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우
Untitled Gouache, Chinese Ink on Korean paper, 259x162cm, 1984
권영우
Untitled Gouache, Chinese Ink on Korean paper, 162x130cm, 1984
권영우
Untitled Gouache, Chinese Ink on Korean paper, 224x170cm, 1988
권영우
Untitled Gouache, Chinese Ink on Korean paper, 224x170cm, 1987
국제갤러리는 대표적인 단색화 작가이자 종이로 그림을 그린 화가 권영우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제갤러리 1관과 2관에서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제작된 작가의 주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고, 동양적 재료를 현대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조형언어를 구축한 권영우의 작품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권영우는 초기에는 한국화의 기본 재료인 수묵으로 구상적 추상의 표현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하다가 1962년을 전후하여 필묵을 버리고 한지(韓紙)를 작품제작의 매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기본 행위를 배제하고, 대신에 주로 손톱을 이용하여 종이를 자르고, 찢고, 뚫고, 붙이는 행위 등을 통해 작가의 반복적인 행위와 종이의 물질성과 촉각성을 작업의 중심에 놓는다. 여러 겹으로 겹쳐진 한지의 섬세한 재질감을 강조하면서 작가는 종이 위에 만들어진 입체감과 리듬으로 조형성을 구성하였는데, 이는 동양화의 매체를 재조명하여 동양화의 영역을 초월한 새로운 문법을 만든 것이라 평가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주요 작품들은 1980년대에 제작된 채색 작업이다. 서양의 과슈(Gouache)와 동양의 먹으로 채색된 작품들에서는 물감이 종이의 찢겨진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이처럼 한지에 물감이 스며드는 우연적 현상을 활용한 작품들은 한지의 재료적 물질성을 극대화시켜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 방식과 우연성을 도입한 자신의 예술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나의 작업은 화선지로 캔버스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된다. 한 장, 두 장 또는 여러 장을 겹쳐 바른 후, 그것을 찢고, 뚫고, 그리고 채색을 한다. 화면의 앞에서도 칠하고 뒷면에서도 칠하여 앞으로 번져 나오게도 한다. 겹쳐지는 화선지의 수도, 바르는 풀도 일정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찢기고 뚫릴 때 그 상황이 각각 다르고, 채색을 할 때 채색을 받는 정도가 달라진다. 그것은 그때 그때 새롭게, 또는 우연히 나타나는 현상을 기대하고 발견하고자 하기 때문인 것이다.”
권영우는 1926년 함경남도 이원에서 태어났다. 1946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의 첫 입학생이 되어 동양화를 전공하였고, 1957년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64년부터 1978년까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부임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978년부터 1989년까지 작품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여 10여 년 동안 체류하였다. 1976년 파리 자크마솔 갤러리, 1990년 호암미술관,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007년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1965년 도쿄비엔날레, 1973년 상파울로비엔날레, 1975년 동경화랑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의 흰색》전,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 《단색화》 등 주요 해외전시에 참여하였다. 1958년, 1959년 문화교육부 장관상,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01년 은관문화훈장, 2003년 허백련상 등을 수상하였고, 작품의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런던 대영박물관 등이 있다. 작가는 2013년 11월 14일 작고하였다.
1926년 함경남도 이원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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