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
2018.05.03 ▶ 2018.10.14
초대일시ㅣ 2018년 05월 02일 수요일 04:00pm
2018.05.03 ▶ 2018.10.14
초대일시ㅣ 2018년 05월 02일 수요일 04:00pm
전시 포스터
김기창
가을 1935, 비단에 먹, 채색, 진채, 170.5x110cm, 국립현대미술관
오지호
남향집 1939, 캔버스에 유채, 80x65cm
이인성
카이유 1932, 종이에 수채, 72.5×53cm
권진규
지원의 얼굴 1967, 테라코타, 50×32×2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 이정훈. ⓒ (사)권진규기념사업회, 이정훈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덕수궁관 개관 20주년이자 이왕가미술관 건립 80주년을 기념하여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전을 5월 3일(목)부터 10월 14일(일)까지 덕수궁관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근대미술 중심 미술관’을 표방하며 덕수궁 석조전 서관에서 개관한지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또한 이 건물이 1938년 일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中村與資平, 1880~1963)의 설계에 의해 ‘이왕가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건립된 지 80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본 전시에서는 이러한 역사적인 해를 맞아 ‘덕수궁 미술관 설계도’(2014년 11월 일본에서 발굴 보고) 및 관련 자료를 최초로 전시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의 근대 미술 소장품의 역사를 살펴본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미술관’ 용도로 설계한 한국 최초의 근대미술관이다. 비록 일제강점기인 1938년 ‘이왕가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지만 국가 주도에 의해 시작된 미술관의 건립 이야기부터 1969년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한 이래 근대미술 소장품의 역사, 1998년 덕수궁관의 개관으로 본격화된 근대 소장품의 발굴과 수집의 뒷이야기 등 우리 근대미술의 생생한 역사가 담겨있다.
전시는 총 5부로‘1938년 건축과 이왕가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의 탄생과 1972년 근대미술 60년 전’,‘1973~1998년: 기증을 통한 근대미술 컬렉션’,‘1998년 덕수궁관 개관과 다시 찾은 근대미술’,‘미술관, 20년의 궤적’으로 구성하였다.
1부에서는 1938년 이왕가미술관이 건립될 당시의 설계도면(한국과 일본 소장)과 사진들을 통해 덕수궁관의 건축미학적 의미를 살펴보고, 한국 최초의 근대미술관으로서 덕수궁관이 지니는 의미를 조명한다. 또한 이 시기 이왕가에서 매입하여 창덕궁에 보관했다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이 된 4점을 소개한다.
2부는 1969년 국립현대미술관 설립(당시 경복궁 소재) 후, 실질적인 개관전이었던 1972년의 《한국근대미술 60년》전을 재조명한다. 이 전시는 1972년 당시까지 약 60년간의 한국 근대미술을 최초로 조명했던 전시로, 전시의 연장선상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이 최초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시기 수집된 김종태의 <노란 저고리>,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 등은 한국 근대미술의 ‘교과서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3부에서는 1973년~1998년 사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개관하기 이전 관리전환과 기증에 의해 수집된 주요 근대미술품에 주목한다. 청와대, 문화예술진흥원 등 정부기관에 소장되었던 근대미술 작품이 미술관으로 이관되는 한편, 화랑 및 작가나 유족들에 의해 대대적인 작품 기증이 있었다. 오지호, 김환기, 유영국 등의 대표작들이 이 시기 기증을 통해 수집된 것이다.
4부에서는 1998년 12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당시 명칭 ‘덕수궁미술관’)의 개관과 더불어 개최됐던 《다시 찾은 근대미술》전을 주목한다. 이 전시는 《근대를 보는 눈》 시리즈 전시의 연속선상에서 기획되어, 미술관이 비로소 근대미술 전시를 본격화하게 되었음을 공표한 전시였다. 이를 계기로 안중식의 <산수>를 포함하여 그간 거의 공개되지 못한 채 유족들에 의해 보관되어 오던 수많은 작품들이 발굴되었고 국립현대미술관은 근대미술 소장품을 현격하게 늘릴 수 있었다.
5부에서는 1998년부터 2018년까지 미술관의 20년 궤적을 살펴본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1998년 개관 이래 수많은 한국 근대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해 왔다. 채용신, 배운성, 김기창, 도상봉, 한묵, 장우성, 이응노, 김종영, 서세옥, 권진규, 이인성, 이쾌대, 이중섭, 유영국 등의 개인전을 열어 주요작가들을 중점 연구·전시하였는데, 이 전시들을 계기로 수집된 근대미술 소장품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의 에필로그에서는 덕수궁관 건축물을 재해석한 하태석 작가(건축가 겸 미디어아티스트)의 신작이 소개된다. 작가는 정육면체의 미술관 중앙홀을 중심으로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설계된 미술관의 건축 콘셉트를 통해 덕수궁관의 건축적 가치를 보여준다.
전시와 더불어 미술관이 품고 있는 건축 미학을 관람객들이 쉽게 음미할 수 있도록 ‘덕수궁관 팔경(八景)’을 선정했다. 8경은 ‘1경 덕수궁관의 정면 모습’, ‘2경 덕수궁관과 대한제국역사관의 비교’, ‘3경 덕수궁관의 중앙 현관’, ‘4경 덕수궁관의 중앙홀(Ⅰ)’, ‘5경 원형 계단실’, ‘6경 덕수궁관의 중앙홀(Ⅱ)’, ‘7경 덕수궁관 전시실’ 그리고 ‘8경 덕수궁관과 대한제국역사관의 연결 브릿지’로 이루어져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제시하는 이 8경은 덕수궁관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전시장 안에서 시작한 전시 관람이 비로소 완성되는 곳이기도 하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한국 근대사의 격동기를 거쳐 지금까지 전해져 모두의 자산이 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근대의 걸작’들을 감상하며 한국 근대미술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 파트별 내용 및 주요 작품 이미지
1. 1938년 ‘덕수궁미술관’ 준공과 이왕가미술관 개관
1938년 이왕가미술관이 개관할 당시의 덕수궁미술관 설계도면과 사진들을 통해 덕수궁관의 건축미학적 의미를 살펴보고, 한국 최초의 근대적 미술관으로서 지니는 의미를 조명하였다.
일본의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中村與資平)에 의해 1936년에서 1937년 사이 작성된 《덕수궁미술관설계도(德壽宮美術館設計圖)》는 국립고궁박물관에 429점, 일본 하마마츠시립중앙도서관(浜松市立中央図書館)에 217점과 관련자료 25점이 소장돼 있다. 이 가운데 주요 도면과 관련 자료들을 엄선하여 최초로 소개, 전시하는 자리다.
2. 국립현대미술관의 탄생과 1972년 《한국근대미술 60년》전
※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 컬렉션의 여정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10월, 구 경복궁미술관 건물에서 개관하였다. 당시 미술관은 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일명 ‘국전’)’이 열리는 ‘장소’로서 이해되었고, 따라서 소장품은 0점, 직원은 4명에 불과한 초라한 출발을 맞게 된다. 이후 1972년 <한국 근대미술 60년>전을 계기로 작품의 컬렉션이 시작되었고, 덕수궁 시기(1973-1986), 과천 시기(1986- )를 거치면서 주로 기증에 의존한 근대미술품 수집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1998년 12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개관되면서 ‘근대미술’을 중심으로 한 연구 및 전시가 활발해졌고, 근대 작품의 수집도 더욱 적극성을 띄게 되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총 8,144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중 1960년대 이전 제작된 작품의 수는 약 2,050점에 이른다.
1972년 6월 27일부터 7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당시 경복궁 소재)에서 열린 《한국 근대미술 60년》전은 실질적인 미술관의 ‘개관전’이었다. 이 전시는 그 때까지 생존해 있던 근대미술 작가들과 이론가들에 의해 주도되었던 것으로, 이미 전시 준비과정에서 언론을 통해 전시의 취지를 설명하고 흩어진 작품을 끌어 모았으며, 그 결과 총 564점의 작품이 출품될 수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전시를 전후하여 처음으로 근대미술 작품을 발굴, 수집하였다. 일제강점기 ‘이왕직’에서 구입하여 창덕궁에 보관되고 있던 한국 근대작품들이 일반에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천문학적 금액의 작품 가치를 지닌 이중섭의 <투계>,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 고희동의 <자화상>, 구본웅의 <친구의 초상>, 김종태의 <노란 저고리> 등이 이 무렵 구입되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수십 년간 한국의 교과서에 반복적으로 수록됨으로써, 한국인의 뇌리 속에 확실하게 각인된 작품들이다.
3. 1973~1998년: 기증을 통한 근대미술 컬렉션
1973년 7월, 국립현대미술관이 경복궁에서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전했다. 그 때부터 1986년 미술관이 과천으로 이전해 갈 때까지 약 13년간, 이곳에서 국전과 각종 미술단체의 전람회가 열렸다.
이 시기 미술관에 수집된 주요 근대미술품은 대부분 ‘관리전환’과 ‘기증’에 의한 것이었다. 청와대, 문화예술진흥원 등 정부기관에 소장되던 근대미술 작품이 미술관으로 이관되는 한편, 미술 화랑, 작가 및 유족들에 의해 대대적인 작품 기증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오지호, 김환기, 유영국, 임군홍, 이동훈, 김세용 등의 소중한 작품들이 이 무렵 기증에 의해 미술관으로 들어왔다.
4. 1998년 덕수궁관 개관과 “다시 찾은 근대미술”
1998년 12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당시 명칭 ‘덕수궁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한동안 각종 정부 기관의 사무실 용도로 사용되고 있던 덕수궁 석조전 서관에 터를 잡고, 국내외 ‘근대미술 전문화 및 특성화’를 표방하고 나섰다. 개관전은 의미심장하게도 “다시 찾은 근대미술”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는데, 이 전시는 《근대를 보는 눈》 시리즈 전시의 연속선상에서 기획되어, 미술관이 비로소 근대미술 전시를 본격화하게 되었음을 천명하였다.
이 전시들을 계기로 잊혔던 많은 한국의 근대미술 작가와 작품이 발굴, 공개되었다. 또한 유화 뿐 아니라 한국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미술품이 다루어졌다는 데에도 큰 의의가 있다. 개관전 시리즈를 계기로 근대미술품의 구입이 현격히 증대되었는데, 안중식의 <산수> 병풍, 이인성의 <카이유>, 김복진의 <미륵불> 등이 모두 전시를 통해 공개, 구입된 작품들이다.
5. 미술관, 20년의 궤적
1998년 개관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20년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한국 근대미술 전반을 담당하는 유일한 국립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간 동안 덕수궁관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작가 개인전이 총 33회에 걸쳐 열렸는데, 채용신, 배운성, 김기창, 도상봉, 한묵, 장우성, 이응노, 김종영, 서세옥, 권진규, 이인성, 이쾌대, 이중섭, 유영국 등의 작가 전시가 이에 해당한다.
전시를 통해 작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가 재평가되면서, 소장품의 연구와 수집도 한층 심화되었다. 무엇보다 전시를 계기로 작품의 소재가 새롭게 파악되어 구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일례로 최근 일련의 전시를 통해 변월룡의 <송정리>, 이중섭의 <세 사람>, 유영국의 <산> 등이 구입되었으며, 전시와는 별개로, 김중현의 <춘양(春陽)>, 성재휴의 <고사(古寺)>, 김종태의 <석모(夕暮) 주암산> 등이 구입되어 미술관 근대미술 컬렉션을 한층 풍성하게 하고 있다.
1913년 서울출생
1922년 함경남도 함흥출생
1886년 서울출생
1913년 전남 신안출생
1914년 강원도 양구출생
1899년 황해도출생
1916년 평안남도 평원출생
1905년 전남 화순출생
1912년 대구출생
1897년 충남 공주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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