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Whatever happens in OZ stays in OZ

2011.05.04 ▶ 2011.05.16

유스퀘어 문화센터 금호갤러리

광주 서구 무진대로 904

Map

초대일시ㅣ 2011-05-04 18pm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아이콘
  • 작품 썸네일

    이성수

    Who's side are you on? oil on canvas , 150F, 2011, 개인소장

  • 작품 썸네일

    이성수

    woman on a bicycle oil on canvas, 20F, 2011, 개인소장

  • 작품 썸네일

    이성수

    TWISTER oil on canvas , 40P, 2007, 개인소장

  • 작품 썸네일

    이성수

    Presence on Wind oil on canvas , 10F , 2011, 개인소장

  • 작품 썸네일

    이성수

    somewhere oil on canvas, 10F, 2011, 개인소장

  • 작품 썸네일

    이성수

    sleep in magic oil on canvas , 20F, 2011, 개인소장

  • 작품 썸네일

    이성수

    farewell_kiss oil on canvas, 60F, 2011, 개인소장

  • 작품 썸네일

    이성수

    The tinman in lust oil on canvas , 20F, 2011, 개인소장

  • 작품 썸네일

    이성수

    farewell_tears oil on canvas , 80F , 2011, 개인소장

  • 작품 썸네일

    이성수

    farewell_hug oil on canvas , 60F, 2011, 개인소장

  • 작품 썸네일

    이성수

    The shoes happen to have a story oil on canvas , 20F , 2011, 개인소장

  • Press Release

    내가 OZ에서 보낸 시간

    1.영화 속에 잠시 살기
    어렸을 때 보았던 영화 OZ의 마법사는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웠다. 영화의 처음에 등장했던 동네 아주머니는 사랑스러운 강아지 Toto를 안락사 시키려 하였고, 착하디 착한 Dorothy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를 죽이고 구두를 빼았았다. 허수아비는 중세시대에 고문 받던 성인처럼 장대에 매달려 있었고, tinman은 녹이 슬어 정신은 살아있지만 오랜 시간 동안 마비되어 있는 식물인간이었다. 천사 같던 요정엄마는 사실 마녀라고 불렸고, 모든 풍요를 갖은 이 나라의 왕은 사기꾼 마술사이었다. 날개 달린 원숭이들은 허수아비를 갈기갈기 찢어 머리만 남겨두었고, 결국 Dorothy는 두 번째 살인을 우발적으로 저지르고 만다. 천국 같은 OZ에서 Dorothy가 끊임없이 외친 것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이었다. 그리고는 결국 돌아온 그녀는 누추한 오두막 침상에 누워 행복을 표현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는 집을 떠나고 싶어하는 여자아이의 소박한 꿈에서 시작하지만 천국과 신의 모습을 비틀고, 모든 권력을 비웃으며, 자아를 찾는 것이 모든 길의 해결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우연보다 더 powerful 한 마력은 없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이렇게 OZ는 완벽한 irony의 세계이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러니들이 이야기를 현실보다 더 흥미진진하며 생동감 있는 심리적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잘 짜인 irony는 끊임없는 연상과 원초적 상상을 작동한다. 그래서 내가 더욱 OZ에 심한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영화를 통해 경험한 OZ이다.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짧게, 길게 혹은 반복적으로 그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보는 이는 영화를 선택하고 그 세계를 경험할 시간을 선택한다. 하지만 일단 그 세계와 미학을 만나는 시간 동안 영화는 보는 이에게 가장 큰 환경이 된다. 나는 영화를 볼 때, 그 안에서 가상이 아닌 실제 시간을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 영화를 보며 먹기도 하고 숨을 쉬기도 하며 잡담을 나누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역시 나의 가장 큰 환경은 영화의 맥락이다. 영화를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개입은 장면을 어떻게 해석하며 느낄지 고민하는 것이다.

    2.영화 보며 딴생각 하기

    때로 어떤 장면은 맥락과 전혀 상관없이 나의 기억을 자극하여 영화에서 잠시 벗어나게 하기도 한다. 마치 대화 중 먼산을 바라보듯 영화라는 삶도 나의 사고를 완전히 장악할 순 없다는 사실에 안도해보기도 한다. 영화를 포함해서 어느 것에 내 삶의 일부를 완전히 빼앗긴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그린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 작업과는 또 다른 의미의 삶이다. 영화를 그리는 것은 장면을 선택하는 행위가 절반이다. 이미 누군가의 창작물을 다시 내 작품세계에 차용하는 행위가 정당성을 부여 받는 순간이 바로 장면 선택이라는 주권적 행동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흐른다. 물론 나는 그 중 한 순간을 pause하여 정지시킬 수 있다. 어떤 순간을 작가인 나에게 가치 있는 장면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순전히 나의 결정이다. 이것은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동안 지나가는 풍경 중 하나를 선택하여 풍경화를 그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타인이 의미를 응집시켜둔 장면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더욱 강렬한 풍경을 지나는 기차를 탄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단 한 장면도 의도 되지 않는 게 없다. 물론 우연의 요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감독은 최소한 편집을 통해 선택을 한다. 이렇게 선택되거나 의도된 장면들은 보는 이의 사고와 연상의 흐름을 제어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난 딴생각을 한다. 딴생각이야말로 영화를 가장 주도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모든 맥락은 한 곳을 향해 가고 있지만 그림을 그리기 위해 선택을 하는 나는 영화의 한 장면을 영화 맥락과 전혀 다른 새로운 맥락으로 제안하기도 한다. (한 영화를 반복적으로 볼수록 이러한 딴생각은 더 폭넓고 흥미로워진다.)

    OZ 시리즈로 시작한 나의 영화 그리기 작업의 맥락은 이렇게 응축된 의도의 장인 영화를 그 안에서 경험하며 오히려 다른 맥락으로 선택하기를 실험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만약 내 그림들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그대로 혹은 더욱 과장해서 보여준다면 내 의도는 상당부분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림 속 영화의 한 장면이 관객들에게 낯설게 느껴지거나 다른 연상을 하게 한다면 이 시도는 본 영화를 약간 훼손함과 동시에 작가가 살아가는 환경이 되어 현실이라 불리는 영광을 받게 할 것이다.

    전시제목이성수: Whatever happens in OZ stays in OZ

    전시기간2011.05.04(수) - 2011.05.16(월)

    참여작가 이성수

    초대일시2011-05-04 18pm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유스퀘어 문화센터 금호갤러리 u-square cultual center (광주 서구 무진대로 904 )

    연락처062-360-8432

  • Artists in This Show

유스퀘어 문화센터 금호갤러리(u-square cultual center) Shows on Mu:umView All

  • 작품 썸네일

    최혜원: 나의 심상 속 세상 시리즈

    유스퀘어 문화센터 금호갤러리

    2020.01.22 ~ 2020.02.12

  • 작품 썸네일

    이정기 - 반추적 시선Ⅱ

    유스퀘어 문화센터 금호갤러리

    2013.07.04 ~ 2013.07.14

  • 작품 썸네일

    이성수: Whatever happens in OZ stays in OZ

    유스퀘어 문화센터 금호갤러리

    2011.05.04 ~ 2011.05.16

  • 작품 썸네일

    움직이는 추상 - 물고기처럼 세상을 부유(浮游)하다

    유스퀘어 문화센터 금호갤러리

    2010.09.02 ~ 2010.09.08

Current Shows

  • 작품 썸네일

    박미나: 검은

    페리지갤러리

    2024.03.08 ~ 2024.04.27

  • 작품 썸네일

    (no-reply) 회신을 원하지 않음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2024.03.16 ~ 2024.04.27

  • 작품 썸네일

    봄 • 봄 ( Spring • See )

    갤러리 나우

    2024.04.16 ~ 2024.04.27

  • 작품 썸네일

    윤정미: 사진으로 읽는 인천 근현대 소설전

    한국근대문학관

    2023.11.24 ~ 2024.04.28

  • 작품 썸네일

    지역 근현대 미술전 : 바다는 잘 있습니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2023.12.12 ~ 2024.04.28

  • 작품 썸네일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 «4도씨»

    세화미술관

    2024.01.30 ~ 2024.04.28

  • 작품 썸네일

    박지수: 빛 나는 그늘 Shining Shade

    갤러리 도올

    2024.04.12 ~ 2024.04.28

  • 작품 썸네일

    김윤신 《Kim Yun Shin》

    국제갤러리

    2024.03.19 ~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