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파 목판화전: 여정의 시작 - 한백두 날아 오르다
2021.09.25 ▶ 2021.10.05
2021.09.25 ▶ 2021.10.05
정비파
달빛 여정-한백두 날아 오르다 280×400cm 한지 위에 아크릴, 에나멜/유성목판 2021
정비파
아!백두산 아! 백두산 244×400cm 한지 위에 아크릴/유성목판 2019
정비파
금강악산 280×417cm 한지 위에 아크릴/유성목판 2019
정비파
백두산 천지 기운 전도 283×369cm 한지 위에 아크릴/유성목판 2019
정비파
잃어버린 70년 세월 366×422cm 한지 위에 아크릴/유성목판 2019
정비파
한백두 날아 오르다 70×180cm 판각 2021
김진하(미술평론)-[정비파의 통일대원도-판타지를 넘어] 중에서
정비파의 32m에 이르는 신작 목판화 『신몽유-한라에서 백두, 백두에서 한라-통일대원도(新夢遊 統一大願圖)』의 주인공인 흰꼬리수리 한백두의 비행을 통해 국토의 장엄함과 분단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모두 16점의 부분이 연결되어 높이 2.8m 길이 32m인, 낮(포지티브)과 밤(네가티브)의 초대형 두 점(64m)으로 한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 거기에 함께 전시되는 목판원판 부조(浮彫)까지 합치면 그 길이는 96m에 이른다. 화면 왼쪽인 한라산에서 날아오른 수리 한백두(No.1~2)가 남해와 서해를 거쳐 지리산(No.3~4)에 이른 뒤, 동북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백두대간을 향한다(No.5~6). 국토 척추를 따라 설악산과 동해 바다(No.7~8), 남방한계선-DMZ-북방한계선을 넘어 삼일포(No.9~10)와 총석정과 해금강을 조망한다(No.11~12). 점점 더 높이 힘찬 날갯짓으로 금강산(No.13~14)을 지나 마침내 화면 오른쪽 개마고원과 백두산에 다다르고 북녘의 수리를 만나 다시 함께 한라산으로 향한다(No.15~16).
여기까지가 그림 하단부의 도상이다. 그리고 그림의 상단부로 가면 하단부의 이미지를 180도 뒤집어서 백두산 위에 한라산이, 한라산 위에 백두산이 아래위로 마주 보게끔 배치하였다. 한백두의 한라산과 백두산까지 긴 왕복 여정이 결국 한라와 백두가 조우(遭遇)하는 하나의 형상으로 구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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