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나
01.벽 앞 oil on canvas, 112x162cm, 2017
이만나
01.벽16-1 oil on canvas, 130.3x194cm, 2016-17
이만나
01.코트 oil on canvas, 97x130.3cm, 2017
이만나
7.벽15-2 The Wall 15-2 oil on canvas, 89.4 x 130cm, 2015
나의 작업은 늘 예기치 않은 대상과의 ‘우연한 맞닥뜨림’으로부터 시작한다. 분명 ‘이미 거기에 있어왔던’ 지극히 평범한 대상들이지만, 나에게는 처음 보는 듯한 생소함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마치 이 비일상의 공간이 일상 곳곳에 숨겨져서 나와의 대면을 기다리고 있는 듯, 우연히 불쑥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형언할 수 없는 울림 같은 무언가가 나에게로 전해지고, 나를 사로잡는다. 그 특별한 대면의 순간, 그 공간은 ‘더 이상 거기에 없는’ 곳이 되어버리고, 실재하는 장소의 맥락에서 벗어나버린다.
여전히 세계는 낯설고 설명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차있다. 내가 감지할 수 없는 것, 의미를 알 수 없는 것들은 모두 나에게는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비일상의 세계이다. 그것은 일상의 영역을 감싸며 때론 불쑥 일상 속으로 침입하기도 한다. 이 원인 모를 침입은 마치 밤이 스며들어 나무밑동의 주술이 풀리듯, 그저 평범한 현실에 발생한 일종의 ‘알 수 없는 오류’이다.
나는 그 대상의 이면에 감춰진 감지할 수 없는 세계의 깊이를 떠올리지만, 막상 내 앞에 펼쳐진 그 표면의 조밀하고 불가해한 기호들만을 뚫어져라 들여다볼 뿐이다. 그 다음과정은 집착의 연속이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은, 그러나 분명 거기에 있었던 그것을 담아내려고 무던히 애쓴다. 결국 세계의 외피를 닮은 결과물에 과연 그것이 담겼을지 반신반의하며, 다른 이들에게도 그 너머의 무언가가 전해져 그들을 사로잡기를 고대한다.
1971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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