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영(Cho Mi-Young)

1972년 출생

서울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우연偶然 아닌... 우연羽 然

깃羽... 그러한... 얘기를 시작한다. 우연의 일치로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이 뜻하지 아니하게 일어난 일처럼 단순히 얘기하기에는 깃羽 작업은 설명하기 너무 어렵다. 다리가 붕괴되고 아파트가 붕괴되는 것을 우연으로 볼 수는 없다. 시작과 끝이 항상 같이 가는 이유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과거의 그림이 그러했고 지금 현대 작품도 어린 아이가 성장해서 그려낼 미래의 그림 속에도 우연偶然이기에는 거듭 반복되어지는 한 가지 노래가 있다. 매번 그림속에서 등장하는 어머니와 아들, 시원한 나무 그늘 속 한가로운 친구들, 넉넉한 산자락의 풍경들, 작은 들꽃과 풀벌레... 등 바로 그러하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그림 속 솔직한 얘기를 다시 꺼내어 보는 것은 내 그림 속 ‘깃羽’이 가야할 자리를 더듬어 보는 것이라 하겠다. 내 눈 속에서 마음 속 에서 지워지지 않고 필연적으로 ‘그려야만한다’ 외쳐지는 형상들 속에 멤 도는 상념들을 편안히 하나하나 지우기 위해서라도 마땅히 그려야만 하는 것이다. 전제가 없더라도 한올한올 깃羽을 긋는 시간 속에서 형상을 그대로 옮기진 않았지만 품고자했던 정서는 더욱 자연스럽게 스민다. 우연偶然 속에 내맡긴 행위라 할지라도 그림은 한층 더 복잡하다는 것을 가야할 제자리가 있음을 작업하면서 알 수 있었고, 현실을 떠나 보다 가벼운 사고, ‘깃羽’이라는 대상에 집중하게 되었다. 삶의 흔적들이 바람처럼 나부끼며 흔들리게 하여도 이미 내 몸 안에는 태(胎)를 통해 지금 나를 살게 할 소중한 생명이 자라나고 있음을 말이다. 그림을 완성해가며 마지막 태점(苔點)을 찍듯 비록 '예기치 않게 일어난 것'에서 시작 되었지만 필연적으로 ‘그러한’ 자리를 향하여 가게 되리라 믿는다. 인간의 삶 속, 옛 그림 속, 어린 날 기억 속... 그 어떤 상상의 자리에서도 스스로 즐거이 우연偶然 아닌 우연羽 然 ...으로 날개 짓하며...
(조미영 작업노트 중...)

’Feather and Chance’
Here I start a story about feathers. To try to leave it to chance, without any cause and effect, as if it came about incidentally, the workings of the feather is too difficult to explain. The collapse of a bridge or an apartment cannot be accounted to chance. Likewise, the reason for the beginning and the end to always accompany each other cannot be fortuity. The paintings of the past, current paintings, and paintings in the future by children that will soon mature, all have a continuing repeating song that cannot be by chance alone. Such are images of mother and son, friends relaxing under the cool shade of a tree, scenic panorama of the mountainside, and wild flowers and grass insects. Perhaps the work ‘feathers’ is an attempt to locate the direction to go to that place where the stories within paintings that will never be forgotten and bring it out again. To put to rest shouts from images that say ‘must paint’ in my minds eye, I must paint. Although the images were not portrayed directly, the feelings of the images were imbued in each line of the feather drawn. Even left to an incidental action, through the works, I realize the paintings are more complicated and have a place that they aim to go. This allowed me to release from reality and focus on a lighter thought. Even with the traces of life that shake and flutter from the winds, inside my body, there is a precious life that grows and will allow me to live. Even starting form an incidental action I believe somehow by necessity it aims to go that place like that of a painting that is completed with the final touch. Such is the ‘feather chance’ in our lives, in old paintings, in our memories… wings flutter.