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페인팅
서양미술사1945-현재
사회의 숨은 문제들
배드페인팅이라는 명칭은 당시의 비평가들에 의해 좋은(good) 페인팅으로 명명 받은 미니멀아트와 개념미술에 반대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들은 의도적으로 서술적이고, 조약한 표현의 화면을 구성했다.
-
bad boy
에릭 휘슬, 1981 캔버스에 유채, 167.6×243.8cm, 메리 분 갤러리
-
Sleepwalker
에릭 휘슬, 1979
-
Angels in the Rain
데이비드 살르, 1998
-
Bottle
데이비드 살르, 1995
-
Sleeping
필립 거스통, 1977
-
코트
필립 거스통, 1977
-
Sylvie
Julian Schnabel, 1987 74
-
Description
배드 페인팅이라는 명칭은 당시의 비평가들에 의해 좋은(good) 페인팅으로 명명 받은 미니멀아트와 개념미술에 반대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들은 의도적으로 서술적이고, 조약한 표현의 화면을 구성했다.
배드페인팅 - 사회의 숨은 문제들
독일 표현주의의 미국적 변용을 배드 페인팅(Bad Painting)이라고 한다. 혹은 어리석은 페인팅(Stupid Painting)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배드 페인팅이라는 명칭은 당시의 비평가들에 의해 좋은(good) 페인팅으로 명명 받은 미니멀 아트와 개념미술에 반대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들은 의도적으로 서술적이고, 조약한 표현의 화면을 구성했다. 독일 신표현주의의 미국적 양태로서 하나의 조직적인 미술 운동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
구상성의 회복원래는 1978년 구상성의 회복을 기치로 내건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 명칭이었다. 이후 1970년대의 미니멀아트. 개념미술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미국의 신표현주의적 경향을 일컫는 말로 일반화되었다. 이후 1981년에 피터 플라겐스가 미술잡지 <아트 인 아메리카>에 ‘Academy of The Bad’란 표제의 글을 기고한 것을 계기로 배드 페인팅은 더욱 대중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 경향의 원류는 1950-60년대 당시 주류였던 앵포르멜 미술의 추종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스타일을 굳힌 레온 골럽, 로저 브라운, 앨머 비쇼프 등의 무형식적인 구상화를 들 수 있다. 감정 표출적이고 표현적 성격을 띤 구상미술을 추구한 점에서 배드 페인팅과 연관성이 있다. 미국에서 배드 페인팅과 비슷한 시기에 전개된 뉴 이미지 아트에서 역시 거친 표현성을 보인 구상이 주류를 이룬 점에서 배드 페인팅과 공통점이 있다.
미니멀 아트나 개념미술 등의 ‘품위 있는’ 고급예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저급 취향. 비합리성. 절충성. 예술적 아우라(aura)의 부재, 장식성 등이 혼재해서 드러난 것이 특징이다. '나쁘다'는 의미는 세련된 취향이나 기법 등에 의존하는 배타적인 고급 미술의 규범에 도전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배드 페인팅의 선구격으로는 거스통Philip Guston, 레드 그룸스Red Grooms, 펑크 아트를 들 수 있으며, 대표적인 작가에는 롱고Robert Longo, 슈나벨Julian Schnabel , 살르David Salle, 알버슨James Albertson, 브라운Joan Brown, 제니Neil Jenney 등이 있다. 이들은 형상의 회복을 증언함으로써 1980년대 구상회화에의 복귀를 위한 초석을 마련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에로의 이행 즉, 탈이데올로기 미술의 시작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조안 브라운은 1950년대부터 꾸준히 구상작업을 해온 작가로 예술적 기량면에서 의도적으로 서툴고 미숙한 듯한 그림을 그렸다. 전문 작가가 아닌 아마추어의 그림이나 나이브 아트(naïve art)의 그림과 같은 캔버스를 보여주는데 지나친 감정 절제와 금욕성을 보인 모더니즘 말기의 미술에 대한 반발에서 기인된 것이다.
데이비드 살르는 고의적으로 거칠고 조약한 이미지의 구사를 통해 현실의 체험 진술에 초점을 맞추었다. 선 위주의 균형감 없는 형태가 부조화스럽게 병치되어 원초적이고 세련되지 못한 느낌을 주는 그의 화면에서는 묘한 성적 자극까지 발산하여 그야말로 ‘나쁜’그림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또한 줄리안 슈나벨은 서사적이며 웅장한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배드 페인팅 작가이다. 그의 작품 속에는 선과 악, 고급과 저급의 상반된 개념이 혼재하며 고전주의와 신화, 역사 등에서 가져온 이미지를 절충하여 매우 개인적이면서 암시성이 풍부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또한 격렬하고 다층적인 이야기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질감이 풍부한 물감 위에 깨진 도자기를 회반죽으로 붙이거나 벨벳이나 코코넛 매트, 리놀륨 등을 캔버스 대신 사용하고, 소가죽이나 사슴의 뿔을 그 위에 붙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실험성과 대담함으로 그는 회화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배드 페인팅 경향의 작가들은 사회의 변두리와 팝 문화에서 영감을 끌어냈으며 작품 속에서 다양한 재료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한편 터무니 없이 두터운 물감과 부조화를 이루는 색채를 사용하는 고약한 취향을 자신들의 작품 속에서 당당히 드러냈다. 이렇게 회화에 있어서 표현주의로의 회귀선언은 당대의 주류를 이루고 있던 절제된 표현주의나 개념주의 예술의 정 반대편에 그들만의 영역 표시를 확실히 해두게 되었던 것이다.
뮤움 미술사연구팀 박미성
-
Relevant information
-
외형을 넘어선 진실
-
움직임을 쫓는 물감
-
넓은 공간과 색면에 초점
-
차가운 추상
-
예술의 인습의 도전한 새로운 다다
-
소비생활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
표현을 최소로 하다
-
자유로운 집단의 콘서트
-
예술형식의 통합
-
아이디어가 예술이다
-
여성이 미술의 중심으로
-
결과보다 과정
-
물질로서의 예술을 부정
-
사진과 같은 그림
-
과학과 예술의 신나는 놀이
-
새로운 회화의 시작
-
회화를 중심으로
-
사회의 숨은 문제들
-
거리의 낙서가 예술로 들어오다
-
새로운 시대-반항의 미술
-
Current Shows (61)
-
송영규: I am nowhere
갤러리 그림손
2024.10.30 ~ 2024.11.25
-
김지혜 : SOMEWHERE 어디에나
갤러리 도스
2024.11.20 ~ 2024.11.26
-
Rolling Eyes: Propos
대안공간 루프
2024.11.13 ~ 2024.11.26
-
선과 색의 시선 Perspective
필갤러리
2024.10.10 ~ 2024.11.27
-
제15회 畵歌 《플롯: 풀
한원미술관
2024.08.29 ~ 2024.11.29
-
오종 개인전 《white》
페리지갤러리
2024.10.11 ~ 2024.11.30
-
여세동보 與世同寶: 세
간송미술관
2024.09.03 ~ 2024.12.01
-
2024 광주비엔날레 기념특별전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6 ~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