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컬렉션: 오일-Zero(無)의 외침
2018.03.17 ▶ 2018.05.27
2018.03.17 ▶ 2018.05.27
전시 포스터
오일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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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웅미술관은 개관 1주년이자 재일작가 오일 작고 3주기를 맞아 “오일-Zero(無)의 외침”전을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회고전 형식으로 하정웅컬렉션에 포함된 오일 작품 300여점 중 80여점을 선별전시하며, 그의 생애와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아카이브자료를 함께 선보인다.
오일 작품은 조국에 대한 그리움, 복잡다단한 인간사를 담아낸 인물상, 세상을 향한 외침, 자연의 신비와 우주의 원리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일의 세계를 주제별로 ‘망향’, ‘인간-미완에서 미완으로’, ‘미칠 것만 같은 계절’, ‘무한의 수수께끼’로 분류하여 오일 회화의 전모를 조망해보고자 한다.
오일의 회화는 단순하고 밝고 강렬하고 거침없다. 어린아이의 그림마냥 단순하고, 원색적이며 생기가 있다. 분출하는 감정과 영혼의 소리를 거침없이 쏟아 낸듯한 직관적 붓터치와 대담한 표현력은 그가 정열적이고 감각적이었으며,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반면 오일이 자이니치로서 겪은 20세기 역사의 태풍은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휘젓고 산산이 깨뜨려버릴 정도로 사나웠다. 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전쟁,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해에 태어난 오일의 삶은 누구보다 아프고 처절하고 고달팠다. 그러나 그는 세상에 대한 치열한 응시와 시대와 민족, 자기 자신에 대한 바른 인식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생과 싸우며 암울한 현실을 극복해 나갔다. 그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 즉 미칠 것같이 괴롭고도 힘든 현실을 극복할 수 있게 한 버팀목은 예술이었다.
인생이라는 여정은 과정과 결말을 알 수 없는 방랑의 길이자 고독의 연속이기에 누구에게나 두렵고 힘들다.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서 삶과 예술의 방향을 끌어간 오일의 세계를 통해 고단한 삶속에서 희망의 의미를 찾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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