 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60×90cm, ed.2/5
이용백
엔젤 솔저_사진 01 2011, 디지털 C-프린트, 225×180cm, ed.1/10
이반
비무장지대를 민족공원으로 만들자 1988, 종이에 석판, 89×68.5cm
류인
부활 – 궤도수정 1993, 철, 176×50×50cm
박희선
한반도-빛 1995, 동, 67×124×10cm
이응노
반전평화 1986, 한지에 수묵, 206.5×136.5cm
이세현
붉은 산수 70 2008, 리넨에 유채, 162×130cm
전소정
먼저 온 미래 2015,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10분 8초, ed.1/5
광복80주년 가나아트컬렉션 특별전 《서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서시(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11.20.
서울시립미술관은 광복80주년을 맞이하여 가나아트컬렉션 특별전을 기획하였다. 가나아트컬렉션은 2001년 가나아트 이호재 대표가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200점의 작품군으로 1980-90년대 한국의 사회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민중미술 및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들을 포괄한다.
광복 이후 8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일제강점기, 광복, 6.25전쟁, 남북분단을 직접 겪었던 세대는 이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로 이어졌다. 현재 대한민국 인구의 95%는 광복 이후에 출생하였으며, 이들은 남겨진 기록을 통해 역사적 사실로서 광복 전후 일련의 근현대사를 접하고 배웠다. 이번 전시는 예술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거대담론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사회, 정치, 역사적인 맥락과 개인의 서사를 살펴봄으로써 시대적 상황에 더 깊이 공감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전시는 총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을 주제로 고난과 희생의 역사를 살펴본다. 이어지는 두 번째 파트에서는 6.25전쟁의 참혹함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다루며, 세 번째 파트에서는 전쟁 이후 지속된 분단이 초래한 비극과 사회, 정치적 이슈를 성찰한다. 마지막 네 번째 파트에서는 전쟁과 갈등을 넘어 평화로운 공존을 그려낸 작품들을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탐색해 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1940-50년대 현실에 대한 저항과 극복 의지를 담은 시를 작품과 함께 구성하여, 시대적 울림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광복에 대한 간절한 염원, 죽음이 드리운 전쟁의 잔인함, 이념 대립으로 갈라진 남북의 현실에 대한 슬픔 등이 시 구절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갔던 그 시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1919년 일본 도쿄에서 조선 유학생들이 선포한 「2.8 독립선언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우리 겨레는 일찍부터 뛰어난 문화와 반만년 국가생활의 경험을 갖고 있다. 비록 많은 세월 전제정치의 해악과 경우의 불행이 우리 겨레를 오늘로 이르게 했지만 정의와 자유를 기초로 한 민주주의 위에 선진국의 전범을 따라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 뒤에는 문화, 정의, 평화를 애호하는 우리 겨레는 반드시 세계평화와 인류문화에 공헌할 것이다.”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자유는 앞선 세대의 희생에 빚을 지고 있다. 그들의 헌신과 용기로 이루어낸 자유는 우리가 미래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이번 전시는 광복80주년을 계기로 광복의 가치를 되새기며, 평화와 화해의 미래를 여는 서시가 되기를 희망한다.
파트 1.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윤동주, 「별 헤는 밤」 부분, 1941.11.5.(유작)
1945년 8월 15일은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광복의 꿈을 이룬 영광스러운 날이다. 그러나 이 날이 오기까지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독립운동가, 강제 징용 노동자, 학도병, 위안부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 전시의 첫 번째 파트에서는 식민지 잔재 청산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은 손장섭의 작품, 강순애 할머니의 비극적 개인사를 매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풀어낸 김인순의 작품, 군함도 강제 징용 노동자들의 처참한 삶과 죽음을 다룬 김정헌의 작품, 마지막으로 1919년 일본에 대한 영원한 혈전을 결의한 조선청년독립당의 「2.8 독립선언서」를 현대 국제 사회의 맥락으로 확장한 히카루 후지이(藤井光)의 작품을 전시한다.
파트 2. 방아쇠를 당기던 우리의 그 손으로
오호, 여기 줄지어 누웠는 넋들은
눈도 감지 못하였겠구나.
어제까지 너희의 목숨을 겨눠
방아쇠를 당기던 우리의 그 손으로
썩어 문드러진 살덩이와 뼈를 추려
그래도 양지 바른 두메를 골라
고이 파묻어 떼마저 입혔거니
죽음은 이렇듯 미움보다도 사랑보다도
더욱 신비스러운 것이로다.
구상, 「초토의 시·8―적군묘지 앞에서」 부분, 『초토(焦土)의 시(詩)』, 청구출판사, 1956.
6.25전쟁은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를 안긴 비극적 사건이다. 군인 피해는 한국군, 유엔군, 북한군, 중공군을 모두 합쳐 322만 명에 달했으며, 민간인 피해는 남북한 총 249만 명이었다. 6.25전쟁은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한 민족이 이념을 이유로 서로에게 총을 겨눈 비극적인 전쟁이었다. 전쟁의 후유증은 휴전 이후에도 지속되어, 전쟁고아와 이산가족 발생, 전후 세대의 교육 기회
박탈, 남북 이념 대립에 따른 사회적 불신과 갈등의 고착화와 같은 사회적 피해를 남겼으며, 국토의 황폐화와 농업 기반 파괴로 인한 식량난 발생 등 경제적 피해도 초래하였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을 예술로 승화한 권순철과 이데올로기의 대립 속에서 불안한 시대를 보낸 경험이 반영된 송창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파트3. 별들이 차지한 하늘은 끝끝내 하나인데
저어 서로 응시하는 쌀쌀한 풍경. 아름다운 풍토는 이미 고구려 같은 정신도 신라 같은 이야기도 없는가. 별들이 차지한 하늘은 끝끝내 하나인데… 우리 무엇에 불안한 얼굴의 의미는 여기에 있었던가.
박봉우, 「휴전선」 부분, 『휴전선(休戰線)』, 정음사, 1957
1953년 7월 휴전협정을 체결하면서 전쟁의 총성은 멎었지만, 한반도의 비극은 지속되었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현재까지도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단상황에 대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여
풀어낸 작품들을 살펴본다.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은 손장섭과 신학철의 회화, 탈북민과 실향민의 개인적 서사를 풀어낸 신미정과 임흥순의 영상, 휴전상황에서 초래된 한반도의 여러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접근한 노순택, 노재운, 류인, 이용백, 함경아의 작품, 마지막으로 1990년대 비무장지대 문화운동을 주도하며 행동한 이반의 예술 포스터인 판화 작품을 포함한다.
파트4. 먼저 온 미래
마지막 파트에서는 예술이 정치적, 이념적인 대립을 넘어서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먼저 온 미래’는 탈북민들이 통일을 염원하며 자기 자신을 지칭하는 용어로, 이번 파트에 전시된 전소정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제작된 작품이지만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확장될 수 있는 반핵, 반전,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이응노의 한국화, 빛나는 하나의 한반도를 이루고자 하는 염원을 조각에 투영한 박희선의 조각, 남북한의 풍경을 한 폭의 산수화에 그려낸 이세현의 회화, 남한과 북한의 두 피아니스트가 함께 음악을 작곡하는 미래를 현재로 당겨온 전소정의 작품을 통해 화합과 평화가 도래한 세상을 기대해 본다.
전시제목광복80주년 가나아트컬렉션 특별전 《서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With a Heart Singing Stars)
전시기간2025.03.20(목) - 2025.10.26(일)
참여작가 권순철, 김인순, 김정헌, 노순택, 노재운, 류인, 박희선, 손장섭, 송창, 신미정, 신학철, 이반, 이세현, 이용백, 이응노, 임흥순, 전소정, 함경아, 히카루 후지이
관람시간화~금 10:00am - 08:00pm
토, 일, 공휴일 10:00am - 07:00pm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10:00-22:00
휴관일매주 월요일 휴관
장르회화, 사진, 설치, 조각, 미디어, 판화, 한국화
관람료무료
장소서울시립미술관 Seoul Museum of Art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층 가나아트컬렉션/상설 전시실)
주최서울시립미술관
주관서울시립미술관
연락처1588-8416
1944년 경상남도 창원출생
1941년 서울출생
1971년 서울출생
1971년 출생
1956년 출생
1941년 전남 완도출생
1952년 전남 장성출생
1943년 경북 김천출생
1967년 경남 통영출생
1966년 김포출생
1904년 충남 홍성 출생
1969년 출생
1982년 출생
1966년 서울출생
허승희: sometimes
호아드
2025.02.28 ~ 2025.04.02
무기세(武器世)
서울대학교미술관
2025.02.06 ~ 2025.04.04
이유진: Positive Sinking
우손갤러리
2025.02.13 ~ 2025.04.05
함성주: 폴리셔 Polisher
라흰갤러리
2025.02.13 ~ 2025.04.05
김재용: 런 도넛 런
갤러리 학고재
2025.02.26 ~ 2025.04.05
빛나는 여백: 한국 근현대 여성 미술가들
이응노미술관
2025.01.17 ~ 2025.04.06
유현경: 나는 피안으로 간다
갤러리 JJ
2025.02.28 ~ 2025.04.11
유봉상: 그린란드 Greenland
갤러리 분도
2025.03.10 ~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