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설
블랙드로잉 시리즈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가변크기, 2019
김은설
블랙드로잉 시리즈 종이에 연필, 가변크기, 2018
김은설
풀실놀이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9
김은설
풀실놀이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9
김은설
풀실놀이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9
"풀실놀이란 어릴 때 딱풀 혹은 물풀을 가지고 손가락에 발라 서로 끈적이고 달라붙는데 거미줄 같이 얇고, 강하지만 약하고, 흩날릴 수 있는 실을 만드는 놀이다. 그것을 칭하는 명칭이 없지만 나는 그것을 '풀실놀이'라고 부른다."
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풀실놀이를 주고 받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블랙드로잉으로 수집한다.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난 미묘한 표정, 행동, 거리감을 투명하지만 투명하지 않는 풀실놀이를 보여준다. 블랙 드로잉은 검정색이 아닌 필요한 색을 제한을 두지 않고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면, 무의식적으로 남은 기억의 잔상을 담아낸 평면, 설치, 영상 등을 기록하는 드로잉이다. 나 자신이 참가자이자 동시에 관찰자로서 보이지 않는 주고받는 사람들의 풀실놀이를 보며 붙고 떼는 행위를 하듯이 연필로 반복적으로 가느다란 선을 끝없이 화면을 채우면서 강박적인 풀실놀이로 확장하였다. 이렇게 블랙 드로잉을 계속해서 풀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1.5평이 되는 룬트갤러리 공간에 거대한 풀실놀이를 세웠다. 풀실놀이 할 때 풀실을 만들수록 끈끈함이 강해져서 힘겹게 떼게 된다. 반대로 끈끈이가 약해서 금방 끊어질 때가 있다. 그만큼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풀실놀이를 주고 받는데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풀실놀이가 되풀이되서 고단해지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하게 된다. 이토록 섬세하고 연약한 풀실놀이가 투명하고 투명하지 않는 축적물이 된다. 어쩌면 풀실놀이 하는 동안 애써 자기자신을 위로하며 붙잡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드로잉, 영상, 설치를 해서 풀실놀이를 보여주고자 한다. ■ 김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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