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산: 세상의 모든 새들을 위한 둥지

2023.12.08 ▶ 2024.01.07

가나아트센터

서울 용산구 보광로 42 (보광동, 중소기업은행) 가나아트 보광

Homepage Map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아이콘
  • 전시 포스터

  • 작품 썸네일

    허산

    나를 구하고 우리를 구한다 Save myself, save us 2023, Acrylic on canvas, 65.1 x 80.3 cm

  • 작품 썸네일

    허산

    최근의 이산화탄소 농도 Latest CO2 reading 2023, Acrylic on canvas, 97 x 130.3 cm

  • 작품 썸네일

    허산

    새로운 시대 The New Era 2023, Acrylic on canvas, 97 x 130.3 cm

  • 작품 썸네일

    허산

    온도들 No. 1 The temperatures No.1 2023, Acrylic on canvas, 80.3 x 65.1cm

  • 작품 썸네일

    허산

    온도들 No. 2 The temperatures No.2 2023, Acrylic on canvas, 80.3 x 65.1cm

  • 작품 썸네일

    허산

    세상의 모든 새들을 위한 둥지 A nest for all the birds in the world 2023, Bronze, 45x45x45cm

  • 작품 썸네일

    허산

    미지의 감수성 Unknown sensibility 2023, Bronze, 46x30x42cm

  • 작품 썸네일

    허산

    똑!똑!인류세! No. 1 Knock! Knock! Anthropocene! No.1 2023, Mixed media, 78.8x109.7x34cm

  • 작품 썸네일

    허산

    똑!똑!인류세! No. 4 Knock! Knock! Anthropocene! No.4 2023, Mixed media, 54x37x32.5cm

  • Press Release

    가나아트는 2018년 이후 5년만에 허산 작가의 개인전을 가나아트 보광에서 개최한다. 그는 서울대학교 조각과를 졸업하고, 영국 슬레이드예술학교 석사를 마친 후, 2013년 영국 왕립 조각가 협회에서 신진작가상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이름을 국내외로 알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건축 공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작업을 통해 익숙하면서도 낯선 상황을 연출하였던 그는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위기에 경각심을 느끼면서 환경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작업을 새롭게 전개하고 있다. 작가는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위기는 환경을 아끼는 단순한 문제를 뛰어 넘어 국가 간의 힘겨루기와 경제적인 요인까지 포괄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허산은 본 전시 《세상의 모든 새들을 위한 둥지》를 통해 현 시점에도 진행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화두로 던진다.

    근대화의 시작을 알리는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인간중심의 근대적 사고방식은 기계론적 세계관과 합리주의 정신이 정교하게 맞물리며 동시대인들에게 빠르게 자리잡았다. 자연과 인간의 이분법적인 구분 아래, 인간의 우위를 역설하던 20세기부터 우리의 환경은 빠른 속도로 오염되고 이에 따른 지구 온난화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 미술 영역에서는1960년대부터 미술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의논이 환경미술이나 대지미술 등과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미 나타났으며 더불어 자연에 대한 외경심과 환경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은 미술가들의 주요 모티브가 되었다. 허산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의 상승과 저염분, 저산소화로 인한 생태계 교란 그리고 태풍, 호우, 한파, 폭염 등의 자연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오늘날의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대한 문제점을 과연 얼마나 많은 동시대인들이 인식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는 것을 시작으로 작업을 시도했다. 작가는 환경오염에 대한 위기의식을 작업에 직접적으로 표출함으로써 지구온난화와 같은 문제를 담론의 주제로 끌어 들이고자 했으며 한편으로는 새시대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세상의 모든 새들을 위한 둥지(A nest for all the birds in the world)>(2023)는 이러한 작가의 작업관을 모두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동시대인들을 새,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둥지로 표현하여 현 시대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행동해야 함을 강조하고 기후위기가 단순히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주목해야 할 문제임을 역설했다. 특히 이 작업은 이번 전시에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통합적으로 담아낸 것으로, 전시명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허산은 건축과 조각이 결합하는 작업을 선보이며 기존의 공간을 새롭게 재탄생 시키고, 실제 환경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 사회에 대한 성찰을 독려하는 작업을 선보이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이야기거리를 던져주고 관람자를 사색하게끔 이끈다. 이처럼 본 전시에서 허산은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조각을 통해 구체화함으로써 보는 이가 실질적으로 체감하길 바랐다. 이로써 작가는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환경위기에 대한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인지하고, 작가가 꿈꾸는 앞으로 다가올 새시대의 삶을 경험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모든 새들의 둥지
    최나욱

    1957년 생태학자 야콥 폰 웩스쿨은 세상을 인지하는 객관적 지표 ‘벨트(Welt)’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움벨트(Umwlet)’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활짝 핀 꽃도 벌이나 나비에게는 꿀을 얻을 수 있는 식탁인 반면 사람에게는 그저 미적 인식의 대상에 불과한데, 움벨트는 이처럼 주체마다 세상을 달리 인식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기본적인 움벨트는 바로 시간과 공간이다. 물리적 실체 없이 관념으로 존재하는 이들은 문화의 기본 요소로서, 주관성을 탐구하는 거의 모든 예술의 요건이 된다.

    허산은 그간 조각 작가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을 다루는 데 집중해왔다. 조각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동시에, 미술의 추상성을 활용해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참조하게 해주는 매체인 까닭이다. ‘기둥 시리즈’는 대표적이다. 현대 건축에서 기둥은 오늘날 구조적 필요성을 잃어버린 대신 공간의 상징물로 사용되곤 하는데, 허산은 기둥을 극적으로 이용해 ‘공간’을 인식하는 다양한 방법을 보여주었다. 일례로 2017년 가나아트파크에서 열렸던 개인전 <7개의 기둥들>은 “기둥에 악기나 도자기 등 오브제를 넣어 놓음으로 해서 공간 그 자체를 환기시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전시였다. “일상에 대한 습관적 지각을 재고하게 한다”는 전영백 교수의 비평대로 허산의 조각 작품은 인식 범위의 확장을 목표한다.
    그런데 이번 전시 <세상의 모든 새들을 위한 둥지>에서 그가 조각 매체를 통해 가리키는 것은 관념적이기보다 실질적으로 보인다. 전시장에 놓인 작품들은 ‘환경 문제’라는 실제 발발하고 있는 문제를 참조하고 있는 탓이다. 가령 ‘온도들 1번~4번’에 묘사되어 있는 숫자는,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을 유지한다면 지구 평균 기온이 1950년 대비 무려 4도까지 치닫는 것을 뜻하고 있다. 탄소 배출 한계선을 넘어서는 데까지 고작 6년이 남았고, 그때까지 제대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과연 그때의 시공간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동안 ‘공간 너머’를 상기시켜온 작가는, ‘그 너머’에 구체성을 담보하며 전시장에서 보이는 광경에 ‘환경’과 관련된 움벨트를 펼친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실질적 문제는, 우리가 이를 일상에서는 결코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태도로 인해 추상적으로 변주된다. 아무리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관념적으로 무심하게 여기고 있으니 말이다. 가뜩이나 미술 전시라는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분과에서 이 안일함은 극대화된다. 구체성을 담보하는 작품조차 추상성이 발휘된다는 것은 비단 ‘환경 문제’ 뿐만이 아니라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일반적인 인식’ 자체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조각을 통하여 조각 너머를 상기하였던 작가의 논리는, 환경 문제를 시각화 하는 작품을 통해 일상의 인식에 침투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작가가 기존에 선보였던 ‘좌대’와 ‘기둥’의 양상 또한 다르게 다가온다. 사람들의 관념을 상징하고 있는 좌대 위에는 환경문제 자체와 그것에 무감각한 일반적 인식이 올라서는 것이다. 즉, 조각에 축적되어온 일련의 논리는 ‘실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환경의 문제’를 가리키며, 전시 작품들은 ‘결코 관념적이면 안 되는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다. <똑!똑! 인류세!>는 환경 문제를 암시하는 소재와 더불어 인간의 ‘손’이라는 행동을 병치하며 이러한 작가의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움벨트’란 주체마다 인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상대주의적인 의미뿐 아니라, 이를 아울러 세상을 여러 주체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생태학적 의미에 기반하고 있다. 환경 문제를 그저 우리의 일상의 시선으로만 접한다면 이는 남 일처럼 여겨질 따름이지만, 이미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는 다른 주체들의 상황을 살핀다면 전혀 사사롭지 않다. 매해 올라가는 기온과 그에 따라 일어나고 있는 자연재해에 따른 문제들은 갈수록 그 피해 범위를 확장해가고 있으니, 우리의 움벨트는 전시장, 인간의 범주를 넘어서야만 하는 것이다.
    전시 제목과 동명의 작품인 브론즈 조각은 이러한 총체적인 시선을 내포한다. 조각은 여러 요소가 모여 구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여기에서 하나씩 훼손되거나 빠지게 될 때마다 이 형태는 금세 사라지게 된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각각의 요소는 전체 형태와는 직접적인 유사성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각자는 서로와, 그리고 전체와 커다란 연관성을 맺으며 작가가 살피고 있는 ‘움벨트’를 요약한다. 그리고 환경 문제를 경고하고 있는 다른 작품들 곁에서 <세상의 모든 새들을 위한 둥지>는 분명한 메세지를 던진다. ‘세상의 모든 새들을 위한 둥지’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내 일처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조금이라도 이를 최소화하고 방지할 수 있도록 합심해야 한다고.

    전시제목허산: 세상의 모든 새들을 위한 둥지

    전시기간2023.12.08(금) - 2024.01.07(일)

    참여작가 허산

    관람시간10:00am - 07: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용산구 보광로 42 (보광동, 중소기업은행) 가나아트 보광)

    연락처02-395-5005

  • Artists in This Show

가나아트센터(Gana Art Center) Shows on Mu:umView All

  • 작품 썸네일

    동행同行: 가나아트와 함께 한 40년

    가나아트센터

    2024.04.05 ~ 2024.05.12

  • 작품 썸네일

    박대성 해외 순회 기념전 《소산비경(小山祕境): Sublime Beauty of Sosan》

    가나아트센터

    2024.02.02 ~ 2024.03.24

  • 작품 썸네일

    한진섭: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바티칸에 서다

    가나아트센터

    2023.12.15 ~ 2024.01.14

  • 작품 썸네일

    허산: 세상의 모든 새들을 위한 둥지

    가나아트센터

    2023.12.08 ~ 2024.01.07

Current Shows

  • 작품 썸네일

    박미나: 검은

    페리지갤러리

    2024.03.08 ~ 2024.04.27

  • 작품 썸네일

    (no-reply) 회신을 원하지 않음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2024.03.16 ~ 2024.04.27

  • 작품 썸네일

    봄 • 봄 ( Spring • See )

    갤러리 나우

    2024.04.16 ~ 2024.04.27

  • 작품 썸네일

    윤정미: 사진으로 읽는 인천 근현대 소설전

    한국근대문학관

    2023.11.24 ~ 2024.04.28

  • 작품 썸네일

    지역 근현대 미술전 : 바다는 잘 있습니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2023.12.12 ~ 2024.04.28

  • 작품 썸네일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 «4도씨»

    세화미술관

    2024.01.30 ~ 2024.04.28

  • 작품 썸네일

    박지수: 빛 나는 그늘 Shining Shade

    갤러리 도올

    2024.04.12 ~ 2024.04.28

  • 작품 썸네일

    김윤신 《Kim Yun Shin》

    국제갤러리

    2024.03.19 ~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