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춘모
Beam2009 Mixed Media, 160x120cm, 2009
장승택
Untitled-poly drawing 201013 P.E.T film, 100x80cm, 2010
전원근
Untitle Acrylic on canvas, 100x80cm, 2009
불필요한 모든 것을 배재한 가장 최소한의 표현, 어쩌면 가장 본질적인 방식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어느 것 보다도 읽어 내기 어렵다. 점, 선, 면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로만 이루어 졌기에 다양하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것으로 많은 것을 내포하는 이러한 류의 작품들은 단숨에 읽히기 어렵기에 오히려 많은 시간을 두고 보며 제 각각의 생각의 고리들로 연결 지어 사고한다. 남춘모, 장승택, 전원근, 이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절제됨 속의 확장, 생각의 뻗어나감을 경험 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전원근은 작가로써 그의 경력과 더불어 흑백의 추상작업을 시작했다. 그 것은 마치 오래된 흑백사진처럼 감정표출에 대한 적합한 그의 대안이였다. 하지만 색에 대한 욕구는 다시금 색을 그의 화면에 담게 만들었고, 단색의 모노크롬화를 비롯하여 지금은 여러 색상을 한 화면 안에 연출하는 과정에 이르렀다.
가장 진실 된 말, 그리고 좋은 글이 되기 위해 갖추어져야 할 공통요소는 수식이 생략된 간결함이다. 자신의 생각을 가장 명확하게 함축할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하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다. 입 밖으로, 혹은 글로 끄집어 내기 이전에 수 많은 퇴고와 고심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 화자는 자신의 생각을 더욱 심화 시키고 고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좋은 글과 말이 탄생 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행위이며 중요한 과정이 되는 것이다. 가장 본질적인 것을 찾기 위해 고심하면 할수록 순수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심하는 과정과 그 것을 통해 선택된 간결하고도 명쾌한 결과물은 가장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장승택작가 역시 불필요한 모든 것을 배제하고, 가장 본질적인 것에 접근해 나간다. 가장 최소한의 조형요소를 통해 간결하고 효과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장승택작가는 강화유리 뒷면에 색을 칠하거나 반투명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겹치게 해서 원형 공간을 만든다.
'trans-painting'으로 불리어지는 이 작품들은 언뜻 보기에는 분할 된 화면에 단색조의 색을 입힌 페인팅 작품과 차이가 없어 보이나 실제로 그의 작품은 훨씬 더 광범위하다. 빛이 머무르고 반사될 수 있는 소재를 통해 공간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색이 칠해진 폴리에스테르 필름, 플렉시글라스와 같은 소재의 표면에 외부의 빛이 비춰지면 빛의 투영과 반사를 통해 다양한 색과 공간감을 경험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반투명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겹쳐 만든, 동심원 형상을 통해 깊이와 공간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장치를 통해서 평면과 입체의 공존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단편적인 듯 하나 동시에 깊이를 지니고, 단색으로 보여지나 다양한 색채를 담는다. 빛과 색의 연구를 통해 표현한 양면의 공존과 확장이, 바로 장승택 작품의 주요한 포인트이다.
1961년 출생
1959년 출생
1970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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